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가장 감명깊게 본 무협 영화를 뽑아보라면, 주저없이 김용의 '소호강호(小好江昊)' 를 고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즐겨보셨던 이 영화는 중국에서 문화 대혁명이 한창일 때 기술된 서적으로 가장 정치색이 강할 수밖에 없는 소설입니다. 정파와 사파 간의 우정에서 나온 악보의 이름으로 '강호의 패권싸움을 손톱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다' 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영화와 달리 은자의 유유자적함을 강조하는 속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SOHO 강호에 새로운 강자!! Wixx LGI-IP2000S가 나타났다!!
갑작스럽게 필자가 과거에 감상한 무협소설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언급한 이유는 바로 소호강호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언어유희 때문입니다. 유무선 공유기 시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주 타켓층인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시장은 혼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선 인터넷, 휴대 인터넷과 같은 IT839에 부합되는 첨단 기술이라는 사회적 환경에, 수 많은 제조업체들이 시장 점유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LG상사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유선 공유기는 과연 어떨까?
무선 전도사라고 할 수 있는 필자의 지인들을 보면, 무선에서 유선으로 회귀하는 증상을 드물지 않게 보았습니다. 단순히 설정의 무지로 치부하기에는 이해가 쉽게 되지 않아 직접 물어본 결과, '제한된 탈선'은 오히려 '안정된 구속' 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안정된 광랜 속도 지원과 저렴한 가격은 아직까지 SOHO 시장에서 유선 공유기가 당당히 네트워크 시장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LGI-IP2000S이 과연 SOHO시장의 강호가 될 수 있을지 알아보자.
아직까지 유선 공유기 시장에서 높은 네임밸류를 가지지 못한 LG 상사에서 나온 신제품 LGI-IP2000S(이하 IP2000S)가 어떠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필자는 찾아보는 것이 이번 리뷰의 최종 목적입니다. 이번 리뷰를 제공해 주신 랜이즈 관계자 분에게 감사드리며, 필자의 편의상 글 본문의 진행은 '경어체' 를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분들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리며 필자와 같이 리뷰 속으로 빠져들어볼까요? (:
일반적인 제품 리뷰의 경우 크게 외형편과 기능편으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 그 제품의 머리글이라고 할 수 있는 패키지를 따로 소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리뷰 제품에 대한 제조사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배송을 받은 후에 곧바로 찍은 따끈따근한 사진이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잘 모르겠지만, 필자같은 경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는 비닐 실링이 되어 있어야지 그 제품에 대한 만족감이 더 강하게 드는 편이다. 패키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LG 로고와 많이 흡사하며, 깔끔함을 강조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 제품 박스 전면에는 주요 특징이 아이콘화되어 표기되어 있다.
너무 아이콘만 강조할 경우 유치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그 반대가 되면 진부하고 식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제품의 경우 주요 특징이 텍스트로 표기되어 있고, 가장 큰 핵심 요소인 광랜 지원을 한자 '光' 으로 디자인하여 나타내어 시각성이 뛰어나다.
▲ 제품 박스 후면에는 제품 사양과 특징이 도식을 통해 표현되었다.
전면과 유사하게도 상단에는 검은색 띠가 둘러져있고, 하단에는 LG를 상징하는 자주색 띠가 형성되어 있다. 전면의 디자인과 어느정도 상통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보다 조화가 잘 어우러진 모습이라 생각된다.
▲ IEEE 802 규격을 준수하는 표준과 네트워크 구성도가 보인다.
검은색 바탕에 흰색 텍스트로 표현된 제품사양을 비롯해, 네트워크 활용을 보여주는 구성도, 그리고 전기 & 전파 인증 마크 정도로 전체 레이아웃이 형성되어 있다. 제품 개봉에 편리하기 위해 약간의 틈새도 눈에 띈다.
▲ 비닐 실링을 제거하고 일체형인 덮개를 열어 보았다.
내부에는 수납 박스가 별도로 존재하며, 여타 제품들과 동일하게 사용자 매뉴얼이 가로로 고이 눕혀져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사용자 매뉴얼의 구성에 대해서 보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으니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 순백색 디자인인 만큼 고급스러운 카탈로그를 보여준다.
