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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자유게시판)

후임 똥통에 빠진 어느 겨울 날


시골 남자 미디어로그가기

조회 : 1303
작성일 : 2016/03/08 22:30
간편 URL : http://www.bodnara.co.kr/bbs/bbs.html?D=2&num=16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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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에 웃고 가시라고 긴 뻘 글 하나 투척합니다.

 

30여년 전 겨울이 끝나가는 이맘 때 시작되는 팀스프리트(일명 T.S) 훈련때

강원도 원주 부근 배치된 적이 있었네요,

저희부대는 특수한 부대라서 소대 단위,분대 단위로 산에서 배치 되었습니다.

보름이상 받는 훈련이라서 여기저기 수색도 다니고,

마을에서 라면이랑ㅡ쐬주도 몰래 사다 먹기도 하고(겨울 산속이 오죽 춥습니까)

폭설이 내린 어느 날 아침!

경북 상주 살던 친구로 기억합니다 - 사과로 유명한

후임이던 이 친구는(덩치는 큰데 쫄따구 땐 다 그렇지만 약간 멍한데가 있었어요)

소대원 일부와 산에서 내려가가다 마을 과수원 인근에서 웅덩이에 빠져 버렸는데,

이게 봄에 과수원에서 사용 할 아주 큰 거름 분뇨 구덩이 였습니다,

눈이 덮어서 평지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운도 없었죠!

문제는 구덩이 깊이가 가슴까지 차고, 분뇨는 발효 과정 중이라 얼지도 않아서

온 몸에 똥칠을한 상황인데, 날은 춥고,애는 추워서 사시나무 떨듯 하고

후임 걱정에, 무전 때려서 중대을 공동우물에서장 허락 받고,

원주 시내 공중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씻겻습니다

가기 전 마을 공동 우물에서 대충 씻겼어요...ㅋ 냄새

원주 시내 목욕탕에 다녀 온 뒤로 이친구 갑자기 계급이 변했습니다...

똥통에 빠진 이 친구 그 때 실제 계급이 이병아니면 일병이었을텐데,

하사 군복으로 갈아 입은 그는 더 이상 이병이 아니었습니다,

얼룩무늬 위장복을 멋지게 뽑아 입고서(사실 분대장이 아끼던 여복을 빌려 있음)

훈련 받는 동안 멋진 분대장으로 탈바꿈 했죠! 하하(하사로 복무했다고 뻥칠지도?)

아마 사진도 많이 남겼을 겁니다, 미군하고 같이 훈련 받았거든요

시작은 비극이었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누구나 그 위치에 가면 어설퍼 보이던 사람도 그렇지 않고 자리 값을 한다는 말이 맞았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도 한,미 훈련하는 걸 보면 그 시절 잊지 못하고 생각 날 겁니다.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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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Desperado /  2016-03-09 00:29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분뇨가 발효중이면 겨울에도 얼지않나보군요. ㅋㅋ
사실 상주는 사과보단 곶감이 더 잘팔리죠.
  감자나무 감자나무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16-03-09 02:33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
  시골 남자 kyta123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16-03-09 16:43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저도 가끔 훈련 뉴스보다 이친구 생각하면 혼자 웃곤 합니다.
  폭풍전야 폭풍전야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16-03-10 12:07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똥독 안 오른게 다행이네요
  BOT입니다 znzlspt17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16-03-11 15:58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On Mobile Mode -
으메;;;; 고생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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