CES 2013 전후로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플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2013년형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이 언제 풀HD 스마트폰을 발표할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풀HD 해상도는 HD 방송 및 TV에서 제공하는 1920x1080 해상도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것으로 TV나 모니터보다 작은 스마트폰 패널에 풀HD 해상도를 적용하면서 가독성이 증가하고 풀HD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원본 화질로 볼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4.99인치 풀HD AMOLED 갤럭시S4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13에서 4.99인치 크기의 풀HD AMOLED 패널(440ppi)을 공개했으며, 이와 함께 휘어지는 AMOLED 디스플레이 '욤(Youm)'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당장 스마트폰에 도입할 예정이 없다고 밝혀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폰 '갤럭시S4 (Galaxy S IV)'에는 CES 2013에서 공개한 4.99인치 풀HD AMOLED 디스플레이가 사용될 것이 유력하다. 또 다른 전략 모델 '갤럭시 노트' 라인업은 이미 5.5인치까지 패널이 커졌기 때문에 다시 4.99인치로 내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글로벌 전략폰으로 2월에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MWC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발표하고 2분기에 출시하는 방식을 유지했기 때문에 올해 1분기에 갤럭시S4를 출시할 가능성은 적다.
하드웨어 스펙은 엑시노스 5450 쿼드코어와 ARM Mali-T658 GPU, 2GB RAM과 1300만 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4.2.1 젤리 빈 운영체제가 들어갈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CES 2013에서 big.LITTLE을 적용한 엑시노스 5 옥타를 발표했기 때문에
LG전자, 5.5인치 풀HD IPS 옵티머스 G2(가칭)
LG전자는 지난 해 하반기에 출시한 전략폰 옵티머스 G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 1분기에 후속 모델인 옵티머스 G2(가칭)를 출시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옵티머스 G2 또는 옵티머스 GK로 불리는 이 제품은 옵티머스 G 시리즈라는 이름에 풀HD 해상도에 근접한 2K를 뜻하는 "2" 또는 "K"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 전략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CES 2013에서 5.5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403ppi)를 공개했기 때문에 옵티머스 G2에는 이 패널이 사용될 가능성 것으로 보인다.
5.5인치 풀HD 패널은 삼성전자의 4.99인치 풀HD AMOLED보다 픽셀 밀도는 낮은 대신 갤럭시S4보다 큰 화면으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 양쪽 시장을 모두 공략 가능하다. IPS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질이나 밝기 등도 큰 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옵티머스 LTE 시절의 화질 경쟁을 다시 한번 시도할 수도 있다.
하드웨어 스펙은 5.5인치 풀HD IPS 패널 외에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또는 프라임) 쿼드코어 모바일 AP, 3GB RAM과 13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팬택, 5.9인치 풀HD 베가 신모델 1월말 발표
팬택의 경우 경쟁사보다 빠른 이달 말에 풀HD 스마트폰을 발표해 국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모바일 프로세서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자체 제조, 또는 계열사 제품을 사용하는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달리 팬택은 직접 부품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부품 제조사들의 양산 일정에 맞춰 오히려 삼성-LG보다 빨리 풀HD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
팬택이 출시하는 풀HD 스마트폰은 삼성-LG 제품보다 화면이 큰 5.9인치로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와 2GB RAM, 1300만 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젤리빈 운영체제가 들어간다.
하드웨어 스펙면에서는 기존의 베가 R3와 비슷하면서 디스플레이만 풀HD를 탑재해 글로벌 출시 일정까지 고려한 경쟁사보다 빠른 1분기 시장을 노린다.
소니, 풀HD 엑스페리아 Z/ZL 국내 출시할까?
한편, 국내 주요 제조사 3곳을 제외한 다른 외산 브랜드 역시 올해는 풀HD 스마트폰 국내 출시를 기대할 수 있다. 소니는 그 동안 소니 에릭슨으로 출시했던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다시 가져와 CES 2013에서 풀HD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ZL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1월 1일자로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가 소니코리아 내부로 통합됨에 따라 모바일 비즈니스를 3대 핵심 사업으로 강화할 예정인 소니가 국내에서 다시 풀HD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이유로 HTC와 모토로라는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지만 소니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존 소니 A/S 센터를 통한 스마트폰 A/S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브랜드 외에는 저가폰 위주, 풀HD폰 찾기 어려워
그러나 풀HD 스마트폰은 제조 비용이나 제품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미 검증된 제조사의 브랜드 대신 다른 제품을 선택하길 꺼린다는 점과, 고가의 스마트폰이 거의 대부분 이동통신사의 약정 가입과 함께 판매되고 있어 외산 스마트폰이 끼어들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삼성, LG, 팬택을 제외한 아이리버나 ZTE, 화웨이 같은 제조사는 국내 시장에 고가의 스마트폰 대신 단말기 자급제 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제품 위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만날 수 있는 풀HD 스마트폰은 다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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