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용자라면 누구나 PC가 고장나서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PC에 해박한 사람이라면 오래 지나지 않아서 직접 수리할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일반 사용자들 중 대다수는 하드웨어 문제인지, 소프트웨어 문제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워서 결국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SOS를 요청하고 만다.
PC, 그것은 미지의 세계
PC가 고장나는 원인이 하도 많다 보니 PC 초심자는 문제를 자주 겪을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고장날 때마다 지인에게 수리를 부탁하는 것은 미안하고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경우에는 점점 쌓여가는 비용 지출과 함께 PC 보기를 웬수 보기처럼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경우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원격 지원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원격 지원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활용해 PC에 문제가 생긴 경우 먼 곳에 있는 사용자로부터 도움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큰 어려움 없이 이용 가능한 원격 지원
원격 지원은 말 그대로 먼 곳에서 다른 PC 사용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술로 PC 숙련자가 직접 고장난 PC를 살펴보기 어려운 상황에 유용하다. 고장난 PC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에게 온라인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이를 수락하면 PC 제어권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원격 지원을 요청하는 사용자의 PC 화면
원격 지원을 수락하는 사용자의 PC 화면(클릭 시 원본 이미지)
이용자 층이 많은 MS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시리즈 OS는 윈도우 XP에서부터 원격 지원을 기본 지원하였으며 최신 제품인 윈도우 8.1에도 기본 제공 되고 있으므로 대부분의 PC 사용자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원격 지원을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윈도우 8을 기준으로 제어판-모든 제어판 항목-문제 해결로 이동한 후 화면 좌측의 친구에게 도움 요청을 클릭하면 다른 사용자에게 원격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파일을 생성할 수 있는데, 해당 파일을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전송해 다른 사용자의 PC에서 실행하고 암호를 입력하면 고장난 PC의 화면이 표시 되어 현재 상태를 알 수 있고 상대방과 채팅을 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사용자가 고장난 PC를 직접 살펴보고 싶은 경우에는 제어권 요청을 하면 된다. 제어권 요청을 클릭한 후 승낙을 받으면 비로소 고장난 PC를 제어할 수 있게 되어 마치 자신의 PC처럼 사용 가능하므로 OS 내에서 어떤 원인으로 PC 문제가 발생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직접 문제를 해결하거나 고장난 PC의 사용자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다양한 OS에서 사용 가능한 원격 지원
윈도우 OS가 아니라도 원격 지원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맥(Mac) OS 시리즈처럼 윈도우 시리즈와 아예 기본 구조부터 다른 OS가 설치 된 PC에서는 윈도우 OS에 기본 제공 되는 원격 지원 기능은 사용하지 못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맥 OS X에서 애플 리모트 데스크톱 3로 윈도우 8이 설치 된 PC와 연결한 화면
맥 OS X 시리즈가 설치 된 PC는 애플 리모트 데스크톱 3 (Apple Remote Desktop 3)를 설치해 원격 지원을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원격 지원처럼 상대방 PC의 제어권을 획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서 및 이미지 파일을 간편하게 전송하는 원격 복사/붙이기도 지원하므로 PC를 고치는 과정에서 필요한 파일을 굳이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보내는 번거로운 과정을 겪을 필요가 없다.
특히 애플 리모트 데스크톱 3는 윈도우 시리즈와 리눅스 시리즈에도 호환 되고 동시에 다수의 시스템과 연결 가능하므로 맥 OS X가 설치 된 PC 하나로 다른 PC들을 통합 관리하는 용도로도 유용하다.
크롬 웹 브라우저만 설치 되어 있다면 누구나 간편하게 원격 지원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크롬 원격 데스크톱에 제공 되는 원격 지원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OS와 상관 없이 크롬 웹 브라우저가 설치 된 PC라면 크롬 원격 데스크톱 앱을 설치한 후 원격 지원을 사용할 수 있다.
크롬 원격 데스크톱 앱을 설치한 후 원격 지원 항목을 클릭하면 '공유'와 '액세스' 항목이 표시 되는데, '공유'를 클릭하면 다른 PC에서 크롬 웹 브라우저로 접속할 수 있는 액세스 코드가 생성 된다. 다른 사용자가 크롬 데스크톱 앱을 실행한 후 생성 된 코드를 입력하면 공유 상태의 PC의 모니터링과 제어 권한을 얻게 된다.
