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코어 스마트폰은 각 제조사에서 내세우는 플래그십 모델이기 때문에 카메라 사양도 다른 제품과 비교해 상당히 높다. 작년에는 500만 화소급 카메라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올해는 800만 화소 센서가 들어간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후면 카메라 스펙으로 경쟁이 되지 않자 전면 카메라의 화소수를 높이는 시도도 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S II가 후면 800만, 전면 200만 화소로 비교 대상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카메라 스펙을 가졌으며, 스카이 베가 레이서는 전면 130만 화소로 그 뒤를 이었다. HTC 센세이션은 후면 카메라는 같은 800만 화소지만 전면 카메라 화소수는 기존 제품들과 같은 30만 화소였으며,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후면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카메라 스펙은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HTC 센세이션은 국내 홍보대행사로부터 13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탑재되었다며 스펙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받았는데, 실제로 HTC 홈페이지와 제품 내 하드웨어 정보를 확인한 결과 VGA(3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 생각에는 홍보대행사에서 스펙을 잘못 알고 있거나 KT용으로 출시되는 EVO 4G+와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HTC 센세이션에 하드웨어적으로는 130만 화소 센서가 달린 카메라가 장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13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있다고 해도 실제로 30만 화소 사진과 동영상밖에 찍지 못한다면 과연 이를 130만 화소 카메라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삼성 갤럭시 S II 카메라 기능
삼성 갤럭시 S II의 카메라 기능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카메라까지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일반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카메라 메뉴 구성과 지원 기능들이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그것과 비슷하다.
기본 화면에서 좌우측으로 메뉴가 배치되어 있는데, 좌측에는 전후면 카메라 전환, 플래시 사용, 설정 버튼이 있다. 우측에는 사진/동영상 전환 버튼과 셔터 버튼, 촬영된 결과물을 보는 갤러리 버튼이 배치된다.
자동 초점은 후면 카메라에서만 지원하는데 버튼을 눌렀을 때 반셔터 기능이 동작하고 그냥 한번만 누르면 먼저 초점을 잡은 뒤에 촬영된다. 탭 투 포커스 기능으로 화면에서 탭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도 갖췄다. 전면 카메라에는 자동 초점 기능이 없다. 셔터 촬영음과 AF 효과음을 모두 들려준다.
갤럭시 S II 카메라는 기본 화면에 환경설정 버튼을 상시 노출시켜 따로 스마트폰의 메뉴 버튼을 이용할 일이 없다. 또한 환경 설정 메뉴 구성도 각 항목을 선택하면 세부 항목이 팝업으로 나오도록 해서 여러 항목을 바꿀 때 계속 메뉴를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불편이 없다.
기본 화면에 모든 메뉴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메뉴 버튼을 누르면 편집이라는 메뉴 하나만 달랑 나온다. 이것을 클릭하면 현재 카메라 전체 기능 설정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스카이 베가 레이서 카메라 기능
스카이 베가 레이서는 기존의 베가 시리즈에서 들어가는 카메라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베가 레이서의 카메라 기본 화면은 우측에 전후면 카메라 전환 버튼, 셔터 버튼, 사진/동영상 변환 버튼을 제외하고 아무 기능 버튼도 없이 화면 전체를 촬영 대상을 보여주는데 쓴다. 우측 상단에 현재 촬영 해상도 설정과 배터리량을 보여주며, GPS 수신(지오태깅) 기능을 선택하면 위성 아이콘도 뜬다.
자동 초점(AF)과 반셔터 기능, 탭 투 포커스 기능을 지원하는데, 자동 초점 잡는 방식은 촬영 직전에 초점을 잡는 갤럭시 S II와 달리 화면이 움직이면 카메라에서 자동으로 다시 초점을 잡아주는 Continuous AF 방식이다.
화면이 움직였을 때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줘 편리한 대신 가운데말고 다른 곳을 탭으로 초점을 잡았다가 움직이면 다시 중앙으로 자동 초점이 잡히는 것이 단점이다. 촬영시 셔터 소리는 내지만 초점이 잡혔을 때는 따로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
베가 레이서의 카메라 환경 설정은 안드로이드 메뉴 버튼을 눌러서 사용한다. 화면 왼쪽에는 디지털 줌, 카메라 노출, Fn, 촬영 모드 버튼이 구성되고 나머지 설정은 오른쪽 하단에 SET 버튼을 통해 이뤄진다. 메뉴 기능을 켠 상태에서는 셔터 버튼이 동작하지 않으며 셔터 위에는 갤러리로 바로 가는 앨범 버튼도 마련해두었다.
Fn 버튼에서는 화이트밸런스, 자동 타이머, 카메라 플래시 설정을 할 수 있고 촬영 모드는 특수촬영이나 얼굴 꾸미기, 폴라로이드, 분할 촬영과 전통적인 카메라 촬영 모드가 아니라 피쳐폰이나 컴팩트 디카에 있는 재미있고 독특한 기능들이 들어갔다.
SET 메뉴에서는 해상도와 장면모드, 세부설정, 저장옵션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해상도는 와이드 화면을 기본으로 잡고 있으며 세부설정에서는 손떨림 보정, GPS 수신, 측광 방식을 선택한다.
