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사라진 시그마컴 홈페이지. 하드웨어제조 포기 신호탄?:: 보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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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07-10-11 19:53

[社說]
뜬금없이 사라진 시그마컴 홈페이지. 하드웨어제조 포기 신호탄?

국산 그래픽카드의 자존심으로 꼽히던 가산전자가 98년 IMF와 더불어 그래픽카드사업을 철수하고 사명을 계속 바꾸면서 사라져간 공백을 가산전자 퇴사자들이 다시 설립한 회사가 바로 시그마컴이다. 시그마컴은 이후로 그래픽카드와 TV카드사업에서 활기를 띄며, 가산전자가 그랬듯 다시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중국산 저가그래픽카드의 압박으로 리테일 판매용 그래픽카드의 국내생산을 사실상 포기했고 TV카드와 셋톱박스의 생산에 주력해 왔다.

그 시그마컴이 하드웨어 제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동안 시그마컴은 2006년 10월 실질적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안영찬씨와 '디지털비젼'의 대표이사로 있던 우성훈씨가 시그마컴 최대주주인 (주)트로잔의 주식 108만주와 경영권 (시그마컴 경영권 포함) 을 인수한 것. 이로써 시그마컴의 창립멤버중의 하나였던 주광현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우성훈씨가 새 대표이사로 곧 취임했다.

실질적으로 주인이 바뀐 시그마컴은 하드웨어 사업을 실질적으로는 유지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거의 정리분위기다. 현재 시그마컴이 기존사업 (하드웨어 제조)에서 유지하고있는 부분은 TV카드,셋톱박스 제조/유통만 제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현재 대기업 OEM용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리된 상황이고 DMB 플레이어 등의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어느시점에서부턴가 시그마컴의 공식홈페이지였던 http://www.sigmam.com 이 사라졌다. 현재 시그마컴의 기존 홈페이지는 http://old.sigmam.com 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으며, http://www.sigmam.com 메인페이지는 시그마컴의 새로운회사명 세라온홀딩스로 바뀐 상황. 시그마컴은 지난 9월 11일, 공시를 통해 시그마컴의 회사명을 세라온홀딩스로바꾼 바 있다.

문제는 단순히 도메인만 교체되고 별다른 조치가 전혀 없다는 것. 기존 시그마컴 홈페이지 9월 11일 바뀐 회사명조차 바뀌지 않은채 그대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도메인이 바뀐것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대부분의 정보가 다 깨져나오는 상황이다. 공지사항 조차 2007년 4월 17일 이후 홈페이지 이전에대해서도 공시가 전혀 되지 않았고 하단의 회사명도 여전히 시그마컴 그대로이다.

현재 시장에서도 시그마컴의 회사명이 바뀌었다는것 조차 대부분 모르고 있을 정도로 시그마컴의 이런 행보는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시그마컴이 기존사업영역부분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다는 것도 반증한다. 현재 판매제품 역시 시그마컴 이름으로 계속 팔리고 있으며, 앞으로 시그마컴이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혀 이야기가 없다. 설상가상, 시그마컴의 회사명 변경에대한 보도자료공지조차 전혀 없었다. 일부 기자들도 아직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

소비자는 불안하다. 시그마컴은 TV카드와 그래픽카드를 통해 오랫동안 시장에서 사랑받아온 브랜드임과 동시에, 아직도 TV카드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의 회사다. 그런회사가 아무런 준비없이 회사명을 바꾸어버리고 홈페이지 주소를 치면 엉뚱한게 나타나는데다 있는 서비스조차 대부분 이미지가 깨지는 상황임에도 회사명이 변경되었다는 보도자료하나없고, A/S센터위치가 변경되었음에도 홈페이지공시를 제외하고 아무런 통보도 없다. 그리고 앞으로 TV카드를 비롯한 제품이 시그마컴으로 계속 나오는건지, 어떻게되는건지에 대한 부분도 전혀 해명이 없다.

세라온홀딩스(구 시그마컴)은 현재 중국사업진출이 한창이다. LED광고시스템관련 사업도 진행중이고, DMB사업을 진행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새 세라온홀딩스(구 시그마컴)은 세라온픽처스라는 영화사를 설립해 현재 새로운 영화를 촬영하려고 진행중이고 투자개발회사도 설립해 부동산관련도 손대는것 같다.

어차피 주인도 바뀌고, 이미 작년부터 예견된 일이기에 남의 회사 하는일에 주주도 아니면서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기존 하던거나 제대로 좀 해놓고 뭘 해야할 것 아닌가. 시그마컴 홈페이지에 드라이버를 받으러갔다가 뜬금없이 '세라온홀딩스' 홈페이지가 뜨는것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아직도 세라온홀딩스 (구시그마컴)의 TV카드는 예전박스 그대로 '시그마컴'이름으로 판매가되고 있다. 옛날의 A/S센터 위치가 그대로 적힌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