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5100T의 음질 ■
[* 이 글은 2부로 구성된 글의 2부입니다, 1부는 제품의 외형과 특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필드테스트 사용기의 마지막 검토 사항은 보급형 멀티채널 스피커로서 BR-5100T의 음질에 관해서이다. 이를 위해 음악 감상과 동영상 감상시의 조건으로 나누어 간단하게나마 청음기를 작성해보도록 한다.
BR-5100T가 PC 기반의 멀티채널 스피커인 만큼 당연히 PC의 사운드카드(제이씨현 Creative AUDIGY2 ZS)에 연결하였고, 음질에 관한 언급을 할 때의 비교 대상은 위 사진에서도 보이는 '째즈엔터테인먼트'社의 아날로그 5.1채널 스피커인 'JAZZ-570A'이다.
A. 음악
사용기 작성 시한이 촉박해서 많은 곡을 들어보지는 못했고, 청음에 이용한 곡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 김범수, "보고 싶다"
♪ 김광진, "동경소녀"
♪ 킹즈 싱어즈(King;s Singers), "It Was Almost Like A Song"
♪ 로라 피기(Laura Figy),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
♪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메인 테마(Main Theme)
♪ 스탄게츠 & 질베르토(Stan Getz & Astrud Gilberto), "Girl From Ipanema"
[서브우퍼]
BR-5100T에서 가장 먼저 강점으로 꼽고 싶은 것은 바로 서브우퍼의 능력이다. BR-5100T의 서브우퍼는 지금까지 피스용으로 사용해봤던 어떤 우퍼들보다도 필자 개인의 취향에는 잘 맞지 않나 싶다.
JAZZ-570A와 비교해보자면, 570A의 우퍼는 몇 개월 전에 작성한 사용기에서 이미 지적했다시피 단단함이 부족한 채 미끄러지는 듯한 저음, 그리고 과도한 진동과 부밍이 큰 문제였다. 하지만 5100T의 우퍼에서는 이러한 단점들이 모두 장점으로 바뀌어서 들린다. 물론 부밍이 우퍼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청취 공간이나 청치 위치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 문제라고도 하지만, 쓸데없는 진동의 발생 자체가 5100T에서 훨씬 적게 일어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리고 저음 자체가 보다 단단한 느낌이고 저음의 해상력, 저음역 악기들의 음색 표현 또한 분명히 뛰어난 듯 하다.
JAZZ-570A의 우퍼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사항은 진동도 진동이려니와 저음역이 상대적으로 불분명하고 미끄러지는 듯 하게 들린다는 점이었다. 특히 베이스 기타 소리가 불만이었는데, 그 특유의 '뚱기는(이런 단어는 없는지 모르겠지만..)' 느낌이 살아나지 않아서 리듬이 약한 면이 있었다. 이에 반해 5100T의 우퍼는 베이스 기타의 음색이 잘 표현되고 있어서 상당히 들을 만 하다.
김광진의 '동경소녀'를 예로 들면 흥겨운 멜로디답게 비트도 빠르고 일렉 베이스가 상당히 두드러지는데, 약간 과장하자면 방바닥의 표면에서 잔파도가 일듯 올라오는 소리의 느낌이 무척 괜찮았다. 그리고 킥드럼의 페달을 밟은 후 전해지는 여운의 감촉도 5100T 쪽이 훨씬 잘 살아있다.
조금 성격은 다르지만 'Girl From Ipanema'에서도 5100T가 JAZZ-570A에 비해 두드러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일렉 베이스가 아니라 어쿠스틱 베이스가 사용되었지만, 베이스 줄 느낌의 실제가 어떨지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물론 570A와의 상대적인 비교에서의 얘기이다).
[새틀라이트 스피커]
그러나 보급형 AV 시스템에도 버금할 만한 서브우퍼의 능력과는 달리 새틀라이트 스피커는 그렇게 탐탁치가 못하다.
서브우퍼가 잘 받쳐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리의 균형은 5100T가 나아보이지만, 중음역만을 놓고 봤을 때는 확연한 정도의 차이로 JAZZ-570A에 미치지 못한다. 다시 말해 5100T는 중음 부족이라고 하는 PC 스피커들의 고질적인 약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듯 하다(물론 일반 저가형 스피커들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음질의 깨끗함만 비교해 봐도 성능 차이는 확연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비교되어 들렸던 것은 보컬과 피아노, 그리고 관악기의 표현에서였다.
우선 보컬은 곡의 종류에 상관없이 JAZZ-570A보다 약세다.
김범수나 김광진의 곡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은 보컬이 가운데로 모아져서 들리는 느낌이 570A에서 보다 분명하게 전해진다는 것이다. 이 말은 보컬이 내는 소리의 힘 전달이 더 잘된다는 얘기도 되겠다. 또한 'Girl From Ipanema'은 곡 중반에 여성 보컬인 아스트러드 질베르트의 음성이 왼쪽 스피커에서 주로 흘러나오게 되는데, 전체 음량에서는 570A와 차이가 없었음에도 귓전까지 파고드는 힘이 좀 약하다.
피아노 연주의 경우 섬세함과 터치감은 살아있지만, 이 역시도 소리 자체가 전해지는 무게감이 약하다. 김범수 '보고싶다' 전주의 처음은 피아노 솔로로 시작하는데 연주가 많이 가벼운 느낌이다. 다만 로라 피기 'I Love You For Sentimental'에서의 째즈 피아노 연주는 곡이 진행되는 내내 가벼운 느낌이기 때문에 전체 곡 분위기에는 더욱 걸맞게도 들린다.
