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메인스트림 유저를 위한 29종 그래픽 카드 성능 비교:: 보드나라

국내 판매 중인 29종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비교해보자

플래그십-하이엔드-메인스트림-밸류 라인으로 이어지는 그래픽 카드 제품군은 모두 그만한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군 가운데 보편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지불한 비용 만큼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제품군을 꼽으라면 필자는 메인스트림 제품군의 손을 들어 줄 것이다. 메인스트림 제품들은 하이엔드나 플래그십 모델에서 선보이는 최신 하드웨어 기술들이 그대로 접목되면서도 성능과 비용을 합리적으로 맞춰 최신 기술과 적당한 성능을 납득할 수 있는 가격에 누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대부분 비싼 제품일수록 그만큼 높은 성능을 가진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이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하이엔드 계열과 최고 사양의 플래그십 모델은 제품이 가진 상징성이나 시장 구분을 위해 메인스트림급 이하의 제품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포스 GTX 295 그래픽 카드가 지포스 9800 GT보다 2배 높은 성능을 낸다면 우리는 GTX 295가 좋은 제품이라고 하겠지만, 그 대신 지포스 GTX 295가 9800 GT에 비해 4배나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면 그래도 지포스 GTX 295가 좋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거 성능 좋은건 다 안다. 가격이 문제지...

수십 만원대의 플래그십 모델은 다른 사항을 일절 고려하지 않은 성능 위주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가격, 소비 전력, 소음, 발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불만을 느낄 수 있고, 하이엔드 제품은 성능과 최신 기술은 비교적 잘 유지한 상태로 20~30만원대로 출시되지만 PC 구매 비용의 전체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데스크탑 PC 시장에서는 전체 구매 비용 중에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리고 저가형 밸류 제품들은 최신 기술은 들어가지만 거의 써먹지 못할 수준의 성능을 제공해 사용 범위가 제한된다.

결국 그래픽 카드 별도 구매를 선택한 일반 소비자가 최대 가용한 금액 한도에서 최신 기술 지원과 내장 그래픽 및 저가형 그래픽 카드, 아니면 기존에 사용 중인 제품과의 성능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 기준선이 메인스트림 제품군이 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환율 때문에 그래픽 카드의 가격대가 올라가긴 했지만 신제품의 출시가 별로 없고 기존 모델은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10만원대에 형성된 메인스트림급 성능을 가진 제품들은 지금은 6~18만원까지 그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

그래픽 카드 유통사들은 비싸고 마진 좋은 제품이 많이 팔리기를 바라고, AMD나 엔비디아 같은 그래픽 칩셋 제조사들은 리테일 시장에 한해서는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메인스트림이나 하이엔드 대표 제품 수요가 증가하길 원한다. 또한 구형 제품 재고가 많이 남은 유통사는 가격대비 성능에서 기존 모델도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음을 알리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 보드나라에서는 국내 판매 중인 그래픽 카드 29종을 통해 메인스트림 제품군에 걸맞는 그래픽 카드의 성능 및 가격대비 성능, 소비 전력 대비 성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테스트에 사용된 그래픽 카드는 레퍼런스 스펙 기준에 맞춰 테스트 했으며, 워낙 종류가 많아 1군데의 그래픽 카드 유통사로부터 모든 제품을 대여하기 어려워 총 3군데의 업체로부터 샘플 제품을 받았다. 이번 테스트에 도움을 주신 앱솔루트코리아, 이엠텍아이엔씨, 제이씨현시스템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