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메인
전송 2014-07-18 14:54
[社說]


[社說] Z97 메인보드에 구매 이벤트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이유는?

PC부품 시장에 관심이 조금만 있는 분이라면 언젠가부터 Z87이나 Z97과 같은 Z시리즈 메인보드에 '구매시 XXX를 드립니다'는 구매이벤트를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계시리라 믿는다. 필자 기억으론 Z77 시리즈때부터 거의 유행처럼 번지지 않았나 싶은데, A업체가 파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면 B업체가 곧 마우스를 주는 이벤트를 하고 그러면 머지않아 C업체가 메모리를 주는 이벤트를 하는 등 구매시 뭘 주지않는 제품이 없을 정도로 거의 전 브랜드가 이벤트를 하곤 했다.

지금도 살펴보니 MSI, 기가바이트(제이씨현), ASUS(아이보라) 에서 'XXX개 한정', '소진시까지' 등등의 문구를 앞세워 구매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Z97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이들회사와 더불어 ASROCK까지 4개 브랜드뿐이므로, 거의 대부분이 다 증정 이벤트를 하는 셈이다.

먼저 Z97로 대표되는 '메인스트림' 제품이 국내에 얼마나 유통되는지를 체크해봤다. 다나와 기준 현재 4개 브랜드 7개 유통사 중복유통포함 114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실 제품기준으로는 60~70제품 정도로 예상된다. 수년 전 만 해도 10개이상의 브랜드와 종류만 수백종이 넘었던 것에 비하면 그 제품수가 많이 줄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도 그만큼 제한된 것이 사실이다. 이를 다른시각으로 보면 그만큼 z97을 선택하는 경우가 이전에 비해 많지 않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엔트리제품에 주도권 넘어간 메인보드 시장

조금 옛날 이야기를 하면 2000년대 초반에는 각사의 주력제품군은 현재의 z97급의 메인스트림 라인업이 차지했다. 이는 보급형 제품도 메인스트림과 가격 차이가 당시엔 많이 나지 않는다는 점, 보급형 제품과 메인스트림 제품이 기능과 성능에 차이가 의외로 많았다는 점 등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칩셋에 따른 성능 경계가 모호해지고, 보급형 제품의 가격이 메인스트림과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중고급형 제품을 사야할 이유가 '하나씩' 사라져갔다. 성능, 기능, 호환성 하나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무슨차이가 있는지 파악이 어려운 시점까지 도달했다. (오버클럭은 여전히 차이가 있다)

특히 그래픽카드나 CPU와 같은 컴포넌트 그리고 SSD의 선택유무에 따라 전반적인 PC의 성능이나 특정한 성능이 상당히 차이나는 것과 달리 메인보드는 칩셋에 따른 성능 차이가 없어 가성비 높은 PC를 구성하는데 보급형 칩셋 메인보드가 거의 필수부품이 되었다는 점, 여기에 오버클럭이 성능향상을 위한 필수조건에서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전락하면서 수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고성능 메인보드의 필요성은 더욱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으로 한 메인보드 유통사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현재 Z97급 메인보드가 전체 메인보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메인보드 마케팅과 매출 실적 개선의 첨병, Z97

그러나 대부분의 판매를 H81이나 B85같은 보급형에 의지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메인보드시장의 헤게모니는 Z97시장을 얼마나 장악하느냐에 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봤을때는 Z97급 메인스트림이 여전히 주력시장이라는 점, 이때문에 각 브랜드의 본사에서 전체 매출실적과 같은 무게로 Z97 매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의 메인보드 유통사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대만 본사에서 오는 판매촉진의 대부분은 Z97시리즈의 시장점유율과 매출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다고 한다.  

둘째로 Z97시리즈같은 고가형 제품은 매출을 쉽게 올리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단순한 예로 볼때도 H81이나 B85급의 최소 2배에서 기본 3배에 달하는 판매가격을 갖추고 있으니, 매출기준으로만 보면 Z97 급 메인보드를 1개만 판매하면 H81급 메인보드 석장을 판매하는 것과 같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것도 최소일뿐 좀 괜찮은 Z97급 메인보드는 20만원대가 훌쩍 넘어간다.

