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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22-03-25 13:00
[칼럼]

갈수록 쉬워지는 해외직구
국내유통제품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해외직접구매(이하 해외직구)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해외직구는 주류가 아니였다. 터무니 없이 긴 배송기간, 복잡한 관세 문제, 그리고 만에 하나 있을 사기, 혹은 파손건에 대한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에는 배송기간, 관세, 사기 혹은 파손건 모두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다.

아마존만 하더라도 아마존에서 직접 직구를 하는 방식과 11번가에서 대행해주는 방식이 있으며, 그 외에도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아이허브 등 다양한 해외직구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직구를 해볼 수 있다. 그밖에 배송대행,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 구매자는 본인의 상황에 맞춰 해외직구를 하면 된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해외직구, 당연히 단점도 있다

해외직구는 국내유통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비해 귀찮은 게 사실이다. 방법과 관련해 숙지해야 할 내용도 많고 구매비용과 운송비용, 그리고 설치비용까지 신경써야하며 A/S는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해외직구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단순하다. 해외직구제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나 가전제품과 PC 부품 같은 고가의 전자기기는 정식 수입을 거치면 유독 비싸지는 몇몇 제품들이 있기에, 만약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세일이 진행되는 때에는 가격차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 해외직구의 장점이 커진다.

 

당연히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해외직구는 나의 수고로움을 통해 값싼 제품을 사는 게 메리트이기 때문에 구매는 어디서 해야할지, 운송은 어떤 걸 이용할지, 관세는 어떻게 되는지 등 다양한 것들을 신경써야 한다.

추가로 해외직구 제품이라고 해서 항시 저렴하지 않은 것도 고려해야 하는데, 블랙프라이데이는 주로 연말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존버(?)를 했다가는 정작 제품이 필요할 때에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날 수 있다.

또한 국내유통제품에 비해 A/S가 어렵다는 것도 단점에 속한다. 물론 최근에는 신속한 RMA(Return Merchandise Authorization, 제품 반송 서비스 요청)을 통해 해외로 직접 제품을 보낸 후 교환 받는 식의 A/S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유통제품에 비해 까다로운 절차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혹은 RMA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생겨날 수도 있다. 판매자가 사라지거나 배짱장사를 할 때가 그렇다. 물론 일부 제품들은 해외직구를 했을지어도 제조사 측에서 일정 부분 A/S를 보장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산 넘고 물 건너온 구매물품이 불량이거나, 혹은 판매자가 보상해줄 수 없다고 하면 그때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한다.

 

해외직구로 주로 구매되는 제품, TV와 SSD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블랙프라이데이, 혹은 국내외 가격 차이로 인해 지금도 많은 이들이 해외직구를 애용한다. 그렇다면 PC 분야에서 해외직구는 어떠한 제품이 주로 이루어질까?

 

PC를 이야기 하기 전에, 해외직구 제품 중 가장 흔하고 자주 구매되는 건 단연 TV다. 해외직구 시장은 TV로 인해 확장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삼성과 LG에서 제조한 TV가 미국에서는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해외직구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TV 해외직구를 쏠쏠히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물론 해외직구에는 크기(무게)에 따라 배송비가 무시 못할 비용으로 증가할수도 있어 특히나 TV에서는 그 점을 유의해서 구매해야 한다.

 

TV 못지않게 친숙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외장하드디스크나 SSD다. 평상시에도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자주 올라오는 제품이며, 특히나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타이밍을 잘 맞춘다면 1개 가격으로 2개까지도 구매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무서워서 구매할 수 있을까 싶은 그래픽카드와 HDD

반면에 해외직구가 꺼려지는 제품도 존재한다. 바로 그래픽카드와 HDD다. 그래픽카드와 HDD는 현재 특수한 상황으로, 각각 그래픽카드는 비트코인 채굴 문제, HDD는 치아코인 채굴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탓이다.

 

기나긴 시간동안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RTX 30 시리즈의 가격에 해외로 눈을 돌린 국내소비자가 여럿 생겨났다. 당시 국내에는 물량조차 없는 RTX 30 시리즈가 해외사이트에서는 10-20만원 가량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는데, 혹시나 조기품절될까 싶어 급하게 구입하였고 그 후 제품을 기다리는데 뭔가 쎄한 느낌이 들어 후기글을 살펴보니 역시나. 중국에서 오는 그래픽카드, 채굴용 그래픽카드, 심지어 벽돌이 왔다는 이야기까지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사례가 있다보니 그래픽카드는 아직까지도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기가 찜찜한 제품이다.

