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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19-01-22 12:00
[칼럼]

엔비디아의 적응형 동기화 기술 지원
살을 주고 뼈를 취하기 위한 전략?

올해 CES에서 대표적인 PC 관련 업체인 AMD는 3세대 라이젠과 7nm Vega, 인텔은 연기에 연기를 계속하던 10nm 공정과 신 아키텍처 서니코브 기반 아이스레이크를,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2060과 지싱크 울트라, 지싱크 호환 모니터 같이 각자 올해 시장을 이끌어 나갈 제품과 기술을 발표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CES 발표 내용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대부분이 예상 가능한 내용이었던 가운데, 평소의 엔비디아를 알고 있는 네티즌이라면 믿기 힘든 충격적인 내용을 포착했을 것이다.

 

바로 지싱크(G-Sync) 호환 모니터.

이미 파트너사들과 지싱크 모니터를 내놓았던 엔비디아인 만큼 '지싱크 호환' 모니터가 무슨 충격적인 내용인가 싶겠지만, 핵심은 지싱크가 아닌 '호환'을 표방했다는 것.

GPU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배경으로 피직스(PhysX)나 3D Vision 같이 독자적인 표준을 내세워 온 엔비디아가 '호환'을 표방했다는 그 자체로, 자신들이 최고라는 자존심을 앞세워온 '그' 엔비디아를 알고 있는 게이머들에게는 충격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싱크 모니터를 내세운 엔비디아가 결국 자존심을 접게 만든 지싱크 '호환' 모니터의 A-Sync(Adaptive Sync)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가기 어렵다.

 

VESA 어댑티브 싱크 표준과 함께한 AMD 프리싱크

영화, TV 프로그램처럼 재생율이 정해진 컨텐츠와 달리, 게임은 초당 재생율이 수시로 변한다. 주사율(재생율)이 고정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마찬가지로 주사율이 고정된 모니터 및 프로젝터에서 볼 때는 특별한 이상 증상을 보기 어렵거나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반면 수시로 디스플레이의 재생율을 넘나드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컨텐츠와 디스플레이의 표시 빈도 차이로 인해 화면이 잘리거나(티어링) 밀리는(스터터링) 듯한 느낌을 받기 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 자체적으로 모니터 주사율에 맞춰 게임 성능을 조절하는 V-Sync나 더블/ 트리플 버퍼 방식이 도입되었지만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웠고, 일부 게임은 V-Sync를 켰을 때 모니터 주사율보다 게임 성능이 낮아지면 게임 프레임이 60FPS -> 30FPS -> 15FPS 방식으로 뚝뚝 떨어지거나 인풋렉이 증가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바로 모니터의 주사율을 컨텐츠에 맞춰 조정하는 어댑티브 싱크(Adaptive Sync)다. 2009년 제정된 eDP(Embedded DisplayPort)에 도입된데 이어 2013년 DisplayPort 1.2a 일반 규격에 표준으로 확대 적용된 업계 표준 기술이다.

어댑티브 싱크는 당초 임베디드 시스템 대응 규격으로 시작되어 게이머와는 관련없어 보이던 기술이지만, AMD가 2014년 프리싱크라는 브랜드로 게이밍 시장에 도입하면서 빠르게 도입되는 중이다.

AMD 프리싱크(FreeSync)는 VESA 어댑티브 싱크(A-Sync) 규격상 별도의 하드웨어가 필요없고, 업계 표준 기술로 별도의 라이센스 비용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유리한 것은 물론 모니터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다.

때문에 2019년 1월 기준으로 AMD 홈페이지에 등록된 프리싱크 모니터만 584개에 달하고, 미등록된 중소기업 모델을 더하면 실제 프리싱크 지원 모니터 종류가 600개는 가볍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AMD 프리싱크는 당초 산업용 임베디드 시스템 대응을 위한 규격 기반의 한계였던지 동기화를 위한 초기에는 동기화 프레임 범위가 48 ~ 72 사이로 제한적이었던데다, DisplayPort로 연결했을 때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개선을 거쳐 프리싱크 모니터의 동기화 범위는 실제 제품에서 30FPS 이상으로 넓어진데다 HDMI 연결도 지원하고, 동기화 최소 프레임 이하에서의 티어링과 스터터링 같은 부작용 보정을 위해 일부 제품에서는 LFC(Low Framerate Compensation) 기능도지원한다.

 

지싱크 한계? 5년만에 '호환'이란 이름으로 어댑티브 싱크 지원한 엔비디아

기술 표준명 어댑티브 싱크, 브랜드명 프리싱크가 모니터 동기화 기술로 시장을 평정하고 있지만, 실제 관련 제품을 먼저 내놓은 곳은 바로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2014년부터 지싱크(G-sync) 브랜드 모니터를 내았지만, 출시 당시부터 전용 모듈과 엔비디아 인증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지적받아왔고, 인증 과정이 필요한 관계로 빠른 제품 출시가 어려운 한계가 있다. 참고로 1세대 지싱크 모듈은 약 100달러 ~ 200달러, 2세대 지싱크(HDR) 모듈의 가격은 약 500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전용 모듈 추가는 가격 인상 요인외에도 슬림 / 커브드 디자인을 요구하는 모니터 디자인 트랜드를 따르는데 제한으로 작용하기 쉽다.

