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SA-20.psd는 SA-20.pse와 비교하여 색상이 달라진 점 외에는 외형적으로는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 할 만큼 닮은꼴을 지니고 있다. 볼륨 노브부터 시작하여 전원 스위치 까지 이어지는 기능 노브의 배치까지 동일하며, 바인딩포스트 스피커 연결 단자와 소스 입력단, 퓨즈 등 뒷면의 배치도 동일하다. 한마디로 모델명 표기와 색상으로만 구분이 가능하다 하겠다. |
|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작은 변화지만 이전 모델이 비하여 어떠한 부분이 업그레이드 되었는가를 금방 알 수 있다. |
 |
| 음향기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깨끗하고 안정된 전원공급을 담당하는 대형 트로이달 트랜스포머가 한눈에 들어오는 내부는 일단 SA-20.pse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하나씩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
 |
| 우선 콘덴서 용량의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SA-20.pse는 1,000㎌ 용량의 전해콘덴서 8개로 총 8,000㎌의 용량을 지녔던 반면, SA-20.psd는 1,500㎌짜리로 교체를 하여 총 12,000㎌로 용량을 증가시켰다. 이러한 50%에 달하는 정전용량의 증가는 커플링콘덴서로 장착된 저저항 삼화컨덴서와 함께 음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
 |
| 어느 정도 오디오에 대한 상식이 있는 애호가들이 SA-20.pse에서 가장 아쉬움을 보였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출력단에 사용된 4558D op-amp일 것이다. 많이 사용되는 부품이긴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개성 있다기보다는 다소 평범한 4558D op-amp의 소리 특성으로 전체적으로 SA-20.pse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다소 임팩트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취향에 따라서 이러한 사운드가 부드럽고 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인티앰프와 패시브 스피커 조합으로 보다 힘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op-amp 교체의 유혹에 빠지게 하는 원인을 제공해 주었으며, 실제로 SA-20.pse을 사용하는 많은 유저들이 이 op-amp를 교체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게 튜닝하기도 하였다. |
| SA-20.psd는 그래서 출력단에 사용된 op-amp를 아날로그 디바이스사의 AD827JN op-amp로 교체하여 중역의 깊이와 음장을 개선하였다. |
 |
| 또한 고음부와 저음부를 조절하는 EQ 출력단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의 NE5532P op-amp를 새롭게 추가 장착하여 SA-20.pse에 비하여 한층 다듬어진 사운드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하였다. EQ 출력단과 볼륨 출력단의 op-amp는 모두 교체가 용이한 소켓식으로 되어 있어서 튜닝을 원하는 유저에게 상당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 간단하게 살펴 본 몇 가지 부분에서처럼 SA-20.psd는 베이스가 된 기본형 모델 SA-20.pse의 내부 부품 개선을 통하여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던 다소 평범한 사운드에 상당한 튜닝을 가한 확실한 업그레이드 모델로 다시 탄생하였다. 콘덴서 용량의 강화, op-amp의 고급화 및 추가 등 부품 개선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을 감안해 보면 7,000원이라는 두 제품간 가격차(SAGA 홈페이지 표기 가격 기준)는 오히려 SA-20.psd의 제품 가치를 더욱 높여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
 |
위 사진은 필자가 SA-20.psd를 사용하고 있는 룸 오디오 환경이다. 한 세트만 있어도 충분한 인티앰프 + 스피커 조합을 어쩌다보니 필요 이상으로 3세트나 갖추고 있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사진에는 빠져 있지만 상단 선반에 SAGA SF30n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
청음은 앰프와 스피커의 조합을 바꾸면서 SA-20.psd의 사운드 특성을 알아보았다. 물론 함께 배치되어 있는 데논 RCD-M33 CD리시버 앰프와 마란츠 PM7001 인티앰프와도 살짝 비교를 해 보았다. 재생 소스는 PC를 통하여 MP3 등 압축 음원과 함께 비압축 음원을 주로 이용하였고, 아울러 캠브릿지오디오 유니버설 플레이어 DVD89를 통하여 일반 오디오 CD, SACD, DVD-audio 등을 재생하며 감상을 하였다. |
|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소스를 번갈아 청음하며 느껴 본 SA-20.psd의 사운드는 확실히 베이스 모델인 SA-20.pse에 비하여 전체적으로 힘이 붙어 있으며 상당한 음장감의 개선이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되었다. 특히 SACD, DVD-audio 등으로 음원의 퀄리티가 올라가면 갈수록 꾸준하게 상승하는 표현력은 이 제품이 과연 십만원 초반대의 보급형 인티앰프 제품이 맞나 의심이 들게 할 정도로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2~3배 이상의 가격과 그 이상의 브랜드 파워를 지닌 비교 제품에 견주어 봐도 소리의 전체적인 짜임새와 밀도감에서 약간 차이가 날 뿐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단지 몇 가지의 튜닝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SA-20.pse에서 느껴지던 보급형 제품과 브랜드 제품의 격차를 상당히 좁힌 SA-20.psd의 실력은 화려한 치장을 생략하고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
| 이렇게 SA-20.psd의 실력과 가능성은 스피커를 바꿔가면서 청음을 해 봤을 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보다 좋은 품질의 스피커를 조합시켰을 경우 SA-20.psd는 잠재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괜찮은 소리를 만들어냄을 여러 스피커를 바꿔가며 청음을 해 본 결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2배 가격차이의 앰프 간 사운드 차이보다는 2배 가격차이의 스피커 간 사운드 품질 차이가 더 크기에, 만약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보급형 가격대이면서 음질이 뛰어난 SA-20.psd 같은 인티앰프에 질 좋은 스피커를 조합시키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구성이라 하겠다. |
| 비록 흔히 말하는 ‘뽀대’와는 거리가 멀지만, SA-20.psd는 예전에 비하여 한층 다듬어진 소리로 가격 이상의 만족을 주는 인티앰프임에 틀림없다. 이 앰프가 적절히 조합한 스피커와 함께 만들어내는 소리는 분명히 PC용 멀티미디어 스피커 제품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를 지니고 있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강력한 저음이 울리는 사운드로 게임이나 영화를 즐기려면 2.1채널 또는 5.1채널 이상의 PC용 멀티미디어 스피커가 제격일 것이다. 그러나 여운을 남기며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 그러한 음악 감상을 하고자 한다면 하이파이에 근접해 있는 SAGA의 앰프와 스피커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