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나무가 처음 컴퓨터를 만진때가 1990년 초겨울이다. IBM-XT기종을 사용하여
이에 90년대 초반에 유행한 모든 PC게임은 거의 다 해봤다고 할 수 있다. 오늘 그 게임의 리스트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린다. 아마 필자와
비슷한 시기에 PC게임을 해보신 분이 있다면 많은 공감을 하시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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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이트데이 :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드디어 국산게임! 국내 손노리사에서 개발한 3D 심령학원생존게임 화이트 데이다.
게임 스토리가 아주 복잡하고 난해하기로 정평 난 게임이다.
연두 고등학교의 전학생인 게이머는 소영이라는 소녀를 알게 된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에게 마음을 전할 방법을 찾던 당신은 화이트 데이 전날 밤, 학교로 들어와 그녀의 자리에 사탕을 놓아두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오자 모든 출입문이 잠겨 꼼짝없이 갇히고, 학교 내에는 몇몇 아이들이 남아 있다. 같은 반 학생인 지현이, 지현이의 친구인
성아, 그리고 바로 소영이.
그리고 무서운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학교와 다른 아이들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과연 게이머는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학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게이머의 스토리진행에 따라 7가지의 엔딩으로 갈리며, 해피엔딩부터 배드엔딩까지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갈린다. 이 게임의 스토리를 전부 파악하려면 7개의 엔딩을 모두 봐야 하기 때문에 한번 게임을 클리어 했다고 해서 화이트
데이를 끝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화이트 데이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바로 공포다. 그것도 한국식 공포. 보이지 않는
것의 무서움, 소리의 무서움, 죽은 이에 대한 무서움 등이 게임 내에 가득하다. 웬만한 강철심장을 가지지 않은 분이면 게임 중에 깜짝깜짝 놀라는
것은 기본! 공포감으로 인해 게임의 진행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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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젤리아드 (Zeliard)
1992년 PC판으로 재탄생 한 Game Arts사의 액션 롤플레잉(?)게임
Zeliard 역시 게이머를 오랫동안 괴롭힌 불멸의 게임으로 통한다. 1992년 등장해 각종 게임잡지에서 수년간 10위권 차트에 기록될 정도로
탄탄한 게임성을 자랑하며 난이도 역시 상당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PC Speaker에서 AdLib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화음을 구현해
사운드면에서 찬사를 받았던 게임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래픽은 게임의 특징상 화려하거나 볼 것이 많지는 않다.
악당에게 잡혀간 Zeliard라는 땅의 공주를 구하기 위해 특별히 초청된 전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주인공은 땅 아래 미로 같은 땅굴을 돌아다니면서 왕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 주된 게임의 플레이다. 극악이라 불릴 정도로
게임난이도가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PC 스피커에서 화음을 구현한 Zeliard의 게임사운드. 플레이를 누르면 감상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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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윙 커맨더 시리즈 (Wing Commander I, II, III, IV, Prophecy, SecretOps)
Origin에서 제작한 PC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Wing Commander
시리즈이다. 흔히 Wing Commander를 이야기할 때는 386 PC 보급화의 선두주자라는 애칭이 많이 붙는다.
앞서 언급한 Lucasarts사에서 제작한 게임들은 게임 대부분이 당시 보급된
PC에서 크게 무리 없이 돌아가는 수준의 PC사양을 요구한 데 반해, Origin의 Wing Commander 시리즈는 당시 보급된 PC보다 한
단계 앞선 PC요구사항 때문에 (예를 들어 286보급 당시에 386에서 돌아가는 게임을 출시한다거나) 극악의 게임요구사항으로 정평을 얻었던
게임이다. (현재 Crysis등이 던져주는 충격보다 수십 배는 강했다. 이유는, Crysis등이야 옵션을 낮추든 별 짓을 해서라도 어쨌든
돌아가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사양이 받쳐주지 못하면 아예 실행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Wing Commander I 의 게임 플레이 장면
Wing Commander 시리즈는 1991년에 1편이 등장했으며 Terran
Confederation과 Kilrathi와의 우주전쟁이 주된 게임의 스토리이다. 게이머는 1편에서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신참 조종사
Christopher Blair가 되어 Kilrathi와의 전쟁을 벌인다.(주인공의 이름은 사실 3편에서 정해지며, 1/2편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1995년에 등장한 3편에서 Kilrathi와의 전쟁이 끝나며, 1996년의 4편에는 전쟁 이후 Terran
Confederation 내의 내전에 대해 다룬다. 1996년 이후의 Prophercy와 SecretOps는 외전의 성격이지만 스토리는
이어지며, 게이머는 Christopher Blair가 아닌 Casey로 등장한다.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와의 전쟁을 다룬다.
스타워즈와 더불어 우주전쟁 스토리의 양대 축으로까지 불리는 Wing
Commander는 우주전투비행시뮬레이션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항상 출시 당시 최고의 컴퓨터성능을 요구하는 악랄한 게임으로 유명했다.
