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ZZ-570A 5.1채널 스피커의 음질은..? ■
스피커의 내외부 모습을 모두 살펴봤으니 마지막으로 그 음질에 대해 파악할 차례다.
그러나 이 음질에 대해서 얘기할 때 만큼은 정말로 자신이 없는데, 그 내용이 전혀 전문적인 것이 못되고 단순한 개인의 입장에서 제멋대로 듣고나서 그 느낌을 용감하게(?) 쓰는 것인 만큼 무척이나 주관적이고 위험한건 아닌가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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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ative iNSPiRE T7700 7.1채널 스피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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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어쨌든 스피커 사용기라면 그 음질에 대한 평가가 빠질 수는 없다. 음질 평가의 상대적 기준은 기존에 듣고 있던 제품인 '크리에이티브 인스파이어(iNSPiRE) T7700 7.1채널 스피커'로 하고, 이에 비교하여 JAZZ-570A가 들려주는 음질의 장단점을 언급하기로 한다.
테스트 PC에 사용된 사운드카드는 'Creative AUDIGY 2 ZS'이고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제어판]에서 스피커 출력을 5.1채널로 설정하고, 각 채널 스피커 볼륨도 최대로 맞추어놓은 상태에서 여러가지 소스들을 들어보았다.
A. 음악 감상(2채널 스테레오 / 멀티채널 소스)
JAZZ-570A가 아무리 멀티채널 스피커라고는 해도 PC와 연동해서 사용하는 한은, 사용자가 기본적으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것은 2채널 스테레오로 된 일반 CD나 MP3, OGG 등의 미디어 파일로 된 음악들이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에서 기본적으로 이들 소스를 먼저 들어봤다.
[본격적인 테스트 전에 하나 언급하자면, 기본적으로 험이나 화이트 노이즈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아무런 입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볼륨 노브를 76 이상으로 올려야 겨우 들릴 정도니까 거의 신경쓰이지 않는다]
♪ 안드레 가뇽(Andre Gagnon), "바다 위의 피아노(Un Piano Sur La Mer")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들이 정말 많지만 안드레 가뇽은 따뜻하고 정감있는.. 전원의 소리를 들려주기에 데이비드 란쯔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연주가이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의 곡들은 꼭 가을 숲속에 자리가 편한 나무그루터기에 앉아서 바람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지금같은 때 정말로 딱 듣기가 좋은 음악이다.
피아노곡을 즐겨듣는 편이어서 스피커 소리에 대한 호불호도 여기에 많이 좌우되는데, JAZZ-570A는 이러한 피아노곡들을 상당히 잘 소화해내고 있어서 맘에 들었다.
570A의 소리의 특성은 인스파이어 T7700과 비교하면 대체로 약간 더 무겁고 단단한 편인데, 전체적인 음균형도 고음역보다는 중저음역이 잘 전달되도록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무게감 있고 풍성한 피아노 소리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아주 적당하게 들릴 것이다. 특히 왼손 건반 연주시 중저음역의 울림과 그 표현은 확실히 인스파이어 T와는 비교되는 부분이었다(인스파이어 T 시리즈가 기존 인스파이어에 비해 중음역이 좀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지 않나 싶다).
이 곡의 초반은 피아노 솔로지만 여기에 신디사이저와 클래식 기타가 위에 얹어지게 된다. 이 부분에서도 각 악기 소리의 풍성함과 무게감이 여전히 인스파이어 T보다는 낫긴 하지만, 대신에 중고음역에서의 어떤 청량함이나 맑음조차 그 무게에 좀 눌려버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신디사이저의 PAD 계열 소리나 클래식 기타의 현의 느낌이 인스파이어 T7700과 비교하면 감각이 좀 무디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이는 피아노의 고음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분명히 전체적인 소리를 들어보면 JAZZ-570A가 더욱 깨끗하고 만족스러운 느낌을 안겨줄 수 있는 소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소리에 감촉이 있다고 한다면 고음역에서의 그것은 인스파이어 T만큼 귀를 파고들지 못했다.