HTC 센세이션 카메라 기능
HTC Sense 3.0 UI가 들어간 HTC 센세이션의 카메라 기능도 사용자를 배려한 화면 구성을 했다. 갤럭시 S II처럼 화면 양쪽을 모두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카메라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카메라 기본 화면은 좌측에 디지털 줌 레버와 갤러리를 고정시켜 놓은 상태에서, 우측에 전후면 카메라 전환, 사진/동영상 전환, 셔터 버튼, 플래시 버튼, 사진 효과 버튼을 배치했다.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셔터 버튼의 크기를 줄인 대신 기본 메뉴 기능을 많이 배치하고 좌측에서는 디지털 줌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HTC 센세이션의 자동 초점 기능도 베가 레이서처럼 Continuous AF 방식으로 동작한다.화면이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초점을 잡기 때문에 HTC가 말한 것처럼 셔터 랙이 없는 빠른 촬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베가 레이서는 화면이 움직이면 초점이 계속 잡히는 것을 감안해 초점 효과음을 넣지 않았으나, 센세이션은 계속 징징거리는 효과음이 나기 때문에 꽤 시끄럽다. 소리가 듣기 싫은 사람은 환경 설정에서 자동 초점을 잡지 않도록 선택하면 된다.
센세이션도 베가 레이서처럼 촬영모드를 메뉴로 내리면서 기본 메뉴에 특수효과 기능을 담았다. 스마트폰 카메라 특성상 전통적인 카메라 장면모드보다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주는 특수효과 기능을 더 선호할 거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센세이션의 카메라 메뉴는 안드로이드 메뉴 버튼을 누르면 우측 설정 메뉴 바가 열리는 형태로 나타난다. 갤럭시 S II처럼 항목을 선택하면 세부 메뉴 바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방식이라 한번에 여러 가지 설정을 바꿀 수 있는게 장점이다.
모토로라 아트릭스 카메라 기능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필자가 지난 번 아트릭스 제품 리뷰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카메라 기능을 중시하는 다른 제품에 비해 카메라 쪽에 대한 투자가 상당히 인색한 편이다. 단순히 남들이 800만 화소 센서 넣을 때 500만 화소 센서를 넣었다고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메뉴 구성이나 인터페이스 자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아트릭스의 카메라는 "메뉴 이런 거 신경쓰지 말고 그냥 보고 찍어라"를 컨셉으로 내세운 듯 하다. 비슷한 전략을 내밀고 있는 곳으로는 애플이 있는데, 그마나 아트릭스가 아이폰보다는 들어있는 기능은 좀 더 많다. 카메라 화면을 보면 중앙에 고정된 초점 영역에 우측에 보이는 셔터 버튼이 전부다.
카메라 화면에서 촬영 메뉴와 갤러리 모드 버튼은 화면을 한번 탭해야 나타나도록 설계되었다. 이 때문에 중앙이 아닌 화면의 다른 위치에 탭으로 초점을 맞추는 탭 투 포커스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갤럭시 S II처럼 싱글 AF 방식으로 한 번에 찍을 때는 촬영 직전에 초점을 잡으며, 반셔터 기능으로 셔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초점 부분이 녹색으로 바뀌면서 소리로 알려준다.
안드로이드 메뉴 버튼을 누르면 하단에 자동 타이머, 태그, 설정이 들어간 메뉴 바가 나타나는데, 다른 스마트폰들이 픽셀 기준으로 일반적인 해상도를 표시하는 데 비해 아트릭스는 Large, Medium, Small, Very Small이라는 이름으로 사진 해상도를 구분하고 설명도 사진 인화물을 기준으로 명시하고 있다.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같은 방식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세로로 찍는다면? 메뉴 회전 기능
듀얼 코어 스마트폰 4종의 카메라 메뉴와 인터페이스 구성을 비교해보면 삼성 갤럭시 S II와 HTC 센세이션이 비교적 직관적이고 사용자를 배려한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두었다고 생각된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세로로 세웠을 때 카메라 메뉴의 회전 기능도 이들 두 제품에서만 제공하고 베가 레이서와 아트릭스는 그대로였다. 카메라에서 어떤 메뉴를 넣고 빼느냐와 사용자를 얼마나 배려했는가도 나름 중요한 평가 요소가 아닌가 싶다.
카메라 촬영 기능 비교 정리
듀얼 코어 스마트폰 4종에서 지원하는 카메라 기능들을 좀더 자세하게 표로 정리해보았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할 때 가장 많은 기능이 제공되며 동영상 촬영이나 전면 카메라를 쓸 때는 이들 가운데 일부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메라 메뉴 구성을 보면 메뉴 설정 방법과 메뉴 회전 기능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꽤 신경을 쓴 삼성 갤럭시 S II와 HTC 센세이션이 가장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갤럭시 S II와 센세이션은 전통적인 카메라 기능 구현에 상당히 충실하고, 베가 레이서는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특수촬영이나 분할촬영 등 특징적인 기능에 중점을 뒀다. 아트릭스는 카메라 기능이 (좋게 말하면)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테크닉] 스마트폰으로만 찍었던 세로 동영상,카메라로 찍어 퀄리티를 높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