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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의 SSD처럼 한 때 가격이 하늘을 찌르는 것만 같았던 기계식 키보드도 이제는 충분히 사볼만한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아직도 비싼 제품은 20만원 가까히 하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10만원대 초중반이면 살 수 있고 8~9만원대의 저렴한 보급형 제품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닉스 기계식 키보드, SCORPIUS M10GK도 이렇게 값싸게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한 보급형 제품으로, 현재 출시된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그럼, 그 저렴한 가격 때문에 가장 경제적인 기계식 키보드의 대안으로 손꼽히는 이 제품을 이번 리뷰를 통해 보다 상세하게 알아볼까 합니다.
본 리뷰는 다나와와 제닉스의 지원과 협조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 SCORPIUS M10GK의 세부 스펙과 제닉스 홈페이지
■ 카일축을 품고 돌아온 저렴한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
제닉스 기계식 키보드는 듀란달, 로베라, 엑스칼리버 등 절세의 보검을 네이밍으로 한 명검 시리즈와 제닉스 키보드 중 최고의 베스트 셀러로 알려져 있는 M7의 테소로가 가장 유명하지만, 기계식 입문자와 보급형을 위한 SCORPIUS도 매력적인 가격을 무기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닉스가 신제품을 계속해서 발표해감에 따라, SCORPIUS도 초기형 M10을 시작으로 M10G, 그리고 이번에 살펴볼 M10GK로 새로운 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SCORPIUS의 최신작, M10GK는 이전의 M10G와 디자인과 성능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눈에 띄는 차이점은 M10G가 기계식 축으로 체리축을 사용한 것에 비해, M10GK는 제품 이름 끝에 K가 붙은 것처럼 카일축을 썼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기계식 축하면 체리축이었지만, 체리축의 특허가 풀리면서 요즘에는 카일축을 쓰는 제품들이 아주 많아졌으며, 특히 보급형 제품에서는 이제 체리축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는 등, 카일축이 확실하게 대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렇게 축은 바뀌었지만 그 외에도 딱히 특별한 변화는 없기 때문에 이전 제품 사용자라도 큰 위화감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들도 부담없는 가격으로 카일축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SCORPIUS M10GK는 청축, 갈축, 흑축, 적축 등 다양한 카일축을 출시되고 있으며, 여기서는 가장 보편적인 기계식 축으로 여겨지는 청축으로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패키지 디자인
SCORPIUS M10GK의 패키지는 블랙 컬러로 간결하지만 디자인이 아주 깔끔합니다.
번거로움을 제거하고 기계식 키보드의 본연으로 돌아온 제품처럼 패키지 또한 화려함은 빼고 매우 심플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패키지 전체 모습
M7 같은 제닉스 키보드의 패키지가 원래 그렇게 화려하거나 요란한 디자인이 아니지만, SCORPIUS M10GK는 마치 제품 디자인을 미리 알려주듯 그보다 더 심플합니다.
▲ 패키지 전면 모습
SCORPIUS M10GK의 패키지 전면 모습입니다.
우측 상하단에 제닉스 로고와 특징이 아이콘으로 있지만 크기도 작고 블랙 패키지 중앙에 있는 큼직한 제품명이 아주 인상적이라 전체적으로 심플한 느낌이 강합니다.
▲ 패키지 후면 모습
패키지 후면에서는 전면과는 달리 제품 특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장황하게 길게 늘여놓는게 아니라 주요 특징만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사용된 기계식 축 표시와 개방방지 씰
패키지 측면에서는 사용된 제품의 사용 스위치 축이 표시되어 있고, 후면 상단 중앙에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교환 및 환불 불가를 경고하는 개봉방지 씰이 부착되어 있습니디.
■ 제품 구성품
패키지를 개봉하면 스크래치 방지 비닐과 충격완화 스펀지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는 SCORPIUS M10GK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구성품으로는 품질 보증서, 오렌지 키캡, 리무버가 있으며, 다른 제닉스 키보드처럼 먼지 유입 방지를 위한 PET 덮개가 없는 건 좀 아쉽습니다.
▲ 스크래치 방지 비닐과 충격완화 스펀지
비닐로 휩싸인 채로 양쪽에 있는 충격완화 스펀지가 안전하게 제품을 보호합니다.
▲ 품질 증명서
품질 증명서에는 품질 보증 기간과 무상 / 유상의 서비스 기준, AS 신청 요령 및 안전에 대한 사항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 키 리무버 및 오렌지 키캡
다른 제닉스 키보드처럼 키캡 분리 및 교환을 위한 키 리무버와 오렌지 키캡이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 심플하고 베이직한 104키 레이아웃 디자인
가격 거품을 쏙 빼고 가장 기본적인 기계식 키보드의 회귀를 선언한 SCORPIUS M10GK는 디자인이 매우 단순합니다.
보통, 요즘 나오는 기계식 키보드들은 제품 가장자리 베젤 두께를 줄인 컴팩트한 느낌이 유행인데, SCORPIUS M10GK는 그런거 업습니다. 그냥 진짜 심플 자체의 정통적인 104키 키보드 그대로입니다.
▲ 104키 풀배열 레이아웃
폭(W) 440㎜, 높이(H) 35㎜, 깊이(D) 150㎜의 사이즈를 한 SCORPIUS M10GK는 굉장히 평범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 평범하다 못해 투박하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애초에 컨셉이 저렴한 가격 속에서 기계식 키보드 성능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보니, 디자인 부분은 사실 많이 빈약한 느낌입니다.
