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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대로 오전 8시 10분쯤에 등교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대변이 급해서 화장실에 들렀다가
이후 강아지들의 변도 치워줬더니 결국 예정보다 30분 지나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첫시간은 제가 교수님이 사용하실 마이크를 대여해서 연결해놓기 때문에 지각할 경우
교수님이 곤란하신 터라 특히 서둘러야만 해서 차에 타자마자 시동을 걸고 급히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달려도 신호등의 빨간불만 보면 고지식한 저는 반드시 정차했고 덤으로 평
소에는 작동하지 않던 신호등까지 켜져있어서 결국 5분 정도 지각하게 되었습니다.
참 씁쓸하더군요. 대학교를 다니면서 세 번째로 지각한 것이고 올해에는 처음으로 한 지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씁쓸해도 마이크는 필요했기 때문에 늦게나마 정보검색실에서 마이크를 빌려서
강의실로 갔는데 화이트 보드에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 오늘 [소비생활과 법] 휴강합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열심히 운전해서 달리다가 결국 늦어서 체념하고 갔더니 휴강이라니 참 기
분이 묘했습니다. 오늘 나는 지각할 팔자가 아닌가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었지만 휴강을 하게 될
경우 학습 도우미인 제게 미리 연락이 왔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연락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
에 어째서 휴강이 됐는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알아봤더니 교수님이 신종 플루 의심 환자가 되셔서 강의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더
군요. 안부 전화를 드렸을 때 목소리를 듣고 교수님의 몸이 편치 않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
니다.
지각을 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지만 재작년부터 강의를 들었던 교수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 놈의 병 때문에 여러 사람이 힘들어 하니 이제는 진저리
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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