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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다 하이그로시를 외칠 때, 난 앤틱!
Ashton AT-3800
Written by Park Tai-jung
[들어가며]
지난해 말 PC 스피커의 전체적인 트렌드가 고광택 하이그로시 도장으로 가고 있던 즈음에 그 반대인 '앤틱(antique)' 디자인으로 애쉬튼(Ashton)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pecification>
[본문]
이미 많은 리뷰어 또는 유저들이 사용기를 쓴 모델이기에 패키지와 설치에 대한 이야기는 간단히 하려고 한다.
<패키지 및 제품 구성>
제품의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 '앤틱'에 맞는 단아한 검정을 기본으로 한 두터운 골판지 상자 안에 제품의 사진을 시원스럽게 프린트해 두고 있다. 'P.M.P.O 4200W'라는 출력을 강조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옆면에 스펙을 앤틱 컨셉의 글자체인 'Monotype Corsiva'와 비슷한 글씨체로 써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2.1채널 스피커든 마찬가지일 거 같은데, 우퍼를 가운데에 두고 위성 스피커를 가쪽으로 수납한 형태의 포장이다.
제품 구성은 2.1인치 스피커이기에 크게 언급할 내용이 없다. 2개의 위성과 우퍼로 이루어져 있으며 PC와의 연결을 위한 케이블과 사용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설치기>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지적한 문제이지만, 위성 스피커의 선이 너무나 짧다. 싱글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상관없겠지만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필자의 경우 위성 스피커를 제 위치에 놓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야 했다.(이 부분은 최근 선을 좀더 길게 하여 보완되었다.) 그 외엔 특별히 설치에 문제를 느낄 만한 부분은 없었다.(나중에 음색 및 음질 부분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우퍼의 부밍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명확한 소리를 듣기를 원한다면 방진 펜스와 같은 구조물이 설치 때 필수라고 말해두고 싶다.)
제조사에서는 위성 스피커와 우퍼 모두에 방자형 설계가 이루어져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직접 브라운관 모니터 옆에 두고 사용해 본 소감은 되도록 스피커 유닛들을 모니터에서 멀리 떼어놓고 사용하라는 것이다. 방자형 설계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내긴 하지만, 아무래도 화면의 떨림이나 위치 이동이 약간씩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색 및 음질>
익히 알려졌다고 생각되는데, 애쉬튼의 전체적인 특징은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저음량이다. 마치 오래된 구형 대포가 터지듯 둔하게 '펑, 펑'하고 터지는 애쉬튼 AT-3800의 저음은 처음에는 정말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모니터 옆에 둬서 그런지 화면을 떨리게 하는 것도 같았고 정말 그 저음의 크기는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부밍이 좀 발생하는 것도 같고 해서 성민음향의 방진펜스를 구입하여 사용해 보았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지면이나 주변 구조물들을 떨리게 할 정도의 스피커 자체 진동이 줄어들어 음이 훨씬 날렵하고 깔끔해 졌고 필요 이상의 공기 흔들림도 발생하지 않았다.
위성은 무난한 수준이라 생각되는데, 2.1채널 스피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3.5인치 미드레인지 유닛과 1인치 트위터 채용이라는 구조적인 동질성 때문에 그런 것으로 사려된다.
1. 동영상 감상
# C.S.I LAS VEGAS Season II
보고나면 눈에서 시체 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최고 인기 TV 수사물 C.S.I LAS VEGAS Season II를 보았다. 일상 생활에서 한번쯤 접할 법한 효과음들과 한번씩 터지는 음향 효과가 스피커나 이어 리시버 테스트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근래에 자주 사용하고 있다. 애쉬튼 AT-3800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이미 언급한,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저음은 동영상 감상에서 공간의 형성에 십분 활용된다. 범죄가 일어난 거실이나 침실을 둘러보는 주인공들의 한발짝 한발짝이 바닥을 타고 벽을 건너가는 느낌이 흔히 사용자들이 부밍이라고 이야기하는 스피커 고유의 잡음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저음이 강한 성향으로 인해 주인공들의 대사가 분명치 않게 들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2.1채널이기 때문에 그 정도를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 영화 도쿄타워
연상의 연인과의 사랑을 정말 아름답고 사실적으로 그린 에쿠니 가오리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도코타워'를 감상해 보았다.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감정이 격해지는 즈음에 흘러나오는 효과음이 긴박감있게 느껴졌고 폐쇄된 공간에서의 주인공들의 낮은 속삭임도 기분좋게 귀를 간지렀다. 스피커의 디자인인 앤틱 컨셉이고 영화의 배경 음악이 현악기 위주로 편성되어 있어 클래시컬한 사운드를 기대했는데,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강렬한 튕김이나 떨림이 무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2. 게임
# Need For Speed Most Wanted
절대 실제 생활에서는 이러지 말라는 경고 문구로 시작되는 게임,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최신작 니드포스피드 모스트원티드(NFSMW)를 플레이해 보았다. 엔진룸 속에서 터보엔진이 미친 듯이 돌아가는 굉음과 그로 인한 진동이 무난하게 표현되었고 차체와 길바닥이 서로 작용하면서 바람과 함께 만들어 내는 풍열음도 조화롭게 터져 나왔다. 마루에 계신 부모님이나 위층의 이웃에겐 피해가 좀 가겠지만 타이어의 끌림음이 더욱 높게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 생겼고 게임 플레이가 끝난 후 게임 도중 들었던 자극적인 효과음 외의 다른 소리들을 쉽게 기억하기 힘들만큼 다른 소리가 묻힌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즉, 강력한 우퍼의 성능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소리 외에 다른 소리들, 코너를 돌아나갈 때 차체 바닥의 각 부품이 자리를 바꾸는 소리 등이 잘 들리지 않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3. 음악감상
앞에서 지속적으로 말해 왔지만, AT-3800은 저음쪽에 치우쳐 있다. 때문에 비트가 강하다거나 울림이 많은 음악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선굵은 피아노음이나 남성 코러스가 많이 들어가 있는 팝음악이나 그루브가 많이 묻어있는 비트가 담긴 힙합 쪽 그리고 '쿵작쿵작'거리는 유로팝 정도에서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총평]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가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적인 컨셉이나 제품 마무리 등은 매우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제품 고유의 아이덴티티도 분명하고 음질도 수준급이다. 다만 그 성격이 다소 저음부에 많이 치우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만한 음색 때문에 일부 유저들의 맹렬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무리하며]
국내 PC 스피커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수많은 제조사 또는 유통사들의 틈새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사실 무척이나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쉬튼은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제품을 하나하나 내놓으면서 자신들의 영역-'PC 스피커의 앤틱 컨셉'-을 구축하고 있다. 시장 진입 초기의 반응도 괜찮았고 필드테스트의 결과도 비교적 만족스러워 보인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기존의 제조사 또는 유통사들의 견제도 조금씩 눈에 들어오고 있다. 애쉬튼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밟을 지 모르겠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지 않고 지금처럼만 제품의 질에 신경쓰면서 소비자(또는 고객)들의 니드(NEED)를 반영한다면 분명 소기의 성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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