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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두 대를 한대처럼~ Clixon VCC-300


리누

조회 : 17553
작성일 : 2006/09/21 13:03
간편 URL : http://www.bodnara.co.kr/bbs/bbs.html?D=20&num=85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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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소개

재밌는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을 하나 소개해 볼까 합니다. Clixon이라는 벤처기업에서 만든 VCC-300이라는 제품입니다. 우연히 노트북 관련 사이트에 어떤 분이 올린 글을 보고 알게 된 제품인데 사용해보니 무척 편리합니다. 먼저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볼까요?

 

네, 무척 썰렁합니다. 패키지라 해봐야 딸랑 이 케이블 하나에 소프트웨어 CD 한장이 들어 있습니다. 그 CD라 해봐야 구버젼이라서 어차피 홈피이지에서 버그 수정된 새 버젼으로 다운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게 끝입니다. 사용기 쓰면서 제품사진에 이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 없는 편한 제품은 처음입니다. 자세히 살펴봐도 양쪽 끝에 USB 단자, 그리고 가운데에 작고 뭉퉁한 부분 밖에 안 보입니다.

 

이렇게 썰렁한 패키지가 가격은 무려 4만원입니다. USB 케이블 하나에 4만원이라고 생각하면 살 맘이 뚝 떨어질겁니다. 하지만 같은 하드웨어라 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4만원어치가 넘는다고 하면 아깝지 않겠죠. 4만원이 아까운 제품인지 아닌지는 글을 읽고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VCC-300 하드웨어의 정체는 USB 네트워크 어댑터입니다. UTP 크로스 케이블로 PC 두 대를 상호 연결하듯, USB 2.0 인터페이스의 480Mbps의 대역폭을 활용해 PC 두 대를 연결한 것입니다. 단순히 두 대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케이블이라고 하면 4만원이나 주고 샀을리가 없겠죠. 여러 가지 기능을 차츰 살펴보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VCC-300은 두 대의 컴퓨터를 한대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입니다.

 

 

1. 첫번째 기능 - 입력장치 공유

VCC-300이 가진 기능 중에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KVM 스위치와 유사한 키보드/마우스 공유 기능입니다. PC 두 대를 VCC-300 케이블로 연결하면 메인/서브 PC로 기능이 나뉘며, 메인PC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서브PC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기존 KVM 스위치는 모니터까지 공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 토글키를 통해 모니터-키보드-마우스의 제어권을 메인/서브 PC 중의 한쪽에서만 사용하도록 스위칭 해 주는 것이었는데, VCC-300을 사용해 연결된 두 대의 컴퓨터는 애초에 한 PC에서 듀얼모니터를 사용하듯 마우스 포인터의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두 대의 PC에 연결된 두 대의 모니터에 각각의 바탕화면 또는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있을 때 마우스 포인터의 움직임만으로 두 대의 PC 사이를 편하게 오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왼쪽에 서브PC로 노트북을 두고, 오른쪽에 메인PC로 데스크탑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 데스크탑에서 마우스를 화면 왼쪽으로 끌면 서브PC 화면의 오른쪽에서 마우스 포인터가 자연스럽게 이동해 오게 됩니다. 또한 키보드 입력이 마우스 포인터가 위치한 PC로 입력되기 때문에 PC 두 대를 흡사 한 대처럼, 듀얼모니터 구성를 통해 바탕화면을 확장한 것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성해 사용하는 것이 듀얼모니터 구성보다 뛰어난 점은 각자의 PC 자원을 독립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한쪽에서 아무리 부하가 큰 작업이 걸려도 다른 PC에는 부하를 주지 않으니 진정한 다중 작업이 가능합니다.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아무리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나도 애초에 두 대의 PC만은 못하겠죠.

 

특히 키보드와 마우스의 편리한 전환은 바탕화면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화면 게임에서도 두 PC를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에서 두 계정을 동시에 접속해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아이템을 옮긴다던지, 컨트롤에 자신이 있다면 동시에 두 캐릭터를 조작한다던지 말이죠. 프로게이머 수준의 컨트롤이라면 스타크래프트를 동시에 실행시켜도 두 플레이어 몫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 정도까지 컨트롤은 아니라서 MMORPG 게임에서 아이템을 옮기는 수준으로 활용하고 있지만요.

 

2. 두번째 기능 - 편리한 파일 복사 및 클립보드 공유
 

PC를 여러 대 사용하시는 분들, 특히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모두 사용하시는 분들은 두 PC 사이에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 상당히 귀찮은 일일 것입니다. 같은 허브 또는 공유기에 연결해서 폴더 공유를 통해 복사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실텐데, 매번 폴더를 설정해주는 작업은 귀찮고 그렇다고 폴더 전체를 상시 공유해놓자니 웜 또는 해킹에 노출되는 위험이 있죠.

