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Y200의 음질 ■
음질에 대한 판단이야 워낙 주관적인 요소가 가미되기 쉽긴 하지만 미디어 파일 재생
기기의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기 때문에 감히 시도해보기로 했다.
보다 객관적인 청음을
위해서 음장 효과(Sound Effect)나 EQ는 전혀 적용하지 않고 노멀(Normal) 상태로 설정했으며 FY200의
볼륨 레벨은 25로 맞추어 두었다(최대 볼륨 레벨은 40). 청음 소스는 비트레이트192~320Kbps로 압축률이 낮은 고품질 MP3
파일들이다.
그리고 큰 의미야 둘 수 없겠지만 보다 효과적으로 평가 포인트를 잡기 위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파나소닉(Panasonic) RP-HT222 헤드폰'과 '아이리버'의 구형 MP3CD
플레이어인 'iMP-100'에 번들된 이어폰을 부분적으로 이용해보았다. 실은 테스트에 사용한
시스템의 'Creative AUDIGY 2 ZS' 사운드카드 라인-인 단자에도 연결해 보았지만 볼륨이 약간 작은 것을 제외하면 PC로
직접 파일을 재생할 때와 큰 차이가 없는 듯 해서 이는 제외하기로 했다. 이 말은 결국 이어폰에 따라서 FY200의 음질에
대한 평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A. Andre Gagnon - Un Piano Sur La Mer (안드레 가뇽
- 바다 위의 피아노)
뉴에이지 피아노곡 팬이라면 대개는 알 만한 곡이다. 선율이 부드러운 안드레 가뇽의
특징이 잘 살아있고 초반부의 피아노 독주부 뿐만 아니라 중간부터 합류하는 클래식 기타와 신디사이저의 Pad 소리 조화 또한 너무
일품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FY200 이어폰은 적어도 이런 곡을 듣기에 꽤 적당하다. 이후 다른 장르 곡들의 청음 소감에서도
거듭 얘기하겠지만 중음역의 재생 능력이 괜찮은 편이어서
피아노나 건반, 여타 어쿠스틱 악기의 소리를 잘 잡아내고 있다.
이에
대하여 아이리버에 번들된 이어폰은 나온지 오래된 제품이어서인지 소리 자체가 너무 가벼워 경박스런 느낌이 들고 피아노나
기타줄을 튕긴 직후의 잔향음 표현이 꽤나 부족하다. 파나소닉 헤드폰의 경우는 소리의 볼륨감만은 무게가 있어 확실한 존재감을
주지만 저음 특성이 강한 나머지 여며주는 듯한 선율의 감동은 좀 덜하다.
B. 김광진 - 동경소녀
일반 대중 가요에서의 소리 요소를 대체적으로 골고루 담고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기타, 베이스, 드럼, 씬서, 여러가지 이펙트까지 다양하게 조합된 편곡이 재미있다. 김광진의 보컬 또한 크게 모나지 않고
무난하다.
이 곡을 들으면서 FY200 이어폰에 관해 가장 쉽게 알아챌 수 있었던 것은
베이스 기타 소리의 표현이 좀 빈약하다는
점이었다. 분명히 줄을 튕기는 순간이나 '둥-뎅- 둥-' 지속되는 소리가 나고 있는 것이 확인은 되지만 베이스가 축자적
의미 그대로 곡 전반에서 소리의 기반이 되어주는 특유의 느낌이 부족하다. 마찬가지로 킥 드럼 소리의 경우에도 또한
느낌이 많이 죽어있다. 대신 중음역대에 속하는 소리들은 상대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보컬 소리는 머릿속을 찌르는 듯이 명쾌히
파고들고 씬서 소리도 멜로디에 흥겨움을 더해준다. 그런데 중고음에 속하는 소리들은 조금 튀는 느낌이다. 특히 스내어 소리가
헤드폰과 비교했을 때 꽤 튀게 들리고, 코러스 소리가 보컬에서 분리되어 들리는 듯한 점도 또한 좀 거슬린다.
헤드폰의 경우 사실 이번 테스트를 위해 들어본 모든 곡들에서 가장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이 곡 역시 마찬가지이다. 각 소리 요소들의 위치에 따른 공간감이나 FY200에서 부족했던 베이스와 킥드럼의 느낌이 훨씬
잘 살아난다.
C. Stan Getz - Girl from Ipanema (스탄 게츠 - 걸 프럼
이파네마)
보사노바 재즈의 대표격인 곡으로 CF 음악으로도 자주 삽입되어 널리
알려져 있고 그만큼 또 좋은 곡이다.