셋째로 브랜드 마케팅 성공의 잣대가 곧 Z97시리즈의 판매율과 직결되어있기 때문이다. 보급형 시장에서는 브랜드보다 가격이 조금이라도 더 싼 제품이 선택의 확률이 높은 반면, Z97과 같은 중고가형 제품은 조금의 가격차이보다 제품의 기능이나 브랜드 이미지, 신뢰성, 구매후기 등이 제품구매에 더 많은 작용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Z97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 이미지나 제품이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뜻이 되므로 Z97시장의 점유율에 많은 회사들이 각별히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등장한 Z97마케팅, 구매시 XXX를 드립니다

이러한 사정이다보니 국내 유통사들은 보통 메인보드 시장을 투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H81이나 B85같은제품은 상대방 제품보다 조금이라도 싼가격에 많이 파는 박리다매 전략을, Z97과 같은 중고가형 시장은 가격에 대한 구매 탄력성이 보급형보다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가격자체를 내리기보다는 단기간의 이벤트로 인위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을 쓴다. 실제로 Z시리즈에 처음 대대적으로 구매이벤트를 붙인 모회사는 전달대비 약 300%의 매출신장을 이뤘다고 하니 그 효과가 분명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곧이어 다른회사들 역시 같은 전략으로 대응하는 형태가 반복되고 결국 누가 먼저 치고 빠지는지를 서로 눈치만 보는 눈치게임 시장으로 변질될 우려가 커져가면서 결국 이벤트가 없는것이 이상한 상황까지 왔다. 필자가 이와 관련해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대부분이 '어차피 다른회사가 할거면 우리가 먼저 치고 빠지는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적절한 타이밍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는 듯 했다.

 

결국엔 차별화에 대한 숙제만 남아

이러한 이벤트가 소비자에게 과연 득이되는지 아닌지에 대한 상투적인 이야기를 하고싶은 생각은 없다.(쓰다보니 상투적인 이야기를 쓰고 있길래 지우고 다시쓰고있다) 사는사람 입장에서야 조금이라도 싸거나 뭐 하나라도 더 주는것을 구매하는 것이 인지상정, 어차피 '그게 그거' 라는 생각에서는 결국 잿밥에만 눈독이 들기 마련이다. 이 시점에서 갑자기 2000년대 초반의 게임잡지 번들사태(번들 CD경쟁시대/ 엔하위키)가 생각나는건 왜인지.

결론만 말하자. 게임잡지 번들사태에 휘말린 모든회사들은 다 망했다. 아예, 잡지라는 헤게모니를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온라인 매거진에 넘기는데 부채질만 한 셈이 되었다. 굳이 따지자면 필자도 이에대한 혜택을 보고 있는 사람중 하나다.

 

이러한 상황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차별화가 더이상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Z97급과 같은 중고급형 제품은 앞서 언급했듯 가격보다는 브랜드 신뢰성, 사용자들의 구매후기, 브랜드 마케팅, 제품 신뢰성 등이 구매에 중요한 판단을 제공한다. 따라서 특정한 제품이 정말로 판매가 높으면 그에 대한 이유가 명확히 존재하는 시장이 Z97급의 메인스트림 시장이다.

그러나 이런 증정 이벤트로 물을타버리면, 소비자는 더이상 브랜드 신뢰성이나 마케팅, 제품신뢰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이벤트 하는놈'과 '그렇지 않은놈'으로만 구분되고, 결국엔 '그놈이 그놈'이 되어버린다. 결국 그동안 열심히 쌓아놓은 브랜드 신뢰성을 하루아침에 무너트리게 될 뿐임은 물론, 스스로 싸구려 인증 하는 셈이다.

 

하고싶음 하라. 말리진 않겠다. 필자도 소비자 입장에서 뭐라도 하나 더 주는것 사는게 좋다. 단, 그것만 기억하라. 그 브랜드가 좋아서 구매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살 생각이 없다. 이벤트가 없다면 그땐 필자가 선호하는 '모브랜드'의 제품을 제값주고 당당히 구매하겠다.

스스로 '나는 싸구려야, 그래도 많이팔면 장땡임' 이라고 병맛인증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어떤소비자가 더 구매해줄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태그(Tag)  : 인텔, Z97
관련 기사 보기
[테크닉] 공식 가격 인하로 매력 업, 코어 i7-9700KF의 게임 성능은?
[스페셜] 창작인을 위한 궁극의 플랫폼, 인텔 캐스케이드 레이크-X 코어 i9-10920X
[벤치] 20만원 초반 메인스트림 게이밍 CPU 대전, 코어 i5-9600KF vs 라이젠 5 3600
[칼럼] 조립PC 대방출 시즌, 이제는 정품이다
[칼럼] 정품보다 비싼 병행수입 CPU, 구매할 이유 있을까?
[스페셜] 마침내 싱글 아닌 올 코어 5GHz 달성,인텔 코어 i9-9900KS
태그(Tags) : 인텔, Z97     관련기사 더보기

  장홍식 대표기자 / 필명 감자나무 / 감자나무님에게 문의하기 potatotree@bodnara.co.kr
군 제대후 취직한 회사를 얼떨결에 떠맡은 엉터리 사장.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것을 경계하려 노력한다. 쓰는사람이 만족하면 좋은 제품이라는 신념을 갖고있다. 요즘엔 떠드는걸 좋아해서 필요로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기자가 쓴 다른 기사 보기