5100T와 570A의 새틀라이트를 비교해 보면 오케스트라 편성곡(스타워즈 메인 테마)에서도 차이가 어느 정도 드러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5100T에서 관악기 특유의 뻗어나가는 음색의 표현이 좀 뒤떨어진다. 570A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원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에 비해 5100T에서는 이 곡의 역동성이 살아나는 힘이 약한 것이다. 그리고 바순, 튜바 등의 중저음역 악기들의 음색이 약해서 전체적인 공간감의 재현에서도 상대적으로 비교가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점만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중음역이 상대적으로 약한 데에 힘입은 반사 이익인지 모르겠지만, 고음역이 보다 상쾌하고 섬세하게 들린다는 것은 분명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JAZZ-570A와 비교하자면 현악기의 음색이 보다 분명하고 듣기에 좋은 쪽은 틀림없이 5100T였다. 스타워즈 메인테마에서 첼로 파트 음색이나 현을 연주하는 느낌의 전달면에서 570A에서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5100T에서는 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서 보다 '맑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외 다른 곡들에서도 가벼운 음색을 가진 악기 연주의 경우에는 보다 청량하고 생동감 있게 들리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서는 5100T에서 음악듣는 것을 오히려 선호하는 이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B. 동영상
동영상 감상에 동원한 영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I : 보이지 않는 위협'과 일본 영화 '자토이치'의 2편으로 둘 다 Dolby Digital 5.1CH로 인코딩 된 작품들인데, 시간 관계상 테스트에 필요한 일부 장면들을 골라서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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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I - 보이지 않는 위협'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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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하자면 BR-5100T는 룸씨어터 용으로 영화를 감상하기에 아주 무난하긴 하지만, 엄밀하게는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서브우퍼의 성능에 힘입어서 액션 장면에서의 소리 재현이 상당히 풍부하고 위력있게 들린다는 점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I의 포드 레이싱 씬은 각 채널 스피커 간의 빠른 소리 이동과 폭발 장면 등으로 유명한데, 이 장면에서의 재생은 역시나 저음쪽이 강한 BR-5100T의 표현이 보다 풍부하고 밀도있게 들린다. 특히 동굴 폭발씬의 경우 JAZZ-570A에서는 좀 어벙벙한 느낌이 없지 않은데, 5100T에서는 폭연이 안에서부터 정면으로 뿜어져나오는 느낌이 썩 괜찮았다.
영화 자토이치의 빗속 대결 장면(사실 자토이치 혼자만의 학살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서도..)에서도 난무하는 선혈과 베어져 날아다니는 OO의 충격만큼이나 우퍼에서 터져나오는 저음의 은근한 위력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실제로 검으로 살을 베고 무기들이 부딪힐 때의 타격음과 충격음이 그렇게 저음이 많이 섞여들어 있지는 않을 것이므로, 영화적 과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청각이 인간의 다른 감각들이 수용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데 가진 숨겨진 위력을 염두에 둔다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공포영화가 그 좋은 예이다).
여하튼 이 씬에서도 5100T의 저음 재현이 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느끼게 되는 시각적인 충격감도 더욱 잘 살리고 있다.
반대로 아쉬운 점은 센터 스피커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음량 자체가 크게 모자란다기 보다는 전면으로 뻗어나오는 소리의 힘이 부족한데, 센터 스피커가 주로 맡게 되는 대사의 전달력면에서 JAZZ-570A에 많이 뒤진다. 물론 5100T 역시도 센터 스피커의 출력을 다른 새틀라이트 스피커들보다 높이긴 했지만, 미드레인지 2개를 장착하는 등 특화시켜놓은 570A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약점은 또한 사용자의 전면 공간에서의 음분리가 상대적으로 미약하게 된다는 부수적인 결과를 낳는다.
영화 자토이치는 타악 연주를 유머스럽게 패러디한 것과 라스트 탭댄스 씬이 또한 유명한데 그러한 장면들을 감상하다 보면 5100T와 570A의 센터 스피커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먼저 영화 전반에서 괭이로 밭을 가는 장면에서 처음 연주(?)를 시작하는 농부의 괭이질 소리가 센터에서 나게 되는데, '퍽, 퍼석'하는 타격음의 전달이 570A 쪽이 보다 직접적이고 이윽고 여러 농부들의 쟁기질 소리가 합쳐질 때도 조금이나마 더 입체적으로 들린다. 라스트 탭댄스 씬에서도 비록 군중씬에서는 변별이 쉽지 않지만 중간에 남자 무희 두 명이 탭댄스를 추는 장면에서 게다(왜나막신)가 바닥을 밟아 내는 소리로 느낄 수 있는 공간감이 약간이나마 더욱 뚜렷한 것은 BR-5100T보다는 역시 JZAA-570A 쪽이었다.
물론 이렇게 장단점으로 구분되는 비교 사항들은 영화에 몰입해서 감상하다 보면 거의 변별이 되지 않는다. 이번처럼 비교 사용기를 작성하기 위해서라는 등의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일부러 주의를 기울여서 꼬치꼬치 따져가며 듣지 않는 한 차이에 무감각해지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따라서 각 악기의 음색이나 각 음역의 표현에 보다 집중하게 되는 음악 감상시와는 달리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멀티미디어 환경에서는 BR-5100T를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