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컴퓨터 업계 전체를 떠들석하게 뒤흔들었던 뻥파워 논란은 허위로 스펙을 부풀린 불량 파워들을 점차 몰락시키고, 잘 알려지지 않았아도 사용자들에 의해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았던 제품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뻥파워에 비해 지금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던 파워렉스, FSP 등은 정직한 성능과 뛰어난 안정성을 바탕으로 이후 커다란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국내 진출을 선언한 ATNG 역시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제품으로서, 우리에게는 상당히 낯선 제품이나, 그 성능만큼은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뛰어난 제품입니다.
한동안 어두운 장막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이제야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ATNG의 630W 파워, ATM-630FB가 과연 어떠한 파워인지 이제부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AONE과 나우퍼그의 지원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 ATM-630FB와 홈페이지
ATNG는 국내에서는 아는 사람이 드물지만, 세계적으로 본다면 25년간의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글로벌 기업을 자처하는 유수 기업들의 OEM생산을 담당했던 파워 제작의 거성입니다.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는 ATNG는 현재 미국, 유럽, 러시아, 일본 등 전 세계 곳곳에 진출하고 있으며, 80플러스 인증 제품들도 40여개에 달할 만큼 뛰어난 제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2년 들어 국내 진출을 선언한 ATNG의 첫 번째 제품군은 530W와 630W의 두 종류를 지닌 ATM 시리즈입니다. 이 제품군은 80플러스 인증까지는 받지 못했으나, 평균 85%의 고효율, 무려 97%에 달하는 12V 가용력, 230V 전용으로 쏙빠진 가격 거품 등으로 최근 파워의 트렌드인 저가격 고성능을 충실하게 나타내고 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무상 3년, 유상 2년으로 총 5년에 달하는 AS보장도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알아볼 제품은 630W 파워 ATM-630FB으로, 이 다음부터 디자인을 시작으로 하여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ATM-630FB 패키지 모습
제품 패키지를 여러 부분에서 살펴본 모습입니다. 상단을 보면 캐피시터 부분이 스티커 설명이 바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실제로 제품이 85℃ 콘덴서를 사용하지만 패키지에는 105℃ 콘덴서로 잘못 기재되어 이를 정정하고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105℃ 짜리를 쓰지 않은 게 상당히 아쉽지만, 이를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시인하는 것은 상당히 맘에 듭니다.
제품 측면 및 후면을 잘 살펴보면 제품의 스펙 테이블, 지원하는 케이블 길이 및 갯수, 세부 특징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제품 개봉 및 구성품
패키지를 개봉하여 제품과 기타 구성품을 꺼내보았습니다. 파워 본체를 제외하면 같이 동봉되어 있는 것은 전원 케이블과 수분 흡수를 위한 실리카겔 뿐으로 상당히 허전합니다. 벨크로 타이와 같은 것을 줄 수 없더하더라도, 적어도 조립 나사 정도는 같이 첨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품 전체 디자인 및 크기
ATM-630FB는 외면 전체를 샤이닝 메탈코팅으로 처리하여, 타 제품에 비해 외관이 정말 멋집니다. 이 코팅처리는 외관 디자인 효과도 있겠지만, 스크래치 방지와 같은 안전 문제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크기는 폭(W) 140㎜, 높이(H) 86㎜, 깊이(D) 150㎜의 일반 ATX 파워의 규격의 하고 있으며, 케이블은 24핀 메인 커넥터를 제외하고는 쉴드처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 저소음 120㎜팬과 팬그릴
▲ 통풍에 효과적인 벌집무늬 에어홀
▲ 측면 디자인
ATM-630FB의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펙 레이블 스티커에서는 최근에 인기있는 12V 싱글레일 출력방식, 총 600W의 12V 출력량 등 제품의 세부적인 스펙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케이블이 나와있는 곳을 보면, 케이블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보호커버가 둘려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케이블 종류의 갯수
총 630W의 고출력을 자랑하는 ATM-630FB는 케이블 수도 부족하지 않게끔 넉넉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길이는 보조전원 커넥터를 제외하면 요즘 출시된 파워에 비해 좀 짧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케이스에서는 장착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전체 디자인
제품의 내부 디자인 모습입니다. 충실한 ATM-630FB의 내부를 다음부터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부 부품(대용량 콘덴서와 액티브 PFC, 방열판과 스위칭 트랜스, 출력 단자, EMI 필터)