Creative Commons License 보드나라의 기사는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넥스젠리서치(주) 보드나라 미디어국
싸이월드 공감 기사링크 퍼가기 기사내용 퍼가기 이 기사를 하나의 페이지로 묶어 볼 수 있습니다. 출력도 가능합니다.
홈으로 탑으로
보드나라 많이본 기사
삼성전자, 12월 12일에 갤럭시 A 2020 시리즈 발표? 티저 영상 공개
불필요 정보 수집 AVAST 확장 기능 4종, 파이어폭스서 차단
국내 닌텐도 스위치 e숍 17일 업데이트, 카드 결제는 추후 지원
하스스톤, 드려용의 강림 이벤트 오늘 시작
AMD의 고성능 플랫폼 재설계,라이젠 9 3950X과 3세대 스레드리퍼
실속형 FHD 게이밍 머신,어떤 CPU와 VGA를 구성하는게 좋을까?
20만원 초반 메인스트림 게이밍 CPU 대전, 코어 i5-9600KF vs 라이젠 5 3600
내장 그래픽 어디까지 활용해봤니?, AMD vs Intel CPU 4종 성능체크
   이 기사의 의견 보기
트위터 베타서비스 개시! 최신 PC/IT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확인하세요 @bodnara

기자의 시각이 항상 옳은것은 아닙니다. 나머지는 여러분들이 채워 주십시요.

2014년부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으로 편집방침을 바꿉니다.
kimsy / 14-07-18 19:01/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On Mobile Mode -


요즘 이벤트 행사는 사실 저는 ssd준다는것만 기억나지 제품명은 기억이 안납니다.
게임잡지에서 신작의 소식이나 공략집이 기다려지는게 아니라 번들시디 뭐주나 하는게 이슈였던것처럼요

4년전인가 msi노트북 사는데 램을 4기가에서 6기가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줬더군요
그거 산 사람은 아마 노트북이 맘에 드는데다 램도 업글해준다는게 도움을 줬을뿐 노트북이 거지같은데 램때문에 사진 않았을 겁니다

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4-07-18 19:09/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이벤트가 많다고는 느꼈는데 그런 속사정이 있었군요. 다 똑같이 하는 이벤트인만큼 선호하는 브랜드제품 고르는것은 이전과 같아졌군요.

고고플레 / 14-07-18 20:36/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20만원 안팍의 메인보드가 4~7,8만원 정도의 이벤트 상품을 걸고 행사를 많이 하더군요.
매출 실적을 올리기 위한 행사인 것은 알겠는데 저런 고가의 이벤트 상품을 걸고 행사를 하면 과연 남는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뭐 최소한 손해는 안보니까 하겠죠..

리크 redcurs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4-07-18 22:29/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XX5이하는 부실(심리적)해보이고 ZXX는 써먹을데가 없고
좋게 좋게 해도 HX7정도에서 타협하게 되더군요.
오버 눈꼽만치되는 오버전용 CPU 내놓은
이게 다 인텔때문이다.

nomasume kamiru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4-07-18 22:46/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기본적인 기능은 상향평준화 되었고, 세부적인 기능들은 아주 관심이 많은 매니아가 아니면 파악하기 힘들만큼 너무 많고 복잡해져서 눈에 띄는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잡스 시절의 애플처럼 찬사를 받으면서 배짱을 부릴 수도 있겠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 모두가 아둥바둥...

티케 kado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4-07-18 22:52/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원체 안팔리니 고육지책으로 별짖을 다해보는게지요.

지풍승 / 14-07-19 14:08/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음.. 어쩐지 증정이벤트가 많이 보인다했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결국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는 건데...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전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군요.


공부하자 milkblu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4-07-20 12:32/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확실히 주목을 끌려면 이벤트가 있어야죠...

마프티 psywind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4-07-22 17:22/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z97자체가 의미를 거의 잃어버린 수준이라...업글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죠

프리스트 rubychan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4-07-23 13:09/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고급형이랍시고 과도하게 비싼 메인보드들도 문제가..

버섯 c11010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4-08-08 22:01/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그 이벤트에 현혹되어 z97을 구매한............. z87보다 그렇게 특출난 녀석은 아니더라고요

무허가 / 14-10-07 20:06/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그런 속사정이 있었군요. 과도한 경쟁이 주객전도가 되지 않기를 바래야 겠습니다.

네오마인드 / 14-12-26 16:07/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임팩트가 없어요
닉네임 웹봇방지

홈으로 탑으로
 
 
2019년 12월
주간 히트 랭킹

보드나라 2019 정규직 채용 공고 3
[결과발표] 인텔 캐스케이드 레이크-X 코어 1
[결과발표] 정품보다 비싼 병행수입 CPU, 2
[결과발표] 코어 i5-9600KF vs 라이젠 5 36 4
[결과발표] 내게 맞는 게이밍 PC는 이렇게? 4

실시간 댓글
소셜 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