▲ 외관이 화려하다면 내부는 소박하지만 꼼꼼한 구성이 일품이다.
매뉴얼 뒷면에는 고객지원 A/S 전화번호가 큼직하게 적혀져 있기 때문에 유저가 귀찮게 손수 설명서 안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또한 설명서 구성도 탄탄하며 윈도우즈 운영자 뿐만 아니라 Mac OS 유저들을 위한 설명도 별도로 표기되어 있다. 단, 글자 크기와 폰트를 좀 더 확연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했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 매뉴얼을 제외하면, 숨겨졌던 나머지 구성품들이 보인다.
마치 실루엣에 가려진 것 같은 IP2000S 본체가 좌측에 위치해 있으며, 우측에는 전원 어댑터가 홈에 맞게 측면으로 누워져 있다. 여기서는 안보이지만 본체 하단에는 약 1M 가량의 랜케이블이 있다. 즉, 수납박스는 3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 IP2005S 제품 구성은 크게 위와 같이 이루어져 있다.
▲ 제품 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LGI-IP2000S의 모습이다.
위에 보이는 것처럼 얇은 비닐로 실링 처리가 되어 있는데 완충 기능보다는 흡집으로부터 보호를 하기 위해 준비한 듯 싶다. 유저의 입장에서 좀 더 안심하고 기기를 사용할 수 있지 않나 싶다.
▲ 마치 거북이 등껍질을 연상시키는 전원 어댑터의 모습이다.
전원 어댑터의 콘덴서 부분은 혹시 모를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골판지로 보호되어 있으며, 선은 보기 좋게 케이블 타이로 묶어져 있다. 다른 제품의 어댑터에 비해 라운드 처리가 잘 되어 있으며, 크기가 작다는 것이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 같다.
▲ 랜 케이블을 제공하는 것은 이제는 필수에 가깝다.
랜 케이블이 번들로 제공되는 것은 마데전자(^^;;)라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특이점은 아니다. 다만 케이블 길이를 3M 이상을 제공하면 더욱 유저가 만족감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케이블 같은 경우에도 본체에 맞춰서 튜닝되어 출시되는데 여기서는 무난한 흰색을 사용했다.
▲ 유무선 공유기에서 볼 수 있는 강화 펄프 재질을 사용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에는 내부 박스를 강화 펄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수분에는 약하지만, 충격에 강하고 인간에게 해가 없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역시 LG라는 대기업답게 브랜드 이미지와 사회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성격이 급한 독자들에게는 다소 긴 머리글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큰 관심거리 중에 하나인 외관이 더욱 궁금해지는 소금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LG상사가 자랑하는 중후함과 심플함이 공존하는 IP2000S의 외관에 대해서 살펴보자.
▲ 타공유기와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는 IP2000S의 정면 모습이다.
전통적인 강세를 띄고 있는 몇몇 제조사를 제외하면 요즘에 등장하는 디자인은 애플이나 넷기어가 지향하는 'ZEN Style' 을 표준 양식처럼 사용하고 있다. 순백의 색상과 라운드, 그리고 심플한 표기는 하나의 대세가 되었는데, 이제품의 경우 가벼움보다는 중후함을 기본 모티브로 하고 있다.
▲ 독창성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IP2000S의 측면 모습이다.
짙은 실버 색상부터 다소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더니, 앞에 말한 ZEN Style에 오히려 反하는 날렵한 곡선미, 그리고 마치 스키장의 사면을 연상시킬 수 있도록 슬라이드 처리가 되어 있다. 사면에는 이 제품의 심볼인 'Wixx'가 전체적인 조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표기되어 있다.
▲ 사면 처리로 인해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외관을 볼 수 있다.
너무 복잡한 구성으로 인한 역효과를 피하기 위해 측면은 별 다른 특징없이 심플하게 이루어져 있다. 단, 위에 보이는 것처럼 바(Bar) 형태로 비닐 실링된 하프미러와 같은 것이 존재하는데 실제 역할은 LED 판넬이다.
