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데이터를 살린 경험담입니다.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라 바로 한달 전에 겪은 일이라 지금도 생생하네요. ^^
전 평소 귀차니즘에 의해 OS를 왠만해서 새로 깔지않는 주의였습니다. 속도가 좀 느려지더라도 에러만 없으면 그냥 사용한답니다. ^^
그런데, 한 달전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면서 잦은 다운 증상이 발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OS를 새로 깔았습니다. 물론 그전에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은 잊지 않았죠. ^^ 이 때, 백업시 사용한 것이 예전에 사용하던 EIDE 방식의 40GB 하드디스크였습니다. USB 연결방식의 3.5인치 외장 하드케이스를 이용해 백업했습니다.
OS를 새로 설치한 후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다시 설치하는 등 일련의 작업을 모두 마친 후 백업받았던 데이터를 다시 PC롤 옮겼습니다.
그런데, 이 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가슴이 철럼 내려앉았죠. 한 10%정도의 데이터를 옮겼을 때 하드디스크가 갑자기 윈도우상에서 인식이 안되면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놀래서 PC도 재부팅하고, 외장 하드케이스도 다시 켜보았지만 역시 인식 불가! 그래서 혹시나 외장 하드케이스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는 사용하지 않던 EIDE케이블을 다시 꺼내와서는 PC에 직접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보았지만 아예 CMOS에서 인식이 되지를 않더군요. 절망했습니다. ㅠ_ㅠ.
"평소에 아무 문제없이 잘 사용하던 하드디스크(EIDE 40GB)가 하필이면 이 순간에 고장날게 뭐람."
하고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을 때... 문득 어디서 본 것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분이 비슷한 증상을 격었을 때 똑같은 모델의 하드디스크를 구해서 하드 컨트롤러를 교체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경험담을 본적이 있었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저도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저에게는 사용하진 않지만 조용히 모셔둔 똑같은 모델의 하드디스크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입니다. ^^
당장 또 다른 동일 모델의 하드디스크를 가져와서 하드 컨트롤러 교체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의외로 너무 간단하더군요. 드라이버로 볼트 4개만 풀면 쉽게 탈착이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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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기념으로 찍어둔 사진입니다. 그 때 찍은 사진은 달랑 요거 한 장밖에 없네요. ^^
▶ 체험기를 위해 근래에 다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이 고장한 것이고, 오른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죠? 하드디스크 중앙의 모양이 다소 틀리다는 것입니다. 모델명은 동일한데, 생일이 약 3개월 정도 차이가 나더군요. 나이를 더 먹은 형님이 고장났습니다. 하지만, 컨트롤러는 완전히 똑같이 생겼습니다.
▶ 네 귀퉁이에서 볼트를 뺀 상태입니다. 오른쪽 하단의 연결부위만 제거하고 들어내면 끝.
▶ 하얀색 고정된 클립을 양옆을 잡고 살짝 잡아당기면 위 사진처럼 쉽게 빠집니다.
▶ 주의할 점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연결된 핀이 있으니 막 잡아빼면 안되고 수직으로 뽑아주셔야 됩니다.
▶ 두 개의 하드디스크에서 컨트롤러를 모두 분리했습니다.
▶ 이제 남은 건 교체한 후 반대순서로 조립만 하면 됩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하드 컨트롤러 작업은 매우 간단한 작업이었습니다. 단지 드라이버로 볼트 4개만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하면 몇 분만에 작업 끝! ^^
하드 컨트롤러를 교체한 후 하드디스크를 PC에 연결했더니... 언제 고장났나는 듯이 멀쩡하게 잘 작동되더군요. 덕분에 데이터를 하나도 잃지 않고 모두 옯길 수 있었습니다.
EIDE 방식의 하드디스크를 전기세가 아까워서 모두 떼어내고 한 개만 외장 케이스를 이용해 필요시에만 잠깐씩 백업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남는 하드디스크를 처분하지 않고 잘 보관해두었던 것이 이렇게 유용하게 이용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
저 역시 어떤 분이 올리신 경험담을 토대로 이런 소중한 경험을 했듯이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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