 

HDD 역시 마찬가지. 작년 3분기 즈음 HDD로 채굴을 하는 치아코인 값이 폭등하였고, HDD 가격 역시 함께 오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래픽카드처럼 HDD 역시 새제품으로 둔갑하여 해외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사례가 적발되었다. 자칫 잘못하면 저렴한 가격에 샀다고 좋아했던 새 제품이 알고보니 수명을 다한 제품일수도 있는 상황이다.

 

PC 부품의 3대장 CPU/메모리/메인보드, 해외직구로는 글쎄

PC 부품하면 빠질 수 없는 3대장이 있으니 CPU와 PC 메모리, 그리고 메인보드다. 하지만 해외직구 시장에서는 3대장이 맥을 못 추는 추세다. CPU와 PC 메모리는 국내시장에서 가격안정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메인보드는 무게 때문에 배송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오늘자(22.03.23) 기준 아마존과 국내가격비교사이트의 i9-12900K 비교가이다. 국내 정품 가격은 729,940원, 국내 가격비교사이트의 해외구매 가격은 729,900원, 그리고 아마존에서 구매 시 874,459원(719.72달러, 배송비 포함)으로 i9-12900K를 구매할 수 있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전혀 없는 것이다. 이런 가격 상황에서 해외직구를 한다면, 비싼 값을 주고 A/S를 포기하는 셈이다.

 

PC 메모리 역시 마찬가지다. DDR5 PC메모리는 전반적인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보급화가 진행되지 않아 DDR4를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삼성 DDR4-3200 8GB 제품의 국내가는 38,340원(국내 가격 비교 사이트 기준)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80,457원(66.22달러, 배송비 포함)으로 굳이 해외직구를 할 필요가 없다. 다만 PC메모리는 국내 유통사가 없는 제품군이나, 혹은 튜닝램은 가격 차이가 날 수도 있어 그 점을 유의해야 한다.

 

슬기로운 소비에는 그만한 수고로움이 더해진다

해외직구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중고 판매도 고려해야 한다.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제품을 중고거래할 때에는 관세법과 전파법 두가지를 신경써야한다. 개인이 해외에서 직접 일정 금액 이하의 제품을 구매할 경우 관세가 면제되는데, 만약 판매목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파법 역시 마찬가지로, 1인 1대까지는 적합성평가를 면제해주지만 판매 시에는 적합성평가를 위반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법률을 실질적으로 하나하나 따져가며 중고거래를 하기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A/S다. 국내유통제품은 품목에 따라 A/S 기간이 다르지만 해외직구 제품은 무상A/S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품을 사용하다보면 예기치 못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국내유통제품과 달리 해외직구 제품은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

국내유통제품은 고장 시 국내 A/S센터를 통해 A/S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텔의 경우 보증기간 내 제품 고장 시 제품을 즉시 교환해주거나, 단종되었을 경우 동급 신제품으로 CPU를 업그레이드하여 교환해주는 식이다.

하지만 해외직구 제품은 A/S 받기가 어려우며 국내에서는 A/S를 받을 수 없다. 해외 A/S는 무조건 해외로 발송하는 등 긴 시간이 요구된다.

 

이렇듯 블랙프라이데이, 혹은 핫딜과 같이 가격적인 메리트가 충분할 때에는 해외직구를 하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굳이 해외직구를 할 필요가 없다. 특히 PC 메모리와 CPU 같은 제품은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게 차이나지 않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해외직구가 쉬워지는 건 환영할 일이다. 가격 경쟁이 일어날수록 소비자는 슬기롭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그(Tag)  : SSD, 하드디스크, PC 메모리, C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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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 기자 / 필명 영원한서재 / 영원한서재님에게 문의하기 kimmins@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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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좋아 / 22-03-25 16:12/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국내 유통이 문제죠.비단 전자제품뿐만이 아니지만...
ㅇㅇ / 22-03-25 17:29/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On Mobile Mode -
해외 직구 문제 중 하나가 판매자들이 상품의 중고 여부를 표시를 제대로 안 해서 구매 후 제품 문제 생기면 중고 제품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 renew 라고 적혀 있으면 뭔가 업그레이드 된 제품인가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죠.

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2-03-25 21:58/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모든 단점들을 커버할 수 있을만큼의 저렴한 가격이 있으니 직구 규모가 계속 커지는것이고 아마존을 대행해주는 11번가를 통하면서 그동안 많이 꺼려왔던 제품들도 11번가의 초기 A/S를 이용하면서 커버가 되니 구매를 하게 되는것 같더군요.

아담한 이층집 / 22-03-29 10:05/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직구를 하지 않아도 될만큼 국내 제품들 단가가 내려가야 할텐데...

게리킬달추종자 / 22-03-29 13:57/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으려면 해외직구에선 싼가격 보단 믿을만한 곳에서 사야하더군요.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부품들은 더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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