▲ 제품을 뒤에서 보면 크게 통풍구와 포트부로 나눌 수 있다.
일단 통풍구부터 살펴보면 내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또다른 벽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잘 모르는 분은 불량품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먼지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 격자 구조로 뚫려 있는 것이다.
▲ 통풍구 하단에는 포트부가 가지런하게 위치해 있다.
사실 유무선 공유기를 많이 사용한 필자로써는 뭔가 빠진 것같은 느낌을 맨 처음에 받았다. 전원입력단자(5V 1A), WAN 포트, LAN 포트(4개), 리셋 홀로 이루어져 있으며, 카메라가 비칠정도로 고광택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낮은 가격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포트 명칭이 LED가 아닌 단순히 음각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은 다시 생각해도 아쉽다.
▲ 웬만한 고급 장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구색을 갖추었다.
하단에 별도의 통풍구가 추가로 존재하기 때문에 발열에 대한 문제는 없을 듯 싶다. 정가운데에는 제품명과 모델명과 같은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으며, 각 모서리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패킹이 존재하는데 먼지가 생각외로 잘 묻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 필자의 PDA폰과 IP2000S 본체를 직접적으로 비교해보았다.
물론 직접적인 비교를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대용량 배터리를 착용한 PDA폰이라면 사실상 두께는 별 차이가 없을 듯 했다. 이렇게 컴팩트하고 중후한 디자인을 가진 IP2000S라 수직으로 세우면 또 다른 멋이 있을 듯 한데, 아쉽게도 수직 거치대를 별도로 제공하지는 않는다.
▲ 현재 필자가 사용중인 KT 모델과 AP 장비와 비교해 보자.
제품 외관은 각 사람마다 취향이 있기 때문에 쉽게 언급하기 힘든 감이 있지만, IP2000S 같은 경우 요즘 나오는 제품 답게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듯 싶다. 즉, 외관 상으로는 SOHO의 강호가 되기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혹시나 제품 내부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남형석 님의 리뷰를 참고바란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칼을 뽑았으면 썩은 무라도 썰어라' 고... 이걸 필자의 입장에 대입해서 적용해보면 제품 외관 소개 다음은 바로 제품 설치라는 것을 눈치 빠른 독자들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IP2000S를 설치해보도록 하자.
▲ 패키지에 적혀 있는 제품 상세 정보를 보기 좋게 정리한 표이다.
국제 인터넷 표준 규약을 준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각 상태에 따라 LED 표시가 이루어진다. Flash 2MB와 SDRAM 8MB가 메모리로 제공되며, 컴팩트한 크기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제품 특징 정보는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자동 감지가 가능한 '이더넷 스위칭', 다수 PC를 접속 가능하게 하는 'NAT', 편리한 '펌웨어 업그레이드', 그리고 호환성을 높여주는 'DMZ'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특징은 나중에 테스트 파트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학교 기숙사 4인 1실 랜포트의 모습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방에는 총 4개의 책상이 있는데, 컴퓨터 연결시 다소 애로점이 있다. 바로 랜포트가 모두 한 곳에 집적되어 있어, 케이블 길이가 충분해야 비로소 연결이 가능하다. 유무선 공유기가 좋긴하나 이미 3개의 라우터를 거쳐 신호 감쇄 현상이 심하고, 또한 학생이다보니 가격적인 면이 부담된다. 이럴 때 '유선 공유기' 가 있다면?(유. 선. 공. 유. 기 ^^;;)
▲ 일단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보면서 맛보기를 즐겨보기로 하자.
전원 어댑터 단자를 후면에 연결하기 전에 LED 패널을 생각해 보면서 과연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 보는 것만 해도 즐겁다. 이것이 바로 생활의 발견에서 오는 사소한 재미인 것 같다.
▲ 둔감한 사람도 쉽게 눈치를 차릴 정도로 큰 변화가 나타난다.
