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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나라에서 지난 6월에 리뷰했던 ABIT KN9 SLI에 이어 KN9 Ultra와 KN9S의 출시로 ABIT의 nForce 500 시리즈 라인은 나름대로 정리가 끝난 셈이다. AM2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nForce 4 Ultra 칩셋을 사용한 KN9도 있지만 이 제품은 다른 KN9 시리즈와 같은 디자인이 아니라 기존의 KN8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같은 라인업으로 보이게는 무리가 있다. (물론 nVIDIA가 nForce 4 스펙을 그대로 가진 nForce 500을 시리즈에 추가했으므로 라인업 구성상으로는 틀린 것은 아니지만...)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AN 시리즈로 고급형 브랜드로 탈바꿈하려던 ABIT는 현재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KN 시리즈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USI와의 합병을 통해 Universal ABIT로 거듭나면서 중간에 공백이 컸던 탓인지 지난 6월에 일찌감치 출시되었던 KN9 SLI와 달리 KN9 Ultra, KN9S는 늦깎이 출시를 해서 인텔과 AMD의 과감한 가격 인하 전쟁으로 발생했던 여름 시장의 AM2 수요를 놓치고 말았다.
AMD에게 아직 65nm 공정의 Athlon64 출시가 남아있긴 하지만.. 해외 뉴스에서는 일단 10월에 출시되는 제품은 Opteron이 우선이고 데스크탑용 65nm 공정 프로세서는 빠르면 금년 말, 늦으면 내년 초에나 등장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빅빔 단독 공급에서 이시스 디스트리뷰션까지 가세한 2개 공급사로 바뀐 유통 구조는 자체적으로 마케팅이나 A/S를 진행하는 한국 지사가 있는 몇몇 업체를 빼고는 경쟁 공급사의 반사 이익을 염려해서 소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게 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열심히 돈을 들여 과감한 홍보를 하더라도 경쟁 공급사가 똑같은 제품을 단돈 1,000원이라도 더 싸게 내놓으면 그쪽이 실익을 챙기게 되므로 마케팅에 들어갈 예산을 가격 경쟁쪽으로 투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공급사끼리 서로 유통하는 모델을 중복되지 않게 정한다거나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시장 타겟을 달리하는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협력이 가능하지만, ABIT는 ASUS처럼 3개의 공급사를 두고도 충분히 한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규모도 아니고 잘 나가는 제품이 메인스트림-밸류 일부 모델에 한정되어 있어 협력을 통한 성장보다는 경쟁을 통한 성장으로 갈 확률이 높다.
예전과는 달리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요 저하로 가격비교 사이트에 올라온 nForce 570 Ultra 메인보드는 단지 4종, 그리고 nForce 550 메인보드는 그보다 약간 나은 6종에 불과하다. 시장에 많은 제품이 출시되는 않는 관계로 ABIT KN9 Ultra, KN9S는 상당히 늦은 출시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
인텔의 Core 2 Duo 출시 이후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날 것이라고 우려했던 AMD 제품은 가격을 낮춰 인텔이 버리지 못한 Pentium4, Pentium D를 압박하면서 여전히 국내 시장의 한축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금년 말~내년 초에 65nm 공정 AMD 데스크탑 프로세서가 나올 때까지 ABIT KN9 시리즈는 꾸준히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경쟁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최상위 제품인 nForce 590 SLI 메인보드들 출시하고 있지만, ABIT는 이런 얼굴마담 제품에 신경쓰기 보다는 우선 무너진 메인스트림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와 점유율을 다시 되찾아 오는데 주력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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