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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가 X박스 국내 보급 확대를 위해 KT와 `X박스 라인번들링 사업 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와 X박스 국내 총판인 세중게임박스(대표 천신일)는 이미 지난해부터 KT와 접촉, X박스 라인번들링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X박스 라인번들링은 KT의 초고속망 서비스(ADSLㆍVDSL)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X박스를 무상 또는 저가에 제공하고, 가입자로부터 들어오는 월정액 요금을 나눠 갖는 B2B(기업간) 방식의 판매 모델이다.
이 사업은 세중게임박스가 MS X박스 한국 총판으로 선정됐던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국내 시장에서 MS가 경쟁사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플레이스테이션2(PS2) 따라잡을 수 있는 유일한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X박스 국내 보급을 시작한 MS와 세중은 6개월 동안 3만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SCEK가 1년여만에 PS2 30만대를 판매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X박스 라인번들링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MS는 단기간 내에 대량의 X박스를 국내에 보급할 수 있게 된다. 사업 초기 KT에 X박스를 저가에 공급해야 하는 부담은 있겠지만, 하드웨어 보급이 확대되면서 콘텐츠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X박스 라인번들링 사업이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MS가 이 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MS가 국내 총판으로 선정한 세중게임박스를 배제하고 X박스 라인번들링을 추진할 경우, B2C(기업-소비자간) 판매를 담당하는 세중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서 열린 E3 전시회에서 MS 본사 관계자도 "X박스 라인번들링 사업을 MS가 직접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는 이르면 여름방학 이전에 X박스 라인번들링 사업의 진행 시기와 방법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MS코리아 관계자는 "MS는 아직까지 라인번들링 사업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업계에 알려진 것처럼 KT와 단독으로 X박스 라인번들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으나, 업계는 물론 세중게임박스 관계자들도 MS와 KT의 라인번들링 사업을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중은 MS와의 관계 때문에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X박스 총판으로 선정된 지난해 가을부터 지금까지 X박스 마케팅을 위해 60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부었으며, 이 때문에 초기 자본금까지 잠식한 상태.
"이 같은 상황에서 MS가 단독으로 라인번들링 사업을 추진한다면 총판은 이제 그만 문 닫으라는 얘기가 아니겠느냐"는 게 세중 관계자의 항변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부담은 지역 총판에 떠넘기고 이익은 챙겨가는 게 외국계 기업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이미 지난해 총판 선정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될 때부터 예고됐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택수기자
출처:디지털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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