IP2000S의 경우 발광 다이오드와 백라이트가 전면에 존재하는 것을 내부 분해시 확인할 수 있다. 푸른 색으로 빛나는 백라이트 같은 경우 충분한 밝기이지만 위에 보이는 것처럼 면적에 따른 조도의 차이가 있으며, 발광 다이오드는 밝기가 다소 어두어 측면에서는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 전원 어댑터 뿐만 아니라 랜 케이블도 연결하면 안되겠니?
옆에서 설치하는 것을 보고 있는 후배 녀셕은 계속해서 빨리 연결해 달라고 재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유저를 위해서라도 후배의 말은 무시하고 하나하나 여유있게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결코 후배를 약올리는 것이 아니다.) 기본 제공하는 랜케이블을 필자의 노트북과 연결하여 각 포트 테스트를 한 결과 위치에 맞게 LED가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전원 어댑터와 WAN/LAN 포트에 연결되면 어느 정도 구색은 갖추어진다.
다시 정리를 해보자면 ISP(인터넷 제공업체)의 장비와는 WAN 포트와 다이렉트 케이블로 서로 연결하고, 인터넷을 하기 원하는 PC는 1~4번까지 최대 4대까지 랜카드와 마찬가지로 다이렉트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한 번 해보면 누구든지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필자의 노트북과 함께하는 IP2000S 테스트를 기대하시라!!
비록 LED와 백라이트의 밝기에 다소 문제가 있지만, 이 제품의 경우에 조명이 있을 때 보다는 없을 때가 더 매력적인 제품이다. 단, 앞에서 말한 것처럼 포트부와 LED 패널부의 표기에 대한 방식을 좀 더 시각성이 높게 할 필요는 있다.
이번 챕터에서는 LGI-IP2000S의 기본적인 웹설정과 내부 펌웨어 구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국내 기업인 만큼 로컬라이징에 대한 우려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네트워크 분야에서 다소 인지도가 낮은 만큼 많은 유저들이 궁금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 IP2000S의 기본 주소는 '192.168.10.1' 로 들어가면 된다.
일반적으로 공유기 장비의 경우 192.168.0.1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에서 본 다소 트렌드를 反하는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IP 주소 틀리기 때문에 매뉴얼이나 리뷰를 통해서 정보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처음 접속할 때, 위에 보이는 것처럼 팝업 차단 창이 뜨는데 바로 '인터넷 설정 마법사' 에 대한 내용이다.
▲ 팝업 창을 허용하면 인터넷 설정 마법사를 시작할 수 있다.
▲ 필자는 유동 IP인 DHCP를 사용하기 때문에 첫 번째를 선택했다.
▲ 랜카드 MAC 주소를 변경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건드릴 필요가 없다.
▲ 각 메뉴에 따라 도움말 링크는 서로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웹설정의 전체 메뉴에 대해서 미리 언급을 드리자면, 좌측에 '연결 마법사, 설정저장, 도움말' 이 위치해 있고, 우측에는 인터넷 설정, DHCP 설정, 고급설정, 상태, 기타설정' 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움말의 경우 우측의 메인 메뉴에 따라서 다른 화면이 나타나는데 별도의 목차가 없기 때문에 실제 사용시 불편하다.
▲ 연결 방식을 어떻게 선택하는 것에 따라 화면 표기는 달라진다.
아무래도 유동 IP 주소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할당받기 때문에 수동으로 조작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상태 메뉴에서 현재 접속한 IP 주소, 서브넷 마스크, 기본 게이트웨어를 웹설정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있는데 연결 방식 선택을 고정 IP로 선택하면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일반 유저에게는 다소 찾기 힘든 불편한 구조라는 것은 확실하다.
▲ DHCP 설정을 통해서 내부 IP 주소를 통제할 수 있다.
유무선 공유기, 즉 게이트웨이의 주소는 192.168.10.1로 되어 있는데 이 역시 조절 가능하고, 이에 따른 할당된 IP 주소 범위도 유저들의 입맛에 맞게 움직일 수 있다. 혹시나 자기가 설정한 내부 주소를 모를 경우에는 'RESET' 홀에 뽀쪽한 것으로 한 번 꾸-욱 찔러주면 해결된다.
