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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틀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이 20대 전 후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를 찍던 부디 자신의 한표를 헛되게 하지 않길 국민의 한사람으로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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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워싱턴 총각 (jaesunp@hotmail.com)
홈페이지: http://www.seoprise.com
2002/12/18(수)
누군가 그랬죠. 지나간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단어는 설자리가 없다고.
그런데 그 만약이라는 단어가 역사를 새롭고도 흥미롭게 만든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고어가 엊그제 2004년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했더군요.
이를 두고 여기서는 힐러리가 압력을 넣었다는 둥 말이 많습니다만, 고어의 불출마 변은 그가 훌륭한 정치인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는 자신이 재출마할 경우 부시와 다시 한판 붙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다시 과거의 치열했던 접전을 떠올리게 될 수밖에 없는데, 미래를 얘기해야 할 선거를 과거로 회귀시키는 불행을 자초하고 싶지 않다고 말입니다.
물론 그의 속내를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멋있는 말입니다.
어쨌든 지금도 지지율 면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그가 재기의 꿈을 접음으로써 그의 정치행보도 여기서 정리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제가 고어였더라면 지난번 대선 패배는 지금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게 할 만큼 ‘천추의 한’이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만약에 말입니다.
2년전 미국 대선에서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나비형 투표용지가 제대로만 기표 처리되었더라면, 지금 백악관의 주인은 부시가 아니라 고어였을 것입니다.
당시 플로리다에서 1만 9천여표가 무효 처리되지 않았더라면, 이 지역 유권자의 높은 고어 지지율로 인해 고어는 플로리다 주에서 승리함과 아울러 대권을 잡았음에 틀림없습니다.
부시는 이들 표의 무효처리로 인해 플로리다에서 단 537표를 앞서 이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해갔고, 결국 전국적으로 33만표를 뒤지고도 권좌에 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말입니다.
클린턴이 자신의 고향인 아칸소에서 조금만 고어 지원 유세에 열성을 보였더라면, 미국 국민들이 지금과 같은 경제 침체에 우울해 하고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96년 클린턴 재선 당시 클린턴에게 표를 주었던 유권자의 절반만 2000년 선거에서 고어에게 표를 주었다면, 선거인단 6명과 함께 고어가 대권을 잡았을 것입니다.
고어는 아칸소에서 5만여표로 부시에게 뒤졌는데, 4년 전 클린턴에게 표를 주었던 유권자의 17%(7만여명)가 부시에게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말입니다.
녹색당 후보 랄프 네이더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북미간의 화해 무드가 더 조성되고 지금의 SOFA 개정도 조금 수월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버드 재학시절 반전세대인 히피족 문화를 경험한 고어가 대통령이 돼 훨씬 부드러운 대외정책을 구사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더가 전체 유효득표율의 3%를 차지한 가운데, 그에게 표를 주었던 유권자의 48%가 고어를 ‘제 2의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더가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플로리다에서 얻은 9만여표 중 적어도 4만 6천여표를 차지해 부시를 눌렀을 것입니다.
만약에, 만약에 말입니다.
노무현 후보가 몇 천표, 몇 백표 차이로 지면 어떡하죠? 그래서 낙선한 노무현 후보가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먹어댄 음식 탓에 몸집이 물어 뚱보 소리까지 들으면 어떡하죠?
2년 전 간발의 차이로 패배한 고어의 모습을 노무현 후보라고 닮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이번에 노후보가 낙선하면, 그와 같은 인물과 지금과 같은 정세를 다시 만들어 내는데 앞으로 10년이 더 걸리지 말라는 보장 있습니까?
수도이전 공약으로 수도권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면서요?
막판에 ‘딴나라당’의 흑색선전과 돈살포 의혹까지, 조직적인 몸부림이 재현되고 있다고요? 선거당일 놀러가겠다는 20대, 대학생들은 여전히 많다고 하네요.
게다가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내 지지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데, 이래도 1%가, 아니 한 표가 아주 하찮은 것으로 보이십니까?
지금, 고어의 피맺힌 절규가 안 들리십니까?
여러분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 이곳 멀리서 애가 탑니다.
한 표라도 더해야 할 판국에 지켜보는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정말이지 꼭, 꼬옥 투표해 주십시오.
그래서 신명나는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해 주십시오.
여러분은 내일 당장 투표장으로 달려갈 수 있잖아요?
* 이 글은 워싱턴 총각님께서 대선토론방에 기고하신 글을 편집자가 갈무리한 것입니다. 옥고를 남겨주신 워싱턴 총각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진짜정치칼럼 전문사이트 서프라이즈(seoprise.com) 는 독자 여러분께서 남겨주시는 좋은 글을 선정하여 메인 화면에 띄우는 것을 보람이자 의무로 삼고 있습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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