게이머는 전투기를 몰고 나가 우주에서 적들과 공중전을 벌이는 것이 주된 게임의 플레이다. Star Wars의 스토리를 기반한 X-Wing vs
Tie Fighter 류의 게임이 94년부터 등장했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Wing Commander가 PC게임에서는 전설로 통했다.
Wing Commander 4의 예고편 트레일러
Wing Commander는 스토리가 상당히 탄탄한 게임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가 특징이다. 실제로 3편에서는 영화 식으로 게임 내의 플레이 되는 동영상을 촬영, 게임에 삽입하였으며, Star Wars의 영웅,
Mark Hamill이 주인공 Christopher Blair로 출연하며, Back to the Future시리즈에 Biff로 출연한 Tom
Wilson이 출연하며, Jason Bernard, Malcom McDowell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했다. 3편은 당시 CD 4장에
이르는 방대한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4편은 CD 6장에 이른다.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며 나타나는 동영상이 다르게 진행된다.
물론, 결말은 하나에 이르긴 하지만... 3편에서 본격적으로 도입한 Interactive Movie는 4편에서 더욱 강화되어 나타난다. 그
이후의 Prophecy 도 역시 마찬가지로 Interactive Movie로 진행된다.
Wing Commander 4는 국내 수입 금지돼
해외판매와 동시에 국내판매가 시작된 기존의 Wing Commander 시리즈와 달리, 4편은
국내 판매가 금지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유인 즉, 게임의 동영상 중에 캐릭터의 목을 칼로 자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심의에 통과하지 못한 것.
이 장면을 삭제하기 위해 국내판매는 약 1년 이상 지연되어
판매되었지만, 게임의 특성상 판매시에는 이미 게임의 게임성이 모두 없어진 뒤였다. 당시에는 너무 큰 용량이었기 때문에
다운로드는 거의 불가능하여 해외판을 수입하여 즐겼기에 국내 게이머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다. 필자 또한 해외판
원본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Wing Commander : Prophecy 의 주제가와 게임내의 동영상으로 한
유저가 만든 뮤직비디오.
Origin은 Prophecy 이후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게임 Wing
Commander : Secret Ops를 1998년 무료 배포하여 게임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금도 게임은 공개 다운로드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Origin사의 홈페이지에서 유저등록만 하면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Origin사가 EA에 합병되면서
홈페이지 서비스를 중단, 기존의 코드만 구하면 지금도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제작자인 Chris Roberts는 이후, Wing Commander의 1편을
기반으로 한 영화화에 나서, 실제 영화도 개봉을 하게 된다. 영화명도 동일하게 Wing Commander 이며, 주인공이름 역시
Christopher Blair이다. 1편에서 주인공이 탑승한 함선의 이름 역시 Tiger's Claw로 같으며 실제 게임 캐릭터 역시 대부분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는 진부한 스토리와 보잘것없는 특수효과로 흥행에 성공하진 못한다.
Wing Commander시리즈는 시리즈가 진행되면서도 Privateer등의 상당히
다양한 외전이 등장했으며, I, II의 경우에는 Secret Mission 의 Add-on 패키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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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시리즈
원숭이섬의 비밀 시리즈와 함께 90년대 초반 어드벤처게임의 양대 축으로 불리었던
Lucasfilm Games의 또 하나의 역작 1990년 제작된 Ini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id와 Indiana
Jones and the Fate of Atlantis는 고전 PC게임 유저에게 아직도 기억되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역시 동사의 영화,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id
(인디아나 존스3 : 최후의 성전)을 게임화한 것으로, 기본적으로 영화와 동일한 스토리 진행을 갖는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나폴리의 교회
지하를 통해 기사단의 무덤을 찾아가는 것, 성전을 찾아나가는 것, 마지막 성전에서 3대 관문을 통과하는 것, 가짜 성배 사이에서 진짜 성배를
찾아 마시는 것 등 영화와 동일한 스토리 진행을 갖는다. 당시 영화의 엄청난 인기로 인해 1989년 제작된 게임이지만 1992년 이후까지도
PC게임 유저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이다.
이후 1992년 원숭이섬의 비밀2와 동시에 등장한 또 하나의 역작 Indiana
Jones and the Fate of Atlantis 가 등장한다. 흔히 인디아나 존스4 로 불리는데, 현재 해리슨 포드,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가 제작하는 '인디아나 존스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과는 다른 게임이다.
당시 1992년 게임의 출시에 따라, 게임과 동일한 시나리오로 해리슨 포드,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를 제작한다고 소문이 나 많은 영화광과 PC게임 유저들을 흥분시켰던 게임이다. 현재까지는 영화제작이 검토되었지만
여러 저러한 사정으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말 취소된 것인지, 아니면 소문에 불과한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그렇듯, 4탄 게임에서는 존스 박사가 이번에는 아틀란티스
유적을 찾아나서는 것으로, 고대 플라톤,소크라테스 등의 기록을 근거로 실제 아틀란티스의 유적을 발굴하는데 성공하지만, 나찌의 방해로 저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것 역시 전통적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같다.