사용 방법이 간단하고 OS 호환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지만 채팅 기능이나 파일 전송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윈도우 원격 지원과 애플 리모트 데스크톱 3에 비해 편의성은 부족한 편이며 상대적으로 반응 속도도 느리다.
만능 해결책은 아닌 원격 지원
다만 원격 지원은 OS 진입 후 이용하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므로 사용 가능한 여건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여기서부터 막히면 답이 없다
우선 OS 진입도 못하거나 네트워크 문제로 온라인 접속이 불가능할 때는 실행조차 할 수 없으므로 그 이유 때문에 PC 수리가 필요한 사용자라면 일단 원격 지원을 실행할 수 있는 상태로 시스템을 복구 시키거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장난 PC를 전문가나 지인에게 직접 맡겨야 한다.
또한 원격 지원을 할 수 있게 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시스템 오류를 일으키는 프로그램을 삭제하거나 드라이버 재설치처럼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세상 일이 어디 쉽게만 풀리던가?
하드웨어 고장인 경우에는 원격 지원을 중지하고 부품 교체 같은 작업이 필요해지는데 PC 초심자의 경우 규격이 다른 슬롯에 부품을 설치하거나 정상 작동하는 부품의 케이블을 뽑아 버리는 등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대편 사용자 측에서는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다.
원격 지원으로 지인과의 신뢰도 테스트?
애석하게도 문제는 더 있다. 원격 지원으로 시스템 제어권을 공유한다는 것은 자신의 PC를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상대방에게 맡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신뢰할 수 없는 사용자에게 원격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므로 원격 지원을 요청할 때는 평소 믿고 지내는 사람이라고 안심하지 말고 중요한 데이터가 저장 된 폴더는 숨김 상태로 전환하거나 외부 스토리지에 복사한 후 삭제하는 것이 좋다.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 된 PC도 밥 먹듯이 개인정보가 유출 되는데 아예
시스템 제어를 허락해야 하는 원격 지원의 위험성은 상상 불허이다
'나는 중요한 데이터 같은 거 없으니 괜찮아'라는 생각은 접어두자. 일반인이 별거 아니라고 여기는 데이터만으로도 PC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갖가지 정보를 뽑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PC를 고칠 때 필요하다는 이유를 대면서 해킹 툴을 설치하는 방법 등으로 아주 제대로 골탕을 먹일 수 있다.
그저 PC를 고치기 위해 원격 지원을 요청했다가 낭패를 당하기 싫다면 미리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거나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곧바로 응징하러 갈 수 있는 사람에게만 부탁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유용하지만 신중함이 요구 되는 원격 지원
PC가 고장나는 원인은 너무나 많고 그에 비례하여 고치는 방법 또한 부지기수지만 불행하게도 일반 사용자들 중 대부분은 그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 때문에 원격 지원처럼 장소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다른 사용자의 도움을 받아 PC를 고치거나 원인을 찾아 조언 받을 수 있는 기술은 PC 초심자들과 전문가 모두에게 유익하다.
그러나 OS 구동 단계까지 진입하지 못하면 실행하지 못하는 점과 하드웨어 고장인 경우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제약이 따르고 아무에게나 선뜻 시스템 제어 권한을 공유해주었다가는 이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등 위험성까지 존재한다.
걸핏하면 고장나는 PC에 진저리 쳐진다고 태블릿 PC가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원격 지원은 말 그대로 멀리 있는 상대방으로부터 PC를 고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원을 받는 것이므로 일종의 훈수나 모범 사례로 생각하는 것이 적당하며, 시스템 제어권을 공유할 때는 안전을 위해 대비책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어쨌든 이 세상에 만능으로 여겨지는 기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상황에 맞게 신중하게 사용한다면 원격 지원은 PC 사용자에게 든든한 조력이 될 수 있으므로 PC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원격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두는 게 좋을 것이다.
[영상] PC 견적의 제1원칙 = 의뢰자가 원하는대로,[조립 PC 견적 체크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