♪ 너버나(NIRVANA), "Come As You Are"(앨범 'Nevermind')
그럼 좀 하드하면서도 저음에서 고음까지 여러 음역의 악기들로 편성된 너바나의 곡은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싶어 이 곡을 들어봤다.
곡을 들으면서 느낀건데 확실히 JAZZ-570A의 출력이 인스파이어 T7700보다는 더 여유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인스파이어 T7700이 7.1채널 스피커인 탓에 동일 조건에서의 비교를 위해 사이드 스피커들을 강제로 죽여두었다고는 하지만 인스파이어 T가 볼륨을 70% 이상으로 올리면 좀 부담스럽게 왜곡된 것처럼 들리는 것에 비해, JAZZ-570A에서는 (단순한 느낌뿐일지도 모르지만) 볼륨 노브를 많이 높이더라도 훨씬 여유있고 부담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음량만 따져놓고 보면 인스파이어 T 쪽이 조금 더 위인 것 같다.
각 악기의 음색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조금은 불만스럽다고 해야겠다. 불만의 이유는 특히 기타 소리 때문인데 전주 부분에 이펙트가 거의 걸리지 않은 일렉 부분은 울림이나 느낌이 썩 괜찮았지만, 디스토션이 섞여들어가는 부분부터는 날카로운 느낌이 좀 못한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베이스 기타 때문이었다. 우퍼에서 흘러나오는 음량과 떨림은 아주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이상하게도 소리가 조금씩 미끄러져서 들리는 것이다. 베이스 기타만 두고 비트가 어느 스피커 쪽이 잘 구분되느냐고 하면 이는 인스파이어 T7700 쪽이었다. 서브 우퍼 인클로저가 좌우에 비해 아래 위로 많이 긴 탓에 중심이 높아 진동에 보다 취약하고, 조금은 특이한 인클로저 구조 때문이 아닐까라고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다행히 베이스 드럼 연주에서는 그런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지만 이 곡을 끝까지 들어보면 대체로 서브 우퍼에서 웅웅대는 부밍이 꽤 심한 편이어서, 우퍼 음량 조절과 함께 진동을 좀 더 잡아줄 노력이 필요하지 싶다.
중음역에 균형을 맞추고 있고 보다 단단한 소리 경향 때문인지 귀에 들리는 보컬의 전달은 570A 쪽이 보다 좋고, 각 심벌 소리는 중-저음역에 다소 가린 듯 들리지만 무난했다.
♪ 영화 스타워즈(STARWARS), "메인 테마(Main Theme)"
도입부가 아주 인상적인 영화 '스타워즈(STARWARS)'의 주제 음악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체적인 능력이 나은 스피커가 이런 대편성 류의 음악을 보다 잘 소화해내지 않을까 싶은데, 비록 PC 스피커 수준에서의 비교이지만 JAZZ-570A가 인스파이어 T7700 보다는 확연히 나은 느낌의 감상을 청자에게 가능하도록 해준다. 이는 갑자기 터져나오는 심벌과 함께 트럼펫 호른 등의 관악기 연주로 시작하는 곡의 서두부분만 잠깐 들어봐도 얼른 느낄 수 있다. 570A가 확실히 보다 큰 위력을 가지고 호소하는 듯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곡 시작 30초 이후 첼로를 비롯한 현악기가 위주인 부분이 되면 기대했던 느낌의 소리는 아니라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관악기들 연주와 마찬가지로 보다 힘찬 느낌의 소리를 던져주지만, 현을 켤 때 생기는 현악기 특유의 '즈ㅡ' 하는 소리 등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인스파이어 T보다는 뒤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바이올린이 내주는 귀를 찌르는 듯한 고음역의 소리 느낌도 상대적으로 강하게 들리는 중저음역의 악기들에 비해서는 그 표현이 좀 떨어지지 않나 싶다.
그러나 JAZZ-570A는 스피커 전체로 보면 보다 풍성한 소리가 나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인스파이어 T7700에 비해서는 이 곡의 벅찬 느낌을 더 잘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평가이다.