 

VCC-300을 사용하면 두 PC 사이에 파일 복사가 편합니다. 메인PC에서 서브PC로 파일을 복사하거나, 또는 그 반대의 경우라 하더라도 CTRL-C, CTRL-V로 쉽게 복사가 됩니다. 또한 파일 공유 뿐만 아니라 CTRL-C, CTRL-V를 통한 복사는 클립보드에 담긴 내용에도 해당되니 두 PC 사이에서 텍스트나 엑셀시트의 일부 등을 복사할 필요가 있을 때도 편리합니다. 파일복사 과정을 살펴보죠.

 

한 대의 PC에서 이렇게 파일 복사 (CTRL-C)를 선택합니다. 단축키도 물론 당연히 사용 가능합니다. 심지어는 드래그앤 드롭도 가능합니다. 오른쪽 컴퓨터에서 왼쪽 컴퓨터로 옮길때 아이콘을 마우스로 집은 상태에서 당겨도 됩니다.

 

운영체제에 따라 물어보기도 하고 안 물어보기도 하는데, 파일을 보내는 쪽이 XP Professional이라면 위와 같이 계정과 패스워드를 물어봅니다. Home Edition에서 복사하는 경우는 위의 창이 안 뜨더군요. 윈도우 로그인 계정을 입력합니다.

 

그러면 파일을 받는 쪽의 PC에는 위와 같이 네트워크 드라이브가 생성이 됩니다. 저런 식으로 복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지 실제로 사용할 때는 네트워크 드라이브가 생성되는지 마는지는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복사 - 붙여넣기만 하면 됩니다.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열어보면 파일을 보내려고 한 PC의 폴더가 공유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별도의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의 폴더 공유 기능을 CTRL-C가 입력될 때 즉각 재설정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복사가 된다면 원치 않게 공유된 폴더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할 수도 있는데, 보안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유된 폴더를 살펴보면 위와 같이 폴더를 공유하도록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만,

 

정작 ip를 입력해 공유된 폴더를 살펴보려고 하면 보이지 않습니다. VCC-300 케이블로 연결된 네트워크에서만 매니져 프로그램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것이고, 외부에는 공유폴더가 노출되지 않기에 웜 감염이나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폴더 및 파일을 복사해 봤는데, 파일 개수가 많아질수록 속도가 떨어지지만 평균적으로 초당 10MB 전후의 속도로 두 PC간에 파일을 복사할 수 있고, 최고 15MB/s가 넘는 속도를 내주기 때문에 두 PC 사이에 파일을 복사할때 느리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입니다. 두 PC가 100Mbps 랜으로 연결되었을때는 이론상으로는 초당 10MB 이상의 속도로 복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한데, VCC-300의 네트워크는 480Mbps 랜이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3. 세번째 기능 - 인터넷 공유

두 PC가 크로스케이블로 연결된 것과 같은 구성이다보니 네트워크 공유가 됩니다. 윈도우에 내장된 공유 기능을 통해 사용하게 되는데, 공유기를 설치하기 곤란한 환경에서 서브PC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제 경우는 기숙사에 살다보니 데스크탑에는 인터넷 라인이 들어오지만 노트북을 위한 랜포트까지는 여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공유기를 사자니 안 그래도 좁은 책상이 더 좁아질 것 같아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쓰는 것은 포기하려 했지만 VCC-300 케이블로 해결했습니다. 윈도우에 내장된 공유 기능이 그리 좋지 못하다보니 정상적으로 쓸 수 없는 인터넷 서비스도 많지만 웹서핑이나 메신져, 그리고 제가 즐기는 게임들은 모두 이상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인터넷 공유를 통한 최대 속도도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데스크탑으로 들어오는 엔토피아 라인이 85~90Mbps 정도가 나오는데, VCC-300으로 연결된 서브 PC에는 약 65Mbps 정도 속도를 할당해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측정 시점에 차이가 있다보니 업로드 속도는 오히려 역전 됐네요. 이건 무시하시길..) 인터넷 접속은 작은 패킷이 끊임없이 오가는 것이다보니 위에서 작은 파일 여러개를 복사했을 때랑 비슷한 대역폭이 나오는듯 합니다.

 

 

ping 역시 1~2ms를 유지하기 때문에 서브 PC에서도 인터넷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물론 서브 PC에서 인터넷을 쓰려면 메인PC의 전원이 꺼지면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4. 가벼운 매니져 프로그램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 하더라도 프로그램이 무겁다면 사용하기가 꺼려지겠죠. 자원을 얼마나 먹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위의 프로세스 중에서 VCCMan.exe와 vccsrv.exe 파일 두 개가 VCC-300 동작에 관여하는 프로세스입니다. VCCMan은 파일을 복사하는 과정을 돕게 되며, vccsrv는 백그라운드 서비스로서 키보드와 마우스 공유 기능을 담당합니다. 메모리 할당량은 둘 합쳐서 9메가가 조금 넘는 정도네요. 페이지 파일까지 합쳐도 14메가 정도 됩니다. 사용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조금씩 더 늘어나는 경우가 있긴 한데 이 정도면 상주 프로그램치고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죠. 사실 1.x 버젼대에서는 닷넷 프레임워크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어서 메모리 점유율이 상당했습니다 30메가 이상을 차지했고 지금보다 버그도 더 많고 무거웠는데, 2.x대 버젼으로 넘어오면서 닷넷이 아닌 Win32 소프트웨어로 다시 개발했답니다.

