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8.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PC 출하 대수는 8,750만대로 지난 2011년 3분기에 비해 8.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반적인 PC 시장 침체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트너는 이같은 출하량 감소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윈도우8 운영체제 출시를 앞두고 공급업체와 채널파트너들이 재고를 소진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 시장에서는 즉각적으로 윈도우8 탑재 PC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분기 윈도우8에 따른 영향은 최소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3분기는 레노버(Lenovo)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전세계 PC 출하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이번 조사에서 레노버의 3분기 시장 점유율이 15.7%로 HP를 0.2%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점유율 2위로 내려간 HP를 비롯해 델, 에이서 등 경쟁 기업들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다른 공급 업체를 인수하는 동시에 기업 시장에서 가격 측면의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 레노버는 유일하게 9.8% 플러스 성장 및 모든 지역 전반에서 각 지역 평균 성장률을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레노버 외에 에이수스(ASUS)도 7.3%의 점유율을 기록해 성장률로는 상위 5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비록 레노버와 근소한 차이를 기록했지만 HP는 200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위 PC 공급업체의 자리를 내놓았다. 가트너는 HP가 현재 PC, 태블릿 및 프린터 등을 포함한 자체 디바이스 사업 부문에 대한 조직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HP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시장 점유율 증대와 수익 보호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Dell) 역시 전세계 PC시장 평균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기업 시장에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춤에 따라 향후 예정된 윈도우8 출시 영향이 비교적 적었으며, 점차 PC/디바이스 공급 업체에서 탈피하여 솔루션 공급 업체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2012년 3분기 PC 출하 대수는 총 1,5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하락했는데, 이는 글로벌 PC 시장 하락세보다 더 내려간 것이다.
가트너 측은 3분기는 지금까지 신학기 직전 판매가 주축을 이뤘지만, 이번 분기 미국 시장의 PC 출하 대수는 2분기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내 기업용 PC 출하량 역시 2분기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이는 기업 시장 부문에서 교체 수요 피크 시점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PC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HP가 1위를 기록했지만 출하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9.3% 하락했으며, 2위를 유지한 델도 PC 출하 대수는 15.9% 감소했다. 공공 기관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애플은 6.1% 줄어들었고, 개인 사용자 시장의 어려운 상황으로 5위와 6위인 에이서와 도시바의 출하량 감소는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레노버는 미국 시장에서 6.1% 판매량 증가를 보이면서 미국 내 점유율도 8.9%로 끌어올려 에이서와 도시바를 제치고 4위 자리에 올랐다.
그 외에 다른 지역의 3분기 PC 출하량을 보면 EMEA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2,580만대,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5.6% 감소한 3,130만대, 일본은 5.4% 감소한 370만대, 남미 시장은 6.2% 감소한 970만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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