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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자유게시판)

3월 14일 용서함

kimjihyunkr (ID)

조회 : 1067
작성일 : 2006/03/14 09:54
간편 URL : http://www.bodnara.co.kr/bbs/bbs.html?D=2&num=7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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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함   

 




저는 1남 4녀 중 막내딸입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언니 세 명과는 떨어져 지냈습니다.
그리고 오빠 나,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
이렇게 4명이서 살게 되었습니다.

등록금도 못 내서 6년 내내 교무실로 불려가야만 했습니다.
등록금을 빨리 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방송을 통해 매 학기마다 제 이름이 호명되기도 했죠.

이런 사정으로 오빠와 전 내성적인 성격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빠는 그래서 그런지 저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십 차례의 폭력... 피를 흘려 기절까지 했습니다.
코뼈가 뿌려졌다는 소리를 듣고도 어머니는 저를 병원에
데려 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돈버는데 여념이 없어서 저를 잘 돌봐 주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머리에 이가 생겼으며,
한번도 준비물을 챙겨 주지 않으셨습니다.
양말이 없어서 학교엘 맨발로 간적도 많았습니다.

오빠는 제가 25살까지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모든 걸 제 잘못으로 돌렸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맞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엄마는 제가 하고 싶어 하는 모든 걸 한번도 들어주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는 무조건 저한테만 이해하라고 하셨습니다.
가족이니까요.

그런데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이 저를 싫어해서 때리고,
제가 미워서 준비물을 챙겨주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제가 나가서 살겠다는 말을 했을 때
어머니가 실신까지 하시는 모습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다 우리 가족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힘 쓴 건데
내가 무슨 이유로 가족들을 용서 하지 못할까란 생각에
어머니, 아버지, 오빠, 언니들을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어머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족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고 가족이 있기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어머니의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고
당신이 아픈 대신 제 마음의 상처가 치유가 된다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말에
또 한번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그 눈물을 바라볼 때
진정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용서를 하게 됨과 동시에 제 마음엔 화평과 자유가
넘치게 되었습니다.
이젠 진정으로 가족들을 용서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 이 헌 정 -


----------------------------------------------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족으로 인한
슬픔과 기쁨, 갈등과 용서의 과정을 겪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이 하나의 완성된
가족의 모습을 갖춰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가족을 용서하신 이헌정 님.
그 진정한 용기와 사랑에 가만히 박수를 보냅니다.





- 가족은 언제나 당신의 든든한 '후광'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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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바쓴애 (mygirl2) mygirl2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06-03-14 12:12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남자도 아닌 여자를 코뼈까지 손상이 될 정도로 패다니 한쪽 얘기만 듣고서는 모르겠지만 이 내용만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갑니다.

동생도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오빠를 가정폭력으로 고소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허접프로그래머 (valkyrie)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06-03-14 13:26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으음... 용서라... 용서가 모든 것의 해법이 될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베르 (idchs) /  2006-03-14 16:29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이런 경우 용서를 해야하는게 옳은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유없이 오빠에게 맞는게 가족의 행복을 위한게 아니고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용이었을테니까요...

뭐 가족 중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한게 그나마

다행이고 그래서 용서할 수 있다면 더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만...

어머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처럼 보입니다...

가족이라는 것을 유지하기위해 희생하고 용서한듯...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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