Indiana Jones and the Fate of the Atlantis Intro 영상
원숭이 섬의 비밀2와 같은 엔진을 사용했지만, 영화화로 인해 더욱 친숙한 캐릭터와
사운드, 원숭이섬의 비밀2보다 더욱 방대한 스케일과 게임 스토리로, 그리고 영화화 소문에 따라 수년간 PC어드벤처 게이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다. 1992년판에는 음성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1994년에는 음성이 포함된 CD-ROM버전으로 재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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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숭이섬의 비밀(The Secret of Monkey Island) 시리즈
조지루카스의 LucasArts에서 개발한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으로, 원숭이섬의 비밀
시리즈를 빼놓고 90년대 PC게임을 논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1990년에 개발된 제품으로, 2D 플로피디스크 (360KB) 12장, 2HD로
3장(1.2MB) 짜리의 당시로서는 초대용량 게임이다. (현재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충격이냐면, DVD 12장이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게임의 장르는 어드벤처로, 90년대 말 3D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은 현재 자취를 감추었지만, 90년대 중반까지 PC게임의 주류는 어드벤처 게임이었다. 어드벤처 장르란, 게임의 정해진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식의 게임으로, 게임내의 캐릭터와 대화하고 물건을 사용하면서 퍼즐을 풀어나가는 듯한 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I'm Guybrush Threepwood, Mighty Pirates!
해적이 되고 싶어하는 소년 Guybrush Threepwood가 해적이 되어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믹 어드벤처 게임으로 Lucasfilm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미국식 유머가 게임 내에 고스란히 베어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캐릭터가 죽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내의 다양한 캐릭터와 대화하면서 힌트를 얻어나가 문제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엄청난 영어실력과 머리를 엄청
써야 하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또한 당시 부드러운 게임 엔진과, 화려한 그래픽, 뛰어난 사운드로 각광을 받았다. (추후 이 게임의 엔진은 게임에
등장한 Bar의 이름을 따 Scumm Engine이라 불린다)
원숭이섬의 비밀시리즈는 1992년 The Secret Of Monkey Island
2 : ReChuck's Revenge 로 IBM-PC AT기반으로 후속작이 등장하며 업그레이드된 사운드와 그래픽, 그리고 전작에서 보여준
게임성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전작보다 나은 후속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오랜 기간 동안 PC유저에게 사랑받는 게임이 된다.
원숭이섬의 비밀 2 : 리척의 복수, 침뱉기 대회 장면
1997년, Lucasarts는 원숭이섬의 비밀 시리즈 3탄, The Curse
of Monkey Island 를 출시하고 펜티엄 프로세서 기반의 만화 같은 그래픽을 선보이며 재등장한다. 90년대 중반부터 PC시장에 분
3D게임으로의 변화에 어드벤처게임은 각광을 받지 못하지만 전작에 게임성을 알고 있는 매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원숭이섬의 비밀3탄 : 원숭이섬의 저주 Intro 동영상...
루카스아츠 식의 코믹이 무엇인지 인트로부터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원숭이섬의 비밀 3탄에서 Guybrush Threepwood는 드디어 1편부터
사랑해왔던 Elane Markey에게 청혼을 하고 그에게 반지를 끼워 주지만...아차, 그 반지는 리척에게 잡혀있으면서 '슬쩍'한 'Big
Whoop'의 저주가 들어있는 반지였던 것이다. 황금상으로 변해버린 Elane Marley, 그녀를 다시 '원상복구' 해놓아야 한다. 그리고
Big Whoop의 저주를 사용해 캐러비언 바다를 장악하려는 리척의 음모를 막아내야 한다. 과연 우리의 Guybrush Threepwood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루카스아츠는 이후 2001년, 현재까지의 시리즈 마지막 작인 Escape from
Monkey Island를 출시한다. LucasArts의 Grim Fandango 엔진을 사용해 3D로 탈바꿈한 원숭이섬의 비밀4는 3D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PC게임 시장에서 아직도 어드벤처 게임이 살아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드벤처 게임이 아직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린 대작이었지만,
시대적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흥행에는 실패한다.
Elane Marley와 결혼에 성공한 Guybrush Threepwood,
신혼여행을 다녀와 보니 Elane Marley는 이미 죽었다고 소문이 나고, 호주의 한 사업가는 캐러비언 전체의 섬을 모두 매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새로운 주지사 후보로 떠오른 Charles L. Charles. 그리고 캐러비언의 해적을 모두 소탕할 'Ultimate Insult'의
비밀까지... 우리의 Guybrush Threepwood는 또 한번 이 어려운 문제를 풀고 Ultimate Insult의 비밀도 풀어야 한다.
과연??
대부분의 고전게임들은 게임사의 사업철수나 국내 배급사의 사업철수 등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저작권이 사실상 풀린 게임들이 많이 있다. DOSBOX를 이용하면 지금도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고전게임의
세계로 빠져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