▲ 그렇다고 고급 유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고급설정이라고 적혀있어서 일반 유저들이 지레 겁먹기가 쉬운데, 어느 정도 세부 메뉴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요즘은 게임이나 P2P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고급설정' 이라고 표기한 것도 올바른 것은 아니다.) 크게 라우팅 테이블, URL, 필터링, DDNS 설정, 스케쥴 설정, 가상 서버, 포트트리거, 방화벽 설정, 네트워크모니터로 이루어져 있다.
▲ 유해 사이트 차단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URL 필터링은 기본적으로 중단되어 있으며, 일상 생활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의 집에 여러 대의 PC가 IP2000S로 연결되어 있을 때, 유해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고, 만약 로그에 남겨진 침입자의 경우에는 IP나 MAC 주소로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다.
▲ 유동 IP를 인터넷 환경에서 고정 IP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역시 기본적으로 중단되어 있는 서비스로 DDNS(Dyn Domain Name System) 설정을 제공한다. www.dyndns.org에서 무료 계정을 발급받고 난 후, 이곳에 계정을 등록하면 유동 IP를 고정 IP처럼 사용할 수 있어, FTP와 같은 서비스 이용에 편리하다.
▲ 고기능 DMZ와 가상 서버를 이용해 호환성을 높여보자.
포트 개방에 대한 메뉴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포트 개방 구역인 'DMZ', 단말기가 중심이 되어 IP에 따른 개방을 하는 '포트 포워딩', 반대로 공유기가 중심이 되어 포트번호에 따른 개방을 하는 '포트 트리거' 가 바로 그 것이다. 여기 가상 서버에서는 MAC 주소에 따른 고기능 DMZ를 지원하며, 특정 포트가 이미 정의되어 있는 가상서버를 제공한다.
▲ P2P와 같은 프로그램에 보다 편리한 포트트리거 설정이다.
eDonkey, Emule, Pruna 등으로 대표되는 P2P의 경우에는 포트번호라는 것이 각 P2P 서버마다 존재하기 때문에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많이 쓰는 어플리케이션 같은 경우 미리 정의를 해주었기 때문에 위와 같이 원터치로 설정이 가능하다.
▲ 기타설정이라고 적혀있다고 해서 결코 얍잡아 보면 안된다.
로그인 암호 설정, 원격 접속, UPNP 설정, 시스템 초기화 및 재시작, 그리고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기타 설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역시 'VLAN' 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다른 네트워크에 있는 자원을 자신의 네트워크처럼 사용이 가능한 기능이다.
전반적으로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면에서는 그다지 나무랄 것은 없지만, 다소 불편한 도움말 기능과 일관되지 못한 화면 표시는 패키지와 외부 디자인에서 느꼈던 좋은 느낌이 없어진 것 같다. 진정한 SOHO 강호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런 약점은 빨리 보강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앞에서 살펴본 외관 소개, 설치 & 설정을 바탕으로 하여, 전반적인 테스트를 하고 IP2000S에 대한 총평을 하도록 하겠다. 과연 LG 상사의 명성에 맞게 '명불허전 = SOHO 강호' 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 IP2000S를 테스트하기 위한 장비의 기본 사양이다.
이번 리뷰 제품은 유선 공유기이기 때문에 밑에서 두 번째에 보이는 네트워크 카드만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Intel(R) PRO/1000 PL Network 제품으로 기가비트 이더넷 환경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 이번 테스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삼성 SENS X60 노트북이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필자가 이번에 구입한 노트북을 사고 난 후, 처음 작성한 리뷰가 바로 IP2000S 유선 공유기이다. 노트북 구입으로 인한 Setting 문제로 인해 많은 테스트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물론 좀 아쉽긴하다.
▲ 일단 가장 기본이 되는 속도 테스트를 해보도록 하겠다.
네트워크 제품의 경우에는 다른 제품에 비해 유저들의 관심도와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서 아무래도 그나마 익숙한 사이트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서 IP2000S를 사용하기 전과 후로 나누어 속도 감쇄 현상을 수치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필자는 택했다.