AMD 프리싱크(어댑티브 싱크)와 달리 1Hz 부터 전체 모니터 주사율 한계까지 동기화할 수 있어 엔비디아는 지싱크를 프리이엄 게이밍 기술로 강조하고 있으며, 이번 CES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지싱크 울티메이트도 발표했다.

 단지,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반면 가격과 디자인, 출시 과정에 제약이 있기에 2019년 1월 시점에서 엔비디아 홈페이지 기준, '호환'이 아닌 '지싱크' 모니터는 단 62종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제한적이다. 

 

이렇게 지싱크의 프리미엄을 내세우던 엔비디아가 CES서 지싱크 호환 모니터를 발표한 것은, 결국 오픈소스로 공개한 피직스(PhysX)나 결국은 퇴출되고 있는 엑티브X 같은 '독자 표준'의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지싱크 브랜드 확산을 위한 정책으로 판단된다.

말로는 '지싱크' 호환이지만, 이미 출시된 어댑티브 싱크(프리싱크) 모니터 중 프리미엄을 내세우던 지싱크 품질 기준에 맞는 제품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므로 어댑티브 싱크(프리싱크) 지원으로 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지싱크' 호환을 내세운 것은 적응형 동기화(어댑티브 싱크) 기술 경쟁에서 자사의 패배를 인정하기 싫은 자존심, 프리미엄 울티메이트 발표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싱크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조하기 위해 지싱크 호환 모니터 발표에 앞서 일부 어댑티브 싱크(프리싱크) 모니터의 단점을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어댑티브 싱크 지원,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표준 규격 특성상 일종의 '최소(필요)' 스펙으로 볼 수 있기에 제조사와 제품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할 수 있지만, 특정 업체에 종속된 독자 규격보다 도입 허들이 낮은 만큼 소비자 권익 면에서 표준 규격이 좋다는 것에 대해 두 말하면 입만 아프다.

그리고, 엔비디아가 '지싱크 호환'이라는 명칭으로 어댑티브 싱크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표준이 승리한 또 다른 예시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GPU(그래픽 카드)가 사업 핵심인 엔비디아에게 직접 만들지도 않는 모니터의 적응형 동기화 기술의 표준 경쟁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긴 어렵다. 그것이 지지부진한 지싱크 모니터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온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지싱크 호환'이란 이름으로 어댑티브 싱크 모니터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을 '표준'의 승리라는 이면에 그래픽 카드 시장 장악을 위한 엔비디아의 또 다른 노림수로 볼 수 있다.

티어링과 스터링으로 눈이 피로한 게이머에게 적응형 동기화 기술은 매우 매력적인 기술이다. 플루이드 모션 때문에 라데온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듯, 프리싱크를 위해 라데온 그래픽 카드를 고집하는 게이머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반면 엔비디아에서 어댑티브 싱크를 지원함에 따라 프리싱크 때문에 라데온 그래픽 카드를 구매했던 게이머들은 더 이상 라데온 그래픽 카드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 아직 지싱크 호환 인증 제품은 제한적이지만 최소한 별도 모듈이 필요없는 만큼 가격과 디자인 부담이 낮아지면서 게이밍 모니터 개발사들의 지싱크 호환 모니터 개발은 가속화 될 것이다.

동급 라인업 그래픽 카드 경쟁에서 아직 엔비디아가 월등히 유리한 포지션인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점이고, 이때 '호환'이라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 강조해온 '지싱크' 모니터를 싸게 구할 수 있다면 게이머들의 마음은 어느쪽으로 쏠릴까?

AMD 최후의 보루로 동영상 보간 기능인 풀루이드 모션이 남아있지만 지포스 그래픽 카드와 동시 사용이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라면 굳이 고가의 게이밍 모델이 필요한 것이 아닌 만큼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아직 이쪽 시장까지 공략할 가치를 느끼지 않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언젠가 추가 실적 개선 필요성이 느껴진다면 풀루이드 모션 대응 기술을 업데이트할지도 모르겠다. 그때 AMD는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지싱크 호환 모니터의 등장. 단순히 '표준의 승리'로 즐거워할 수 없는 이유는 지금도 게이밍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독점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 카드 선호 현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내비치기 때문이다.

기자의 생각이 너무 비약된 것일까?

  태그(Tag)  : 엔비디아, 모니터, 프리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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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기자 / 필명 이오니카 / 이오니카님에게 문의하기 ghostlee@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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