♪ 스탄 겟츠 & 아스트러드 질베르토(Stan Getz & Astrud Gilberto),
" from Ipanema(걸 프럼 이파네마)"
CF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쓰였고 300만회 이상 연주되었다고 할 만큼 너무나 유명한 보사노바 째즈곡으로, 평소에도 자주 듣건만 전혀 질리지가 않는 곡이다.
초반부 스탄 겟츠의 매력있는 보컬과 함께 어쿠스틱 기타의 진행은 아주 좋았는데 베이스가 입혀지는 부분에서 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볼륨을 40(전체 볼륨의 50%)으로 해놓고 듣고 있는데 갑자기 '부앙-, 우웡-(조금 과장해서)'하는 소리와 함께 상당한 떨림이 전해지는 것이었다.
우퍼의 방향을 바꿔도보고 위치를 이리저리 옮겨도 봤지만 부밍은 물론이고 진동도 쉽게 잡히지 않았다. 결국 리모콘을 이용하여 서브우퍼의 볼륨을 30 이하로 많이 낮추는 수밖엔 없었는데 그래도 완전히 잡히진 않았다. 인스파이어 T7700의 서브우퍼에서도 부밍이 꽤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 수종의 스피커들을 접해보면서 이렇게까지는 크게 이 문제를 실감하지 못했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봐야 할 것 같다. 특히나 앞선 내용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피커 전원을 완전히 차단했다가 다시 켜면 우퍼의 볼륨 셋팅치가 초기화되어버리기 때문에 매번 이를 수정해주는 번거로움을 겪고 싶지 안다면 말이다.
이 부분만 제외한다면 이후 곡이 계속 진행되면서 귓전에 들려오는 질베르토의 말하며 속삭이는 듯한 보컬과 피아노, 라이드 심벌 소리가 곡 특유의 명랑한 느낌을 잘 살려준다.
JAZZ-570A가 들려주는 악기의 음색을 전체적으로 평해본다면 관악기의 표현이 좋은 편인데, 그래서 이 곡에서도 중반 이후에 등장하는 테너 섹소폰 연주 역시 바이브하면서 뻗어나가는 소리의 느낌이 꽤나 듣기 좋다.
♪ 조규만, "다줄거야"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애창곡으로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지 않을까 싶다. 곡 구성이 단순한 편이지만 그렇기에 귀에 더 잘 들어오고 그 멜로디의 절절함이란.. 거기에 절제함까지 곁들여져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잘 만든 곡 중의 하나가 아닐까라고(개인적으로만) 생각한다.
앞선 감상평에서도 이미 말했듯 570A의 피아노 소리와 보컬은 울림이나 전달력 모두 꽤 듣기 좋기 때문에 곡 초반부의 느낌은 아주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어쿠스틱 기타 소리는 줄이 내는 금속성의 느낌이 인스파이어 T에 비해 조금 덜 한듯 하지만, 보다 풍성함을 가지고 청자의 귀로 모아져서 들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감있는 소리라고 할 수 있으므로 흠이라기 보다는 570A 소리의 특성으로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재생 타임이 1분을 넘기면서 그냥 무심결에 듣고 있다간 일렉 베이스 연주가 튀어 나오는 부분에서 상당한 진동과 부밍에 퍽 놀라지 않을까 싶다. 역시나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적절하게 서브 우퍼의 볼륨을 조절해주어야 과장, 왜곡이 줄어든 보다 편안한 저음을 들을 수 있다.
지금까지 일반 스테레오 곡들에 대한 느낌을 적어봤는데 고음역 표현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인스파이어 T7700보다는 JAZZ-570A의 소리에 더 매력을 느낀다. 지금까지 여러 번 반복해온 말이지만 보다 풍성하면서도 단단한 중음역의 소리를 들려주고, 프론트 스피커를 통한 출력도 보다 부드럽고 여유가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멀티채널의 음악에서는 어떨까? 지금까지의 결과로 보면 당연히 JAZZ-570A의 음질이 더 낫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은지를 얘기해본다.
