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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여유를 갖고 주위를 돌아보면 많은 이웃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년전에 고시실에서 지낸적이 있었습니다. 밤새 지친 몸을 달래려 한강에 나가 바람이나 쏘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새벽 4시쯤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김없이 그 이른 시각에 아침 장사를 준비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신체에 장애가 있으셔서 걷는것과 오른손을 쓰시는데 어려움이 있으신분이었죠. 그날은 그분의 가족이 나와서 장사 준비를 돕고 있었습니다. 장사라고 해봤자 리어커에 두부 몇 상자 실어서 하루 종일 다리품 파는 것이지만요. 문제는 그 아저씨의 아내도 장애자였다는 점입니다. 그런 두분이 두부 상자를 나른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 그냥 지나칠까하다 다가가서 도와 드렸습니다.
아주머니 옆에 졸린 눈을 비비며 서있는 여자 어린아이가 보이더군요. 아마도 딸인듯 했습니다. 참 이쁜 아이였습니다. 상자를 다 실은후에 어김없이 불편한 손에 종을 잡고 성한 손으로는 리어커를 끌고 장사를 시작하시더군요. 언덕길이 있어서 그 위까지 밀어드렸습니다. 그 사이 그 아저씨와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장사 잘 되세요?" "아니요...예전같지 않지요..." "왜요?" "동네장사하는거라 예전엔 내 몸이 이러니 불쌍해서라도 사주기라도 했는데 요즘엔 자동차에 실어다 파는 사람이 많아서 싱싱한 게 많아서 그런지 잘 안팔리네요..." 전 잠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다시 아저씨께서 한말씀 하셨습니다. "그래도 딸 하나 보고 이렇게 장사하죠. 딸은 우릴 닮지 않아서 그래도 몸하나는 성하니 공부라도 잘 시키고 싶어요"
뒤에서 리어커를 밀며 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이 하루에 버는 돈이 보통 2만원 장사 잘되는 날은 4-5만원 쯤 된다고 합니다. 술 마신다고 몇 만원씩 쓰는 제 자신이 참 우습게 느껴지더군요.
가끔 힘들때면 그 아저씨 생각을 합니다. 요즘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셨는지 그 종소리를 들을 수가 없네요. 어디계시든 그 분 내외의 작고 평범한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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