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난 일이지만 갑자기 생각나서 한 자 적어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저번 달에 있었던 민족 고유의 명절 중 하나인 설날.
한살 한살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세뱃돈을 받는 입장이 아닌 주는
입장이 되있더군요.
아침 일찍부터 귀여운 조카들의 세배 공세(?)가 시작되고...그리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저는 머리가 큰 놈들한테는 만원짜리 한장씩,
그리고 제일 어린 녀석한테는 5천원짜리 한장을 세뱃돈으로 건냈습니다.
근데...
갑자기 5천원을 받아든 요 제일 어린 녀석이 곁눈질을 흘립니다.-_-...
이유인 즉슨, 5천원 가지고는 할 것도 없다는 겁니다. 기가 찼지만...
토라진 모습이 괜시리 귀여워서 그냥 웃고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그럼 삼촌이 얼마나 더 주면 될까? 라고 되물었더니...
갑자기 컴퓨터 앞에 앉아서 사이트 한 곳에 접속합니다.
그곳은 바로 요즘 또래녀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D모 게임...
그리고는 많이 해본듯 한 손놀림으로 캐쉬샵을 접속합니다. 이것 저것을
몇 차례 둘러보다가 결제를 해달래서 가봤더니 무려...3만원...-_-!
한대 쥐어 박아 주고 싶었지만, 마침 친척 누나(이 녀석 엄마되는 사람이죠.)가
앞에 지나가길래 자초지종을 설명해줬습니다. 그리고 바로 눈물의 설날이
시작되었죠.
나중에 얘기를 좀 더 들어봤는데 이 녀석 게임에 빠져서 사고 많이 쳤더라고요.
고작 이제 6살 된 놈이 뭐가 그리도 필요해서 15만원씩이나 ARS로 아이템을
샀는지...뒤 늦게 알아차리긴 했지만, 게임에 중독된 것 같다고 친척 누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뉴스에서 몇번 다뤘던 얘기가 제 가까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어서 놀랍기도 했지만,
참 요즘 애들 무서운 것 같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었던 감회가 새로운 명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