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BAFO BF-6810
Written by Park Tai-jung
[들어가며]
당신의 메모리가 다 차고 더 이상
채울 공간이 없을 때, 그리고 더 담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때, 내가 그대의 자료를
백업해 주리라. 나는 당신의 편.
사이먼앤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원제 : Bridge Over Troubled Water)'의 가사를 적당히 '개사'해 보았다.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가는
메모리, 이동이 간편한 마이크로 하드 등 휴대용 저장 장치가 날로 발전하면서 오히려
저장 공간에 대한 사용자들의 목마름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 매체에 담긴 자료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서 반드시 한번은 컴퓨터에 어세스해야 한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때문에 아예 휴대용 저장 장치 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같은 휴대용
컴퓨터까지 갖고 다니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휴대용 컴퓨터를 갖고
다니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노트북을 갖고 다니게 되면 휴대용 저장
장치의 의미는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
OTG(On-The-Go) 기능을 담은 휴대용 저장 장치들이 늘고 있다. 컴퓨터의 도움없이
USB나 IEEE1394 규격을 통해 자료를 받고 보내는 OTG 기능은 이제 서서히 휴대용
저장 장치들의 표준 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OTG 기능을 담은 기기들은
대개 이전의 장치들 휴대용 하드나 USB 메모리들과 같이 쓸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때문에 OTG 기기를 추가로 구입하고 그에 맞는 옵션(2.5인치 HDD 등과 같은)들을 사야 해서 가격적인 부담이
크다. 이를 해결할 만한 장치로 간단하게 OTG 기능만 구현하는 제품이 나와 소개한다.
[본론]
<패키지 구성>
단순하면서 기기의 아이덴티티를
잘 알려주는 포장
원색의
색상 배치가 다소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기기의 기능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그림과 글이 들어가 있어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다.
제품의
구성은 매우 간단하다. 본체와 함께 구입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하게끔
AAA 건전지 3개가 들어가 있으며 사용 설명서와 드라이버가 미니 CD안에 담겨 동봉되어 있다.
종이로 된 매뉴얼이 없는 것이야 뭐 요즘의 추세라고 하지만, 미니 CD
내에 담긴 모든 사용 매뉴얼이 영어나 다른 제 3세계 언어로 되어 있어 사용에
첫 번째 걸림돌이 된다. 유통사는 A4 정도의 종이 한 장에 사용 방법을
정리해서 넣어주는 성의를 보여줬으면 한다.
<외관>
담배 케이스를 연상시키는 실버톤의
바디
군더더기 없는 각진 직육면체의 바디는
담배갑을 떠올리게 한다.
양옆으로 가장 범용성이 높은 USB
포트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스 기기와 타겟 기기가 접속된다.
전면에는 상태를 간단하게 표시해주는
램프가 위치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정보를 통해 작동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작동표시부
아래에는 동심원으로 3개의 라인이 물결 무늬를 형성하여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후면에는 건전지를 넣는 배터리 삽입부가
있고 AAA 건전지 3개가 들어간다.
작은 기기를 구동하기 위해서 AAA
건전지를 3개씩이나 넣는다는 점이 기기의 크기를 늘리고 무게를 증가시켜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윗면에는 작동 스위치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간단하게 OTG bridge를 제어할 수 있다.
<실제
사용>
OTG bridge의 사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휴대성과 전송 속도가 아닐까 한다.
1. 휴대성
앞서 잠시
이야기한 것처럼 OTG bridge는
기기 자체만으로도 제법 부피가 있다. Creative Zen Micro 5GB나, Ipod
mini 보다 약간 작은 크기라고 서술하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거기에 AAA 건전지를 넣고 사용해야 하니 무게도 꽤 나가는 편이다. 메모리가
부족하기 쉬운 어지간한 DSLR 카메라나 과거에 많이 쓰였던 외장형 하드의 무게에
비하자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핸드폰 정도의 묵직함과 담배갑 정도의 부피를
가지는 OTG bridge는 그 역할에 비해서 부피가 크다고 생각된다. 왜냐면 결국 소스,
타겟 기기를 OTG bridge에 연결하기 위해선 USB 케이블을 갖고 다녀야 하고 USB
케이블 하나 또는 두 개는 가방과 같은 수납 공간 내에서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OTG bridge를 상의 담배 주머니에 담배처럼 쏙 넣을 수 있긴 하지만 무게 때문에 주머니가
처지게 되므로 조금은 꼴상이 사나워 진다.
무엇보다 OTG 기능을 지원하면서
2.5인치급 이하의 HDD가 탑재되는 휴대용 저장 장치의 크기와 기대만큼의 차이가 안 난다는
점이 BAFO OTG bridge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BAFO
OTG bridge와 OTG 지원 2.5인치 HDD 탑재 휴대용 저장 장치의 크기 비교
사진
2. 전송속도
되도록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해 보는 것이 좋겠지만, 가지고 있는 기기가 몇
개 없어 2~3개 정도의 조합만 테스트해 보았다.
테스트에
사용된 기기들
1)
64MB USB 메모리(USB 2.0 full speed 지원)의 자료를 256MB USB 메모리(USB
2.0 full speed 지원)에 옮기기
스펙상
OTG bridge는 USB 2.0 full speed 12Mbps를 지원하기 때문에 64MB USB
메모리의 자료를 매우 빠르게 전송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는
4분 정도를 보였다.(정확한 시간 3분 50초)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결과를 다시 구해 보았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평균 : 4분
내외)
2)
디지털 카메라의 자료를 USB 메모리로 옮기기
디지털
카메라의 256MB 외장 메모리가 가득찰 때까지 사진 촬영을 한 후 OTG
bridge를 통해 256MB USB 메모리에 자료를 옮겨 보았다. 256MB의 사진을
256MB USB 메모리에 옮기는데 걸린 시간은 13분여였다.(정확히 13분
42초)
전송시간을
보자면 사실 기대 이하라고 밖에 말 할 수 없다. 컴퓨터로 5분 이내에
옮길 수 있는 자료량을 그의 2배에 달하는 시간에 옮긴다는 것은 참
지루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OTG bridge가 사무실이 아닌 야전 상황(야외에서
갑작스럽게 메모리 부족이라는 적을 만났을 때 꺼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확실히 기능한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구입을
고려해 볼 만한 사람들>
1GB 정도의 USB 메모리를 갖고 있는
사람, 과거에 사용하던 외장형 하드 드라이브를 그냥 두기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 OTG 기능이 지원되는
2.5인치급 이하의 HDD 탑재 휴대용 장치를 구입하는 금액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OTG
bridge의 구입을 고려해 봐도 될 것 같다.
약간
부피가 크긴 하지만 OTG 기능 지원 2.5인치 HDD 탑재 휴대용 저장 장치보다는
30% 정도 작은 크기인데다 가볍고 구하기 쉬운 AAA 건전지를 사용하여
충전에 의존해야 하는 OTG 기능 지원 2.5인치 HDD 탑재 휴대용 저장
장치에 비해서 전원 부분에 대한 걱정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는 점이
BAFO OTG bridge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 한다.
[글을
닫으며...]
MP3
플레이어,
USB 메모리,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DSLR 등
기타) 등이 점점 보급화 추세를 거치면서 높아지고 있는 저장 공간에
대한 사용자들의 NEED.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원천적인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 다양한 시도가 거듭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 중 하나인 OTG bridge가
얼마나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이 전체적으로 회의적이긴
하지만, 분명 이를 필요로 하는 유저들은 존재할 것으로 생각되며 가격이
무척 싸기 때문에 틈새 시장에서 작은 성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 글을 쓰는데 도움을 주신 랜스토어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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