 

매니져 프로그램의 모습입니다. 제공하는 기능은 단순합니다. 핫키 스위치는 KVM 스위치처럼 스크롤락 키를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마우스 포인터가 한방에 다른 컴퓨터의 중앙으로 이동합니다만 마우스로 휙~ 이동하는게 더 편해서 그리 자주 쓰진 않고 있습니다. Clipboard Share는 용도에 따라 설정을 달리 해 놓아야 하는데요, 매번 클립보드에 데이터가 들어오는 것은 서브 PC랑 공유하려 하기 때문에 한 PC만 사용해서 문서 작업을 하는 중에는 느려져서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Disable로 놓거나 Manual로 해 놓으면 됩니다. Manual로 해 놓을 경우 데이터 수집은 이루어지며 매니져를 통해 허가를 해줄 경우에만 서브 PC와 공유가 됩니다.

 

 

5. 비슷한 기능의 소프트웨어가 있다던데...?

이미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가 몇 종류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들은 USB 연결이 아닌 인터넷 연결로 동작을 하며, 키보드/마우스 공유 및 파일 복사 기능은 제공합니다만 여전히 VCC-300만큼 강력하진 못하더군요.

 

Multiplicity라는 프로그램과 Maxivista라는 소프트웨어를 써봤는데, 둘 다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한글 타이핑 지원이 안된다던지, 파일 복사할때 서브폴더는 같이 복사가 안되고 램 용량을 넘어가는 파일은 복사가 안된다던지... 게다가 위의 프로그램 역시 유료입니다. 재미삼아 데모버젼으로 간단히 써볼만한 프로그램들이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더군요.

 

단지 Maxivista라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좀 색다른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겁니다. 노트북의 화면을 데스크탑의 서브 모니터로 쓸 수 있도록 해주거든요. 즉, 데스크탑에서 작업하는 화면을 노트북으로 클론모드로 본다던지, 노트북 모니터와 데스크탑 모니터를 듀얼뷰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리소스를 많이 먹긴 하지만 이걸 애용하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6. 아쉬운 점...

처음으로 제품을 출시한 회사이다보니 아직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구입 초기만 해도 소프트웨어가 버그 투성이라 제대로 쓸 수 없었는데, 불만 사항을 올릴 때마다 즉각 즉각 프로그램을 수정해 줘서 지금은 편리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종종 프로그램이 잘못된 연산을 수행했다는 메시지를 보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개선해 나가면 완벽한 제품이 되겠죠. 금요일에 버그 알려주면 주말 동안 작업해서 일요일에는 패치를 올려주는 정도로 노력을 많이 하는 회사이니 소프트웨어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개발하시는 분하고 상당히 메일을 많이 주고 받았네요 ^^;. 혹자는 그렇게 말하더군요. 돈 내고 베타테스터 하는거나 다름없다고... 뭐 그래도 누군가는 앞장서서 얼리어답터가 되어 줘야 개선이 되서 다른 사람들이 편하게 쓰는거 아니겠습니까?

 

자질구레한 버그는 앞으로도 계속 발견되고 고쳐지겠지만 아쉬운 단점은 한가지가 있습니다. 로지텍 MX500 마우스를 쓰는데, 이게 기본 버튼 외에도 추가 버튼이 많고 굉장히 활용도가 높습니다. 특히 웹페이지 뒤로/앞으로 버튼이나 크루즈 스크롤버튼은 굉장히 유용하죠. 그런데 서브PC쪽에서는 이러한 기능들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마우스 드라이버 특성상 양쪽에서 모두 동작하게 만들기는 어렵다고 하네요. 서브PC에서 이 기능들이 안 되는건 그냥 아쉽다 생각하고 말 수 있는데, 정작 불편한건 서브PC에 마우스 포인터를 두고 웹서핑을 하다가 습관적으로 뒤로/앞으로 버튼을 누르면 페이지 이동은 메인PC에 떠 있던 페이지가 움직인다는 겁니다. 이게 현재로서는 유일한 불편함이네요.

 

 

7. 마치며...

하드웨어만 보고 4만원을 지출하라면 사기 아깝지만, 저는 정품 소프트웨어 하나를 구입했다는 생각으로 구입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같은 기능들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나와 있는 비교 대상이 없다보니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요. 처음엔 버그 때문에 제대로 안되는게 많아 꽤 오래 고생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만족합니다. 아마 저처럼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모두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아깝지 않은 지출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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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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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eonsig (ID) /  2006-09-23 04:05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좋은 아이디어 제품이네요. ^^
공유기능만 쓸꺼면 허브가 너무 저렴하겠네요(1만원).
  유수영 (u2504) /  2006-09-23 23:20 / IP/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상당히 유용한 제품이군요. 딸랑 선하나로 엄청난걸 해네는군요. 4만원 전혀 문제가 않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