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댓글과 뻘글로는 많이 뵀었지만 이렇게 진지한 글로 뵙기는 또 처음이네요. 제가 글에 ㅋㅋㅋ 나 ㅎㅎㅎ 를 남발해서 전혀 그렇게 안보셨겠지만 사실 제 전공은 '사회학' 입니다. 새해를 맞아 또 이런 좋은 기회를 맞아 제 전공을 살려서 약간은 무거운 새해 덕담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2009년, 참으로 씁쓸한 한 해였습니다. 좋은 일들을 떠올리려고 아무리 노력해봐도 생각나는건 썩 유쾌하지 않은 기억들 뿐이네요. 돈과 부자와 기득권 밖에 모르는 대통령님 덕분에(?) 2009년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갔습니다. 바른말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둘씩 재갈이 물려졌고, 진정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두 대통령은 우리 곁을 떠났으며, 보호되야할 이 나라의 땅덩어리들은 삽질의 두려움에 떨었고, 국민의 종이 되겠다던 그 분들은 여전히 지들 밥그릇 챙기기에만 바빴습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불도저를 몰고 여기저기 무식한 삽질을 해댄 탓에, 한국은 상처 투성이가 됐고 그 곪은 상처는 썩고 또 썩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가늠조차 안되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대외적으로는 열강의 각축장이었던 개화기의 대한제국 때와 버금갈 만큼 정말 중요한 위기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미국 패권의 몰락과 더불어 중국의 부상, EU의 출범에서 촉발된 대륙별 정치 경제적 블록화와 통합화 등등 굵직굵직한 세계사적 변동에 대비하여 국제 정세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이 시점에 과연 한국은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는걸까요.
솔직해 지렵니다. 맞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 생각에도 2010년이 되어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더욱 귀를 닫고 반대자들을 억압해가면서 자신들의 정책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일것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대외인식을 가진 정권의 미국 눈치보기는 계속될겁니다. 삼성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코스피 지수가 오르고 주가가 올라도 언론에서 서민경제가 풀렸다고 떠들어대도 서민 생활은 쉽사리 나이지지 않을것입니다.
여러분 이렇게 암울한 시기 정말 진정 필요한건 무엇일까요? 이육사가 기다렸던 광야의 '초인'의 출현일까요? 천재적인 혁명가나 위대한 영웅의 출현일까요? 아닙니다. 역사의 물줄기를 크게 뒤바꿨던 주체인 프랑스 혁명의 평민들, 동학민주항쟁의 농민들, 87 민주화 투쟁의 시민들은 공통점은 바로 사회의 부조리를 변화시키고자 한 우리네 이웃들이었습니다. 즉 바로 여러분들이 그 변화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인 것입니다.
사실 당장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건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하나 있다면 그건 정권교체일진데) 작년 쥐의 해 원년을 시작으로 올해도 쥐의 해 내년도 쥐의 해 내 후년도 쥐의 해 또 그 다음해까지도 쥐의 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한참 동안은 쥐가 전염병으로 옮기고, 온갖 곡식을 훔쳐먹으면서 세상을 어지럽혀도 마땅히 그것을 때려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체념과 무기력에 빠져들겠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기다리다보면 분명 기회는 우리를 찾아올 것이니까요.
시작은 끝이요 끝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비록 2009년의 마침표는 아쉬움과 허탈함으로 찍었더라도 다가오는 2010년은 또 새로운 시작이요 새로운 희망의 원년이 될 수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여러분 모두가 짙은 먹구름 너머 따뜻한 햇살이 넘실거리는 광야의 초인이며 주인공입니다.
희망은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