▲ 필자의 기숙사에서 다이렉트로 유선 연결을 한 후의 속도 테스트
▲ 필자의 기숙사에서 IP2000S로 유선 연결을 한 후의 속도 테스트
아무래도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사용하는 네트워크 환경이다 보니 수치가 좀 다르게 나올 수 있어서 3일에 거쳐 7~8시에 테스트를 해보았다.(위의 자료는 3월 9일 테스트 결과이다.) 그 결과 다운로드에서는 미세하게 속도가 줄은 것으로 그쳤지만, 업로드에서는 약 0.5Mbps 정도 감쇄되는 결과가 나왔다.
▲ 필자의 기숙사에서 다이렉트로 유선 연결을 한 후의 경로 테스트
▲ 필자의 기숙사에서 IP2000S로 유선 연결을 한 후의 경로 테스트
경로 추적은 워낙 변수가 많아서 참고하는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공유기 연결로 인해 경로 추적에 따른 소요 시간은 조금씩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사용시 이렇게 수치에 나온 것을 체감할 정도는 아니며 특정 웹사이트 노출시에 스킵 현상이나 지연 문제는 없었다.
▲ 메신저와 P2P 역시 고급 설정을 통해서 장애없이 이용가능하다.
요즘에 등장하는 웬만한 메신저나 웹하드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별다른 설정없어도 쉽게 이용가능한데, IP2000S 같은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P2P 프로그램의 lowID 문제가 발생할 때는 어떻게 하냐고? 그건 'Chapter #4 설정 및 펌웨어' 에 잘 나타나 있다.
▲ 전 세계 게이머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배틀넷 접속도 잘된다.
배틀넷을 즐길 때 가장 중요한 체크 사양은 역시 렉이라고 할 수 있다. 디아블로의 등장으로 인해 '자나깨나 렉 조심' 이라는 신조어가 나타날 정도이니 말이죠. 필자가 워크래프트3와 WOW를 즐겨본 결과, 대규모 전투에서 발생되는 렉은 미묘하지만 좀 더 증가된 것 같았다.
▲ 그렇다면 국민 온라인게임인 카트라이더도 원활하게 될까?
역시 온라인 게임의 주적은 '버벅거림' 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마지막 바퀴에서 부스터나 자석을 사용하여 기적의 역전을 만들려고 하는데 갑자기 화면이 끊어진다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IP2000S가 국내 네트워크 환경에 최적화된 만큼 카트라이더와 프리스타일을 즐기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 컴팩트한 디자인의 영향인지 생각외로 발열이 있는 편이다.
유무선 공유기에 비해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통풍구로 인해 거의 느끼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던 온도가 필자의 손을 통해 느껴졌다. 실제로 적외선 온도 측정계를 통해서 케이스에 나오는 열기를 체크해보니 중앙에 위치한 메인 칩셋 부분에 열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의미하는 '디지털 컨버젼스' 시대에 단순한 IP 공유 기능을 지원하는 유선 공유기는 다소 시대 상황에 '反' 하는 산물일지도 모르겠다. 이 제품의 경우에도 그걸 아는지 외관과 기능 모두 기존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스스로 '반골' 이라는 것을 표출하듯 말이다.
▲ 별난 모습... 다양한 기능... 그러나 아쉬운 웹설정...
이 제품에 대한 필자의 평가 곡선은 후반으로 갈 수록 조금씩 떨어졌다. LED와 명칭의 식별 문제, 웹설정 도움말과 구조의 불편함, 다소 높은 발열... 그런데 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볼 수 있다. 바로 유저의 편의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SOHO에 적합한 제품이 되려면, 화려한 외관과 기능도 좋지만, 무엇보다 기본기가 뛰어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제품은 SOHO에 있어서 강호가 될 요건은 어느 정도 갖추었다고 본다. 단, 아직까지 독불장군에 지나지 않는, 즉 미완의 대기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CS(고객만족)에 둘째라고 하면 서러워할 LG에서 이런 점을 놓쳤다는 것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지만, 다음 제품에는 이런 점을 보강하여 모든 유저들이 위와 같이 '스마일' 한 표정을 했으면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