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쓰기 성능과 용량을 개선한 840 EVO
삼성전자 (SAMUNG)는 TLC 낸드 플래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840 SSD를 지난해 하반기 출시해 시장을 형성해왔다. 840 SSD는 읽기 성능은 MLC에 근접했던 반면 느린 쓰기 성능 제공, 고용량과 가격 경쟁은 유리해 MLC 낸드 플래시 기반 SSD와의 경쟁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약 1년여 만에 840 SSD의 후속작인 840 EVO를 발표했다. 840 EVO는 19nm급 공정을 미세화한 TLC 낸드 플래시와 클럭을 향상한 코어 ARM 기반 MEX SSD 컨트롤러, 터보 라이트 (TurboWrite)와 Rapid를 이용해 느린 쓰기 보완, 그리고 2배 늘어난 1TB를 구현한 것이 이전 세대와의 큰 차이다.

840 후속작인 840 EVO SSD
특히 느린 쓰기 성능 향상을 위해 도입한 터보 라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성능과 수명 관리를 위해 활용하는 예비 영역 (오버 프로비저닝, Over-Provisioning)을 버퍼로 이용해 성능을 높이는 기술로 앞으로 이와 유사한 기술이 TLC를 사용한 SSD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Rapid 모드도 추가되었다. 시스템 메모리의 일정 용량을 캐시로 활용해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불러 성능을 향상한다. 정해 놓은 용량을 넘어서면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구현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두 가지 기술은 메모리를 버퍼 또는 캐시로 활용해 성능을 높인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또한 미세공정 도입에 따른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신호 처리, 온도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한 제어 기능 (과열 감지 기능, Dynamic Thermal Guard)도 탑재했다. 840 SSD의 50도에서 70도로 높아졌고 온도 센서는 70도를 초과하는 경우 전송 속도를 낮춰 냉각하고 데이터 오류를 방지한다. AES 256bit 암호화 및 앞으로 새로운 펌웨어를 통해 TCG/ Opal, 그리고 eDRIVE 암호화 기능을 추가해 보안성도 향상했다.

TLC 기반으로 성능과 용량 개선한 840 EVO
840 EVO는 이처럼 전작 대비 여러 가지 향상이 이루어졌음에도 전작과 같은 TLC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적용으로 인한 수명 논란은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이는 쓰기 수명 및 집적도를 개선할 3D V-NAND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전까지 끊임없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예비 영역을 활용한 터보 라이트 기술은 느린 쓰기를 어느 정도 보완 가능한 것은 장점이지만 특정 영역 셀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이에 따른 수명 및 안정성 역시 고려되어야 하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하지만 터보 라이트와 Rapid를 이용해 TLC의 느린 쓰기 성능 개선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전작보다 2배로 늘어난 용량 제공으로 고용량 SSD 보급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개선과 향상을 기대해 볼 만하다.
840 EVO는 840 SSD를 이어 MLC로 대표되는 SSD 시장에 기존 MLC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적절한 성능을 제공하는 SSD 제품군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절대 성능보다는 고용량과 가격으로 경쟁한다.
출시 시점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안정화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MLC SSD 제품군이나 기존 840 SSD 대비 가격 측면의 장점은 떨어지는 편이나 이런 부분은 점차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