♪ 스콜피온즈(Scorpions), "Dust In the Wind" [Dolby Digital 5.1CH]
JAZZ-570A와 인스파이어 T7700의 음질 차이는 멀티채널 소스를 감상할 때 훨씬 두드러진다. 물론 좋은 쪽은 570A 쪽이다.
그러한 차이의 가장 큰 원인은 센터 스피커 때문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JAZZ-570A의 센터가 프론트 & 서라운드 스피커들에 비교해 많이 보강된 것에 비해, 인스파이어 T7700은 프론트와 센터가 동일한 스피커를 사용하므로 앰프에서의 센터 출력이 비록 RMS 20W라고는 하지만 실제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에서는 상대가 안된다.
그 차이는 멀티채널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인 음장감 형성면에서 결정적으로 드러난다. 위 스크린캡쳐는 스콜피온즈(Scorpions)의 'Dust in the Wind' 연주 장면인데, 2채널 스테레오 음악을 들을 때와는 달리 보컬이 센터 스피커에서 주로 들리기 때문에 귀에 전해지는 힘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보컬 음색이야 앞서 언급했다시피 탄탄한 편이기 때문에 말할 것도 없고, 같은 수준으로 볼륨을 설정해놓아도 570A가 객석에서 노래를 듣는 느낌을 주는 것에 비하면 인스파이어의 능력은 많이 뒤쳐진다.
실황 앨범이어서인지 2채널 스테레오 음악을 들을 때 상대적으로 쉽게 변별되었던 JAZZ-570A와 인스파이어 T7700의 악기 음색 차이는 많이 줄어들었는데, 앞서 느낌이 좀 많이 달랐던 기타 연주음을 들어보면 12현 기타의 다양하고 풍성한 소리나 베이스 기타의 느낌에 그다지 큰 차이는 없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보다 풍성한 중음역을 들려주는 스피커는 570A 쪽이어서 듣기에는 분명히 더 편하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첼로 솔로 부분에서 스트링의 느낌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한편 이렇게 멀티채널 음악을 듣다보니 서브 우퍼의 볼륨을 따로 낮추어주지 않았음에도 앞서서는 조금 심하게 느껴졌던 부밍이 거의 들리지 않아 상당히 의외였다. 어쨌든 그렇게 됨으로써 JAZZ-570A의 서브 우퍼가 본래 내주리라 기대될 만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후 돌비디지털(Dolby Digital), DTS 영화 감상시에도 마찬가지로 진동과 부밍이 그리 심하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앰프 내부적으로는 어떤 식으로 출력을 하게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2채널로 나올 때와는 달리 여러 개의 스피커들로 출력이 좀 분산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음악 감상시 이 570A의 우퍼가 내주는 소리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면 부드럽게 퍼져나가는 듯한 느낌이라는 것인데, 마개에서 잘 떨어져 나가지 않는 점성이 강한 물엿처럼 그 부드러움이 조금은 지나친 감도 없지 않다. 그리고 이것이 베이스 음색이 미끄러지는 것처럼 들리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현장감의 재현에서는 인스파이어 T7700 이 JAZZ-570A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는 비단 연주 자체도 그렇지만, 곡 중간중간에 들리는 관객의 환호성이나 박수 소리를 듣다보면 그런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B. 영화 (Dolby Digital / DTS 사운드)
멀티채널 스피커가 가장 빛을 발할 때는 역시나 DVD 타이틀이나 DivX 동영상 파일 등과 같은 멀티채널 영화를 볼 때이다. 그런 점에서 JAZZ-570A는 PC 기반 홈씨어터 스피커로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고 본다. 적어도 지금까지 사용하거나 들어보았던 브릿츠 5100, 크리에이티브 인스파이어 시리즈 스피커들과 비교하면 분명한 변별이 가능할 만큼 성능에서 차이가 있다. 가격이 높지 않은 PC 스피커군에서 왜 더 커다란 스피커의 소리가 듣기에 더 낫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지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 "트로이(TROY)" [Dolby Digital 5.1CH]
예상했었던 만큼 영화 시작 부분에서부터 비교 대상인 두 스피커의 차이가 느껴진다.
