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에서 일부를 퍼왔습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17/2011061701288.html
요즘같이 어수선할때 조직관리하는 사람들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저도..3주전에 이글을 봤었네요
알게모르게 제가 지켜온것은 '정직'이고
몰랐던것은 '존중'이었습니다.
-------------------
전략
조직은 상대적이에요. 느린 사람이 있어요. 느리다 못해 왕따당해요. 그러면 똘아이 짓을 하게 돼 있어요. 생명줄까지 건성으로 묶는 똘아이가 있었어요. 생명줄은 아주 타이트하게 잘 엮어야 해요. 어느 날 한 대원이 똘아이와 함께 나갔다가 크레바스(crevasse·빙하의 표면에 생긴 깊은 균열)에 빠졌어요. 절벽으로 떨어지는데 똘아이가 묶은 생명줄이 풀린 거예요. 다행히 20m 아래에서 절벽이 좁아지면서 몸이 끼었어요. 살아 올라온 대원은 동물 울음소리를 내면서 피켈을 들고 똘아이를 죽이겠다고 했어요.
그렇다고 똘아이를 내보낼 곳도 없어요. 그래서 장점만 봤어요. 어느 날 폭풍이 불었어요. 밖으로 나가 고무보트를 동여매야 해요. 똘아이가 갑자기 특수복을 입고 고글을 끼고, 오버 액션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 결국 가장 늦게 나갔지만. 그래도 대원들을 불러서 칭찬했어요. “너희가 꾸물거리고 있을 때 특수복을 가장 빨리 입었다”고. 거품을 물면서 얘기했어요. 리더라서. 그 대원이 달라지기 시작해요. 눈에서 살기가 없어져요. 쿵쿵거리던 슬리퍼 소리가 스윽스윽 소리로 바뀌었어요. 경직된 몸이 풀렸다는 얘기예요.
바로 이거예요. ‘우리 대장님이 드디어 인정해줬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굉장히 힘들어요. 리더십 교육도 받지만 잘 안돼요. 내 갈 길도 바쁘니까. ‘화딱지 나는데 칭찬은 무슨?’이런 생각도 들어요. 남을 인정하는 건 반복 연습이에요. 연습을 하면 피드백이 반응이 와요. 슬리퍼 소리에서도 느껴져요.
중략
위기 때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십? 다른 거 없어요. 정직이에요. 제 경험이 있어요. 크레바스 탐사를 나갔을 때 제 결정으로 몰살당할 뻔한 상황이 있어요. 대원들은 대장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대장이 사과하기를 바랐어요. 저는 인정하지 않았어요. 그날 저녁 부대장이 “대장님, 간접적으로라도 사과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1년을 더 지내야 합니다”고 했어요. 저는 완장에 기대서 반대했어요. 항변했어요. “나는 가이드라인에 따랐다. 그들이 오버했다. 너희가 잘못했다”라고. 다음날부터 모든 리더십이 부대장에게 넘어갔어요. 아무 힘을 쓸 수 없었어요. 나는 완장만 차고 있었지.
조직엔 늘 모자란 사람이 있어요. 이들을 잘라버리고 강한 대원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게 리더십이 아니에요. 뒤처진 자를 자르면 또 뒤처진 자가 나와요. 그럼 또 자르고 계속 잘라요. 그러면 마지막에 나를 지켜줄 부하는 없어요. 리더십은 뒤처진 자가 일어설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마련해 주는 균형감각이에요.
마지막으로 사람 냄새가 나는 리더십이 필요했어요. 위기에서 조직을 움직이려면 “우리 리더는 성질도 더럽고, 실력도 없어. 그런데 위기엔 자기를 희생해서 조직을 살리고 우리를 위할 사람 같아”라는 이미지가 필요해요.
남극기지엔 원칙이 있어요. 크레바스에 빠진 동료를 위해 생명선을 잡고 있어도 4~5시간 후 하반신 마비(동사 위기)가 오면 생명선을 끊고 기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 죽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내가 빠지면 우리 대장님은 10시간이고, 20시간이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생명선을 끊지 않을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야 해요. 그게 리더예요. 그래야 모든 조직이 무너지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우리 조직만은 끝까지 살아남아 혁신의 길, 창조의 길로 나아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