FY200 이어폰은 중음역에 강한 특성답게 기타, 피아노, 보컬, 라이드 심벌 소리 모두 잘 잡아내고
특징 또한 잘 살리고 있다. 특히 간주 부분의 섹소폰 소리가 비교 제품 가운데서 가장 듣기 좋은데 꼭 머릿속을 관통해서 휘감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역시 베이스 소리 표현이 부족한 것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헤드폰의 경우 둥둥거리는 베이스 특유의 소리가 듣기 좋지만 저음부가 강조된 나머지 건반 소리가 상대적으로
죽어서 이 곡의 산뜻한 느낌이 좀 부족하다. 아이리버 이어폰은 이 곡에서도 역시 너무 가벼운 소리를 낸다. 마치
종잇장이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어서 이후에는 아예 비교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다만 섹소폰의 찌르는 소리는
괜찮은 편이었다.
D. 영화 "StarWars" Main Theme (스타워즈 - 메인 테마)
FY200
이어폰의 한계는 여기서 확실히 나타났다. 물론 고가의 하이파이 앰프와 스피커가 아닌 다음에야 스케일 큰 소리를 제대로 표현해낼 수는
없겠지만 현악기나 관악기 모두 그 풍성한 느낌을 제대로 느껴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도입부가 끝나고 전환되는 부분의 플루트,
피콜로가 합주되는 프레이즈 등 썩 괜찮은 부분들도 있다.
파나소닉
헤드폰의 경우 아무래도 저음쪽 재생이 이어폰에 비해선 강하므로 더블 베이스, 호른 등과 같은 악기의 느낌은 나은
편이지만 고급 기기가 아닌 탓에 각 소리의 조합으로 본다면 조금은 왜곡된 듯한 느낌이 들고 역시나 관현악의 풍성함을 제대로
살려내지는 못한다.
E. Nirvana - Come As You Are (너바나 - 컴 애즈 유 아)
워낙 유명한 너바나의 곡이자 도입부의 일렉 기타 솔로로도 잘 알려진
곡이다.
역시
중음역의
일렉 기타 소리는 FY200 이어폰이 잘 잡아내고 있다. 락 드럼 연주에서 스내어의 터지는 듯한 소리도 귀에
확확 들어온다. 그렇지만 타격음으로 들릴 뿐 볼륨감은 좀 부족하다. 여운이 있는 소리라기 보다는 순간적인 파열음이 강한
소리로 느껴진다. 그래도 역시나 쏘는 듯한 느낌의 신나는 곡 답게 하이햇, 크래쉬 모두 잘 어우러져 귀가 즐겁게 해준다.
이 부분은 앞서 본 필립스 사운드 이펙트의 다이내믹 베이스를 적용하면 더 들을 만 하다.
헤드폰의 경우 처음 일렉 소리의 위력의 약간 떨어지지만, 드럼 소리가 첨가되자마자 꽉 차는 듯한 느낌이 확 살아난다.
그렇지만 앞서 이어폰의 소리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뛰어나 이런 장르 음악의 느낌을 잘 전달해주는데 비해, 헤드폰의 경우 저음이
두터운 탓에 소리가 대체로 좀 먹먹한 편이고 공간감이 약간은 지나친 나머지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이렇게 볼 때, 좀 하드한 락음악에서는 헤드폰이 이어폰보다 꼭 낫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 녹음 파일의 음질 ■
이번엔 휴대용 레코더로서의 성능을 가늠하기 위해 녹음된 파일의 음질을 따져보기로
한다. 일반적인 보이스 레코딩(음성 녹음)과 함께 다이렉트 인코딩, FM 방송의 녹음 성능도 같이 살펴보기로
한다.
녹음 품질은 초고음질 SHQ(Super High Quality : 89Kbps, 22.05KHz)을 지정하고,
AGC(Auto Gain Control) 기능은 꺼두었으며 입력 게인(Gain)은 중간(Middle)으로 설정했다(각
녹음 파일 이름에 링크가 되어 있으니 '새 창에서 열기' 또는
'다른 이름으로 대상 저장'을 통해서 확인하기 바랍니다).
직접 들어보면 알겠지만 녹음 상태가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만족스럽다고까지 하기는 어렵다.
다이렉트 인코딩이나 FM 방송을 녹음한 것은 그래도 깔끔한 편이지만 보이스 레코딩의 경우 기본 잡음이 많이 끼어
있어 녹음 품질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우선 설정 가능한 최고 녹음 옵션 자체가 그렇게 높지
못하고, 그에 앞서 내장 마이크로는 어차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휴대용
기기로서는 필요한 내용을 일정 품질 이상으로 녹음이 가능한 목적을 달성했다는데 우선은 의의를 두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실 MDR의 경우에도 좀 더 깨끗하긴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그 역시 녹음 품질이 만족할 만큼 우수하지는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