영화의 맨 처음은 '두구둥-' 울려퍼지는 북소리와 함께 신디사이저, 2명의 여성 보컬 목소리가 흐르는 음악으로 시작하는데, 청자가 있는 가운데로 또렷하게 소리가 모아지는 힘이 JAZZ-570A가 훨씬 강하다. 바로 보다 강한 중음역 출력 성능을 가진 센터 스피커가 들려줄 수 있는 위력이었다. 이어서 브레드 피트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는데 여기서 그 차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바로 면전에다 대고 얘기를 하는 것 같은 570A에 비해 인스파이어는 배경 음악에 목소리가 묻혀버린 듯 상대적으로 약하게 들린다.
이어서 초반 데살리에서의 아킬레스(브레드 피트)와 3척 거인인 보아그리우스의 일합 장면과 러닝 타임 35~40분에서의 상륙 전투씬을 중점적으로 감상했는데, 역시나 앞서는 소리 표현을 해주는 쪽은 JAZZ-570A이다. 대사 전달력은 말할 것도 없고, 전투 장면에서 날아다니는 활, 창, 도끼의 소리 이동이나 그 무기들에 맞아 쓰러지는 사람과 방패 소리를 들어보면 센터 스피커가 확실한 570A가 보다 또렷하다.
현장감 역시 우퍼의 출력 차이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570A 쪽이 비교 우위에 있다(JAZZ-570A : 50W, 인스파이어 T7700 : 24W). 바닥을 딛고 달려나가는 전사들과 마필들로 인해 생기는 지면의 울림과 같이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살리는 저음 표현도 그렇고, 바로 앞 단락에서도 언급했듯이 날아다니고 부딛히는 금속들의 충격음이 센터와 전후방 채널 스피커들 사이로 이동하는 것이 더욱 확실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서브 우퍼에 한정해서 한마더 더하자면 앞서 음악 감상시에는 음색이 조금씩 미끄러지듯 들렸던 악기도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배경음악을 비롯해 여러가지 소리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그렇게 트집잡을 만한 왜곡은 별로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진동은 어쩔 수가 없지만(방진펜스가 필수일 듯), 부밍은 그다지 신경쓸 만한 것이 아닌 점이 다행이었다.
▶ "봄날은 간다" [DTS 5.1CH]
'봄날은 간다'는 작품 내용에 기인한 것이긴 하지만, 국내 영화들 중에 소리 녹음이 꽤 잘된 축에 속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때로 좀 억지이다 싶을 정도로 영상이 아닌 소리에 강제로 몰입하도록 해서 오버가 심한 듯한 장면들도 없지 않지만, 대신 그런 부분의 소리를 들려주는 마무리는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해두었기 때문에 별로 딴지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 소리들을 이번엔 DTS 타이틀을 통해 들어봤다.
디코딩이야 사운드카드에서 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JAZZ-570A, 인스파이어 T7700 두 스피커의 소리들은 꽤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먼저 대나무숲에서 바람결에 서로 부대끼는 이파리 소리의 감촉은 인스파이어 T 쪽이 조금 나아보이는데 전체로 봐서 푸근하고 현장감이 뛰어난 쪽은 570A여서 서로 특성이 갈린다. 인스파이어가 쏘고 찌르는 듯한 고음과 중고음역에 균형이 맞춰져 있다면, 570A의 소리 균형은 그 보다 아래에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발생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이 영화에서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자연음들을 많이 감상할 수 있다. 산사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와 함께 소복소복 눈이 쌓이는 장면, 봄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장면, 그리고 강가에서 흐르는 물이 돌들에 부딪히는 장면의 소리까지, 그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소리를 다시 디지털 매체의 총아인 DVD로 듣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런 장면들은 현장에서 듣는 듯한 생동감이 중요한데 센터스피커 뿐만 아니라 다른 서라운드 스피커들, 서브 우퍼의 능력이 고루 균형이 맞아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사라락'거리는 섬세함은 조금 떨어지는 듯 하지만 공간감이 더 잘 살아있는 JAZZ-570A 쪽에 나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그렇게 '간지럽고 날이 서있는' 소리를 내주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어쩌면 이 스피커에 대한 가장 큰 아쉬움일 것 같다.