내부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왼쪽 시계방향 순으로 대용량 콘덴서 및 액티브 PFC, 방열판과 스위칭 트랜스, EMI 필터의 모습입니다. 콘덴서는 대만 TEAPO사의 85℃짜리 400V 330㎌ 1개를 쓰고 있으며, 이 대형 콘덴서로 630W의 고출력이 가능합니다. 패키지에 나와 있는대로 105℃가 아닌 게 조금 아쉬운데, 다음 제품에는 105℃짜리로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다른 제품과 달리 액티브 PFC는 콘덴서 바로 옆에 있는데, 이 장치는 역률을 극적으로 개선하여 효율을 상승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 내부 가운데에서는 방열판과 스위칭 트랜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으며, 노이즈 및 고주파를 제거하는 EMI 필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내부 부품(퓨즈, 접지, 안전회로)
ATM-630FB는 수많은 안전장치를 가져, 혹시나 나타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제품을 확실하게 보호합니다.사진을 통해, 퓨즈, 접지, 각종 안전회로를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120㎜ 쿨링팬
ATM-630FB는 쿨링팬으로 GLOBE FAN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펙을 살펴보면 특히 소음이 상당히 낮은 저소음 쿨링팬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테스트 시스템
▲ 전압 안정성 테스트
전압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먼저 AIDA64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살펴보고 다시 멀티 테스터기를 통해 좀더 정밀히 테스트하겠습니다. 전압 안정성 정도는 테스트 결과가 공차범위 ±5% 안에 들어온다면, 안정성 면에서 큰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테스트는 ATM-630FB와 최근까지 사용했었던 FSP700-80APN을 비교하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AIDA64 테스트
AIDA64를 이용한 전압 안정성 테스트입니다. FSP700-80APN이 미세하게 더 안정적이긴 하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이며 두 제품 모두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멀티테스터기로 전압 안정성 테스트
좀 더 신뢰감있는 결과를 측정하기 위해, 이번에는 멀티테스터기를 사용해 다시 한 번 전압 변화를 알아보겠습니다.
▲멀티테스터 측정결과
두 제품을 멀티 테스터기로 측정한 결과입니다. 여기에서도 ATM-630FB가 약간 높긴 했었으나 공차범위 4~5% 안에 충분히 들어가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있어서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비전력 테스트
소비전력을 살펴보면, ATM-630FB가 FSP700-80APN에 비해 아주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풀로드일 때를 살펴보면, FSP700-80APN이 301W를 사용하는 것에 반해, ATM-630FB는 279W로 22W나 전력을 절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기전력에 있어서도 ATM-630FB는 0.1W 정도 더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소음 테스트
소음 테스터기를 이용한 제품의 소음 결과입니다. 여기에서는 FSP가 더 정숙하게 나타났으나, VGA팬과 CPU쿨러의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해서 명확한 결과로는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CPU 쿨러인 트리니티의 소음이 생각보다 상당해서, 이를 감안한다면 나타난 결과에서 4~5dB를 뺀 값이 제품 소음값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 ATNG 제품들과 ATM-630FB 가격
★ 장점
① 세련된 샤이닝 메탈코팅의 외형 디자인
② 97%의 높은 12V 가용력
③ 무상 3년, 유상 2년으로 총 5년 AS 보장
★ 아쉬운 점
① 105℃가 아닌 85℃ 메인 콘덴서
② 쉴드처리가 되어있지 않은 케이블
③ 아직까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인지도
국내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던진 ATNG의 ATM-630FB는 12V 싱글레일, 높은 12V 가용력 등 최근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잘 분석한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생소한 브랜드라 사용하기에 선뜻 손이 안갈지도 모르겠으나, AS 기간도 총 5년동안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12V 가용력이 97%로 600W에 달하기 때문에 라데온 7970이나 지포스 680과 같은 고성능 그래픽카드, 그리고 오버클럭에도 매우 강한 것도 매력적입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첫 국내 진출 제품임을 생각하면 첫 단추는 잘 꿰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제품, 친절한 사후 서비스 등으로 ATNG가 새로운 약진을 해나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키워드 : ATNG, 파워 서플라이, ATX, 정격, 630W, 액티브 PFC, 12V 싱글레일, 12V 630W, 97%, 가용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