▲ 두터운 테두리 베젤의 투박한 디자인
디자인에서 SCORPIUS M10GK의 특징이라 하면 제품 테두리 베젤의 두텁고 투박함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보통, 요즘 출시되는 키보드들은 대부분 제품 크기와 두께를 줄여서 컴팩트하게 하는게 특징인데, M10GK는 그와는 아주 상반되게 제품 크기가 크고 데두리 베젤과 가장자리 키 간의 간격도 널찍한게 평범함과 투박함 그대로입니다.
그러다 보니 디자인에서의 세련됨은 M10GK에서 크게 바라지 않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 레이저 각인의 키캡
키보드 키캡의 재질은 ABS 소재로 되어 있으며 영자와 한글은 레이저 각인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글자 크기도 상당히 커서 가독성도 상당히 괜찮으며 타이핑하는데에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 스페이스키 양 옆의 기능키 배열
M10GK는 기계식 키보드에서 가장 일반적인 104키 풀배열 레이아웃을 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스페이스키 양 옆의 기능키들을 보면 106키에 있는 한/영 키와 한자 키가 없는 상태인데, 없어도 알트와 컨트롤키로 대체가 가능하니 아무런 상관없으며 오히려 불필요한 키의 삭제로 타이핑에 더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 길다란 스페이스키와 백스페이스키, 일자형 엔터키
요즘에 나오는 104키 키보드는 엔터키가 일자형이 아닌 역ㄱ형이나 ㄱ형을 하고 있는 것도 종종 있지만, 104키 레이아웃의 일반적인 엔터키는 일자형입니다.
또한 106키보다 키가 적어진 덕에 스페이스키는 길고, 일자형 엔터키 덕에 백스페이스키 또한 타이핑하기 좋게 길이가 깁니다.
▲ 다양한 멀티미디어 핫키
맨 윗열의 F1~F6키는 스페이스키 우측의 Fn키와 조합하여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기능에는 순서대로 음소거, 볼륨 감소 및 증가, 재생/일시정지,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가 있습니다.
▲ 상태표시 LED창
제품 우측 상단에는 NumLock, CapsLock, ScrollLock의 적용 여부를 알려주는 LED창이 있습니다.
들어오는 LED 컬러는 블루인데, 세기가 상당히 강하게 나타납니다.
▲ 막혀있는 USB 허브
M10GK는 별다른 추가 기능이 없는 기본형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상태표시 LED창이 있는 쪽 앞면에는 USB 허브와 마이크/헤드셋 단자를 꽂을 수 있는 흔적이 있습니다.
▲ PS2 단자와 USB 젠더
M10GK의 연결 인터페이스는 PS2 방식입니다. 요즘에 나오고 있는 기계식 제품들은 대부분이 USB 방식인 것을 생각하면, 꽤나 이례적인 방식이지만 USB 젠더 또한 같이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니다.
PS2 방식에서는 키를 무한 동시입력할 수 있고, USB 방식에서는 대략 6~7키 까지 동시입력할 수 있습니다.
■ 높낮이 받침대와 높이 조절
제품의 뒷면과 측면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뒷면에 있는 높낮이 받침대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높이의 차는 측면에서 잘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 제품 밑면과 높낮이 받침대
제품 밑면의 전체 모습과 높낮이 받침대입니다.
높이가 낮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받침대를 올려서 높이를 한 단계 올려서 사용하면 됩니다.
▲ 미끄럼 방지 패드
제품 밑면 하단에는 2개의 미끄럼 방지 패드가 제품을 흔들림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지지해줍니다.
▲ 높낮이 변경에 따른 측면 높이 변화와 스텝 스컬쳐2
제품 측면을 보면 스텝 스컬쳐2 구조에 따라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제품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뒷면에 있는 높낮이 받침대의 적용 여부에 따라 높이가 꽤나 달라지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 키보드 키캡과 카일 청축
키캡은 ABS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글자 각인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레이저 각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스페이스키나 엔터키처럼 길이가 긴 키갭에는 균형있는 타이핑 감각을 위해 마제식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기계식 축의 경우 지난 M10G와는 달리 M10GK는 체리 MX축 대신 최근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카일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계식 축은 축 컬러에 따라 특징이 다른데, 리뷰 제품에서는 철커덕 거리는 기계식 특유의 소음과 타이핑 감각이 일품인 청축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 일반 키캡의 모습
키 리무버로 분리해낸 일반 키캡의 모습입니다.
소재는 일반적인 ABS 재질로 되어 있으며, 두께는 약 1㎜ 정도로 다른 기계식 키보드들에 비해 특별히 차이나는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 길이가 긴 스페이스키, 엔터키 및 기타 기능키
스페이스키나 엔터키, 시프트키 등과 같은 기능키들은 어디를 눌러도 제대로 타이핑이 될 수 있도록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M10GK는 철제 걸쇠가 있는 마제식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걸쇠를 걸 수 있도록 키캡 안쪽에 힌지가 따로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카일 청축과 마제식 스테빌라이저
일반 키와 스페이스키, 엔터키 등처럼 스테빌라이저가 필요한 크기가 긴 키캡을 각각 몇 개씩 뽑아보았습니다.
키캡을 제거한 상태에서 철컥거리는 특유의 소음과 타건감으로 가장 기계식다운 축이라 불리는 청축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스페이스키나 엔터키 쪽에서는 타이핑 균형을 명확히 잡아주는 철제로 된 마제식 스테빌라이저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체리식 스테빌라이저와는 달리 마제식은 누를 때 철커덕 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타이핑 느낌이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 분리하고 장착하는 방법이 보다 까다로우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마제식만 맞으면 다른 컬러의 키캡으로 교환하는 것도 자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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