▶ "스타워즈 에피소드 IV : 새로운 희망(A New Hope)" [Dolby Digital 5.1CH]
최근 디지털 복원과 함께 디스크 4장짜리 3부작 박스 세트로 출시되어서 나름대로 주목을 끌고 있는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 중 '에피소드 IV : 새로운 희망(A New Hope)'을 잠시 감상해봤다. 시간이 촉박해서 다 들어보지는 못하고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인 '죽음의 별' 폭파를 위한 공방 장면만 주목해서 봤다.
이번에도 역시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건 센터 스피커에 관한 부분이었다. JAZZ-570A에서는 루크 스카이워커가 죽음의 별 중심부를 향해 X-Wing을 몰고 나아가는 장면에서 컴퓨터 조준경을 보지 말고 포스의 힘을 믿으라는 오비완 커노비의 음성이 센터에서 흘러나와 분명하고도 또렷하게 귀 위로 지나가는데 비해, 인스파이어 T7700에서는 좌우 프론트 스피커에서의 소리와 합쳐져서는 모니터의 조금 더 뒷편에서 들려오는 듯 하다.
그 외 우주 전투기들의 도그파이트나 죽음의 별 폭발 장면에서 중저음 쪽의 재생 역시 570A 쪽이 조금씩 더 낫다. 다만 이 영화가 디지털로 복원된 부분이 많다고는 하지만 워낙 오래된 영화인 탓에 음질 자체가 최근 영화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는 편이어서 그다지 변별이 큰 차이는 아니었다.
C. 3D 게임(스플린터 셀 : 판도라 투모로우 [Splinter Cell : Pandora Tommorow])
사실 대부분의 PC 게임을 할 때는 플레이에 집중하느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큰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메탈기어 솔리드'나 '스플린터 셀'과 같은 잠입 액션류의 게임은 쏘고 부수는 장면이 적은 만큼 게임 진행도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배경 음악이나 주변음을 들으면서 플레이할 수 있고 그것이 원활한 게임 미션 해결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스플린터 셀의 경우 배경 음악의 긴장도를 통해 게임 상황의 급박함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 자체도 비록 시각에 의존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청각을 중요하게 활용해야 한다. 이를테면 문 뒤에 숨어있다가 적이 내는 발자국 소리나 자취를 듣고서는 언제 몰래 다가가 뒤에서 덮칠 것인지와 같은 플레이 시점을 결정할 수도 있고, 플레이어 자신이 내는 소리조차도 게임 진행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 만큼 스피커 또한 현장감을 잘 살려주고 적절한 배경 음악으로 게임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사실 두 스피커 모두 아주 우수한 축에 든다고 할 수 있다. 인스파이어 T가 조금 더 섬세하고 세밀한 듯한 효과음이 귀에 잘 들린다면, JAZZ-570A는 주위가 꽉 찬 듯한 배경 음악과 건물 내에서의 진동, 울림, 배경음들이 주는 현장감이 잘 살아있다.
초반에 주인공 샘 피셔가 해안에서 잠입하는 장면을 예로 들면 파도 소리나 풀을 헤치고 나갈 때 나는 소리는 570A가 분위기를 잘 살려주지만, 잠입해서 갑자기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에 놀란 쪽은 인스파이어 T를 통해서였다. 사실 여기서는 이런 식으로 딱히 분명하게 구분되는 듯 얘긴 했지만, 두 제품 모두 좋은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3D 게임 진행시에는 딱히 어느 제품이 더 낫더라는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