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이하 WD)에서 2012년 3월 3일자로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러지스(이하 HGST)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WD는 HGST 인수를 위해 39억 달러의 현금과 9억 달러 상당의 WDC 보통주 2,500만주를 지불했으며, HGST를 매각한 히타치(Hitachi, Ltd.)는 WDC 주식의 약 10%를 소유하며 WD 이사회에 2명의 임원을 지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WD 측은 인수에 사용된 현금은 5년 상환 방식의 대출(텀론) 23억 달러와 회전신용계약에 따른 단기 융자 5억 달러 및 기존의 현금잔고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인수 계약이 인수 관련 비용을 제외한 비재무회계기준 주당 순이익 증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것이며, 무형 자산에 대한 상각 및 비용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와 함께 유리한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WD와 HGST의 2011년 총 매출 합산액은 150억 달러이며, WD는 앞으로 WD테크놀러지스와 HGST를 완전소유자회사로써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WD의 CEO를 맡았던 존 코인(John Coyne)이 새롭게 조직된 WD의 CEO로 임명되었으며, 前 HGST의 사장 스티브 밀리건(Steve Milligan)이 신임 사장으로, 팀 레이든(Tim Leyden)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볼프강 니클(Wolfgang Nickl)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각각 임명되었다.
존 코인 CEO는 "이번 인수는 WD의 42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행보가 될 것이다. 우수한 능력과 성과로 업계를 이끌어 온 두 회사가 하나가 됨으로써 다시 태어나게 된 WD는 앞으로 보다 앞서가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장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시장에 제공할 것이다. 타 업계에서는 이미 성공적인 운영되고 있는 멀티 브랜드 정책을 도입해 2개의 자회사가 각자의 독립된 브랜드와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에서 경쟁하되, 공동의 고객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라고 앞으로의 운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고객 층이 보다 확장되고 풍부한 자원을 확보함에 따라 WD는 디지털 컨텐츠 저장 분야에서 보다 공고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특히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는 것과 동시에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높은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또한 엔터프라이즈 SSD 및 SMB 사업자를 위한 로우 프로파일 HDD 및 울트라북을 위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등 새로운 시장 진입에 필요한 역량을 향상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가 되어있는 WD인 만큼 앞으로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품질로 보답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HGST 외에 삼성전자 역시 HDD 사업을 씨게이트(Seagate)에 매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HDD 시장은 WD와 씨게이트의 양강 체제로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DD 사업을 매각한 삼성전자나 히타치가 현금만 받고 완전히 손을 뗀 것이 아닌 HDD 업체의 일정 지분을 가진 상황이라 경쟁사와의 싸움에 이들의 입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WD와 씨게이트 외에 후지쯔(Fujitsu)의 HDD 사업을 인수한 도시바(Toshiba)도 있지만, 이 쪽은 2.5인치 노트북 HDD와 서버용 HDD가 주력이며, 최근 WD와 사업 자산 일부를 교환하기로 했으나 HDD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흔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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