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커뮤니티 추천게시물       운영진 선정 | 추천순 | 최근댓글달린순 | 갤러리(포토)

 
 
 
사는이야기(자유게시판)

[덕담]소의 해가 밝아 옵니다.


지강현 미디어로그가기

조회 : 2266
작성일 : 2009/01/01 00:46
간편 URL : http://www.bodnara.co.kr/bbs/bbs.html?D=2&num=117407
트위터    페이스북


앞으로 일곱 시간 이십육 분 후에 독도에는 기축(己丑)년 첫 해가 떠오른다고 합니다.

기축년은 소의 해입니다. 어릴 때 외가에 놀러가 잠자리에서 할머니께 십이지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해 첫날 달리기 경기를 해서 뭇짐승 중 열두 마리를 신으로 만들어 준다는 옥황상제의 말에, 달리기에 자신이 없던 소는

다들 곤히 잠든 섣달 그믐에 별빛을 받으며 출발하여 우직하게 걸었답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옥황상제께서 사신다는

백옥루가 아침 햇빛 속에서 반짝이며 소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소의 머리에서 작고 검은 물체가 떨어지더니 재빠르게 백옥루로 들어가버렸답니다. 그 작고 검은 물체는 쥐였습니다.

소와 마찬가지로 달리기에 자신이 없던 쥐는, 소의 부지런함을 미리 알고 있던 터라, 섣달 그믐의 어둠을 틈타 소의 등에 숨어있었던

게지요. 그리곤 소의 부지런함을 이용해서 쉽게 첫 번째 신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밤새 먼 길을 걸었던 소는 그렇게 달려가는 쥐를 쫓아 뛰지 못했습니다. 단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뚜벅뚜벅 걸어

두 번째 신이 되었습니다.

이야기 끝에 할머니는 어떤 동물이 되고 싶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쥐가 되고 싶다고 말했지요. 그리고 할머니께 "할머니는?"하고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시곤 "소가 되고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는 할머니의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듦에 따라 그 의미를 깨달아 갑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남의 능력을 이용하는 것. 그것이 과연 지혜로운 것인가.

살아가면서 다른 이를 이용하기도 하고, 다른 이에게 이용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수록 서로 멀어져 갔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소의 눈물'을 생각해 봅니다. 그때는 억울함의 눈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열두 신의 힘에 차이는 없습니다. 꼭 일등을 해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소의 눈물'은 억울함의 눈물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우직하게 걸어서 신이 되었다는 기쁨.

올해 보드나라 식구들 모두가 그런 눈물을 흘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신>글을 적다보니 이제 여섯 시간 사십오 분 뒤에 첫해가 떠오르겠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나

정하셔서 꼭 이루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는 건강입니다. 몇 년 동안 정신없이 살아오다 보니, 건강에 소홀했나 봅니다. 올해엔 건강에 신경쓰렵니다.

 


3


지강현 님의 다른글 보기
좋은 내용의 글이라면 추천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추천 하실 수 있습니다.
58.120.107.xxx
불법 광고글 신고하기
I
   이 게시물의 댓글 보기
추천제안내
좋은 게시물에는 추천을 할 수 있습니다.추천이 5 이상이면 메인페이지 헤드라인에 게시물을 걸어 드립니다.
적립된 포인트로 진행중인 이벤트에 참여하시어 경품을 받아가실 수 있습니다.

포인트안내 글작성 : 20점, 추천클릭 : 2점, 추천받은사람 2점, 댓글작성 : 4점 (2008.12.29일부터)
  감자나무 (감자나무) 감자나무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09-01-01 01:14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저는 정했습니다. 지강현님은 정하셨습니까? 이루실겁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운영진 대장 감자나무 드림 =
  지강현 (dadamAny) dadamAny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09-01-01 04:17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네. 저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했답니다. 감자나무 대장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강현 (dadamAny) dadamAny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09-01-01 04:26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올려진 글의 형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수정하려했는데, 수정버튼이 뾰로롱 사라져버렸네요. 혹여 보시는 분이 있다면, 그분께 죄송합니다. 글 포맷이 엉망이라.ㅠ,.ㅠ
사는이야기(자유게시판)
끄적끄적   보드나라 유튜브 계정 구독좀 부탁드립니다 22 감자나무 10 18.06.21 60324
끄적끄적   [캠페인] 변경된 닉네임 신고하여 광명찾자 16 감자나무 11 09.12.11 82870
45574 끄적끄적   2026 웹하드 순위 BEST 19|웹하드 19곳 홈페이지 바로가기 브러컬리 0 13:49:31 49
45573 끄적끄적   기이안연애 AI 어플 다운로드|데이트어플·챗플·19금 버전 알아보기 브러컬리 0 26.10.02 128
45572 끄적끄적   완제품 가격 인상 시작 2 헬상기 2 26.06.29 1099
45571 끄적끄적   게시판 리스트 페이지 에러 수정완료 감자나무 1 26.06.28 903
45569 끄적끄적   피자 급땡기는ㄴㅏㄹ 1 브러컬리 0 26.05.21 1217
45568 끄적끄적   .EFM ipTIME PoE 인젝터-2.5G 30W 이벤트 수령 시골 남자 0 26.05.01 1362
45567 끄적끄적   이벤트상품 잘만 글카지지대 잘 받았습니다~ =_=? 1 26.04.29 1522
45565 끄적끄적   Mac mini M4 1 헬상기 0 26.04.04 1861
45564 끄적끄적   중고 노트북 찾느라 당근 뒤지다가 맥북 네오에도 잠시 눈돌리고... 2 공부하자 1 26.03.06 1956
45563 끄적끄적   OLED와 APL 헬상기 1 26.02.08 1903
45560 끄적끄적   봇 방지용 코드.. 이거 맞는거에요??? 3 펩시짱 0 26.02.06 1839
45559 끄적끄적   좀 어이없는(?) 이유로 티비를 교체하였습니다. 6 펩시짱 0 26.02.06 1977
45552 끄적끄적   날씨가 너무 추워요 하민수 0 26.02.03 1702
45550 끄적끄적   안녕하세요 하민수 0 26.01.30 1719
45548 끄적끄적   오랜만에 방문해요 하민수 1 26.01.28 1767
45537 끄적끄적   PNY RTX 5070 Ti OC D7 16GB 구매 후기 1 모르는계정 3 26.01.17 4484
45536 끄적끄적   미친 램값 존버 성공? 3 헬상기 0 26.01.03 4262
45535 끄적끄적   하드디스크 구입. 1 펩시짱 1 25.12.28 3750
45524 끄적끄적   NAS 교체 2 펩시짱 0 25.11.19 2295
45467 끄적끄적   장대표님 가수 데뷔? 6 헬상기 1 25.10.30 2939
45466 끄적끄적   웹봇코드 시안성개선 2 감자나무 2 25.10.05 4650
45462 끄적끄적   와.. 웹봇방지 숫자 정말 안보이네요. 몇번으로 보이세요> 9 지풍승 0 25.09.08 2634
45461 끄적끄적   바이오스타 방문기사를 보고 나니 관심이 많이 가긴 하는데.. 1 펩시짱 0 25.08.08 4256
 1 [2][3][4][5][6][7][8][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