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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자유게시판)

3월 7일자 편지

kimjihyunkr (ID)

조회 : 986
작성일 : 2006/03/07 11:18
간편 URL : http://www.bodnara.co.kr/bbs/bbs.html?D=2&num=7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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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사랑도 사랑입니다   

 




    전 올해 아주 차가운 담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우리를 바라봐주시지 않고
    늘 선생님의 일만 바라보시던 분이었으니까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때론 엄마 아빠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혼자 울다 지쳐 담임선생님을 찾아갔을 때도
    선생님은 늘 퇴근하셔야 한다며,
    우는 저를 두고 집으로 가버리셨습니다.

    당연히 전 선생님이 절 사랑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라고
    늘 제게 관심 없는 선생님을 두고 그렇게 말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결국 너무 힘들어 자살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집을 나와
    "절 찾지 말아주세요" 라고 담임선생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집에는 한 장의 쪽지를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는 큰 저수지 앞에 홀로 서 있었습니다.

    엄마의 전화도, 아빠의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늘 너무 차갑던 담임선생님의 번호를 보고는
    받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선생님 전화 받아줘서 너무 고마워~
    그리고 너무 다행이다~"
    계속 우시면서도 전화를 끊기라도 할까봐
    제게 뭐라 계속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제게
    "듣고 있는 거 맞지?
    그동안 선생님이랑 무지 통화하고 싶었나보구나?"
    이렇게 농담까지 하시면서 말이죠.

    결국, 전 학교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절 보자마자 화를 내셨고,
    전 그날 아주 많이 혼났습니다.

    하지만 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무서운 선생님의 얼굴은
    아직 사랑을 주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 생긴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기 위한 것이란 걸요.

    그리고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지만
    그것도 분명 사랑입니다.





------------------------------------------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요란스레 드러나지 않는
사랑도 분명 존재합니다.
눈에 확연하게 보이진 않아도
그 마음 물빛처럼 은은하게 나타나는
깊디깊은 사랑도 있습니다.





- 그 사랑, 보이지 않아 더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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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alMoon (dualmoon) /  2006-03-07 19:26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앗 오늘 전 다른 편지가 왔는데...이건 어제 왔구요...하루 늦게 올리시는 건가봐요?
  하이바쓴애 (mygirl2) mygirl2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06-03-07 22:39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선생님이란 직업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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