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이나 노트북 같은 전통적인 PC 시장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2-in-1
모델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프로와 2-in-1에 최적화된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선보이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 그 동안
국내에는 통신 사업과 스마트폰 쪽으로만 잘 알려졌던 화웨이(Huawei) 역시 지난 2월 MWC 2016에서 메이트북(MateBook)을
선보이며 2-in-1 PC 시장 진입을 발표했다.
국내 시장에도 지난 달 공식 출시되면서 생산성을 갖춘 비즈니스 2-in-1 모델로 윈도우 태블릿과 노트북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모바일 태블릿과 비교되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가 전통적인 노트북 PC 관점에서 태블릿 기능에 접근한 2-in-1 모델이라면, 화웨이 메이트북은 그와 정반대로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같은 모바일 태블릿에 더 가까운 디자인에 액세서리를 장착해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디자인과 기능으로 볼 때 서피스
프로보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12.9를 더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본체는 60여회 제조 공정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유니바디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킥 스탠드나 microSD 외장 메모리 슬롯이 없는 완전한 모바일 태블릿 형태를 하고 있다.

본체 상단부에는 돌비 오디오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와 전원/잠금 버튼이 달려있고 하단부에는 키보드 커버에 연결하기 위한 커넥터가 보인다.
우측면에는 USB 3.0 Type-C (USB-C) 포트와 터치 한 번으로 윈도우 로그인이 가능한 지문인식 센서를 가운데 둔 볼륨 버튼이,
좌측면에는 3.5mm 오디오 잭이 배치되어 있다. 모바일 태블릿 디자인에 입출력 기능을 제한함으로써 640g의 가벼운 무게와 6.9mm의 슬림한
두께를 갖췄지만 윈도우 PC로써 확장성은 떨어진다.

12인치 IPS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2160x1440 해상도에 3:2 화면 비율, 85% 색재현률, 400nit 밝기를 지원하며,
상하/좌우 모두 10mm의 얇은 베젤 두께가 적용된 대칭적인 디자인으로 가로/세로 동일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윈도우 잉크(Windows Ink)
기능을 지원하는 액티브 스타일러스 메이트 펜(MatePen)을 이용한 필기 입력도 지원한다.

메이트북이 모바일 태블릿과 다른 점은 후면 카메라 없이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만 탑재했다는 점이다. 2-in-1 기기에 들어가는 카메라
스펙이나 품질이 스마트폰보다 뛰어나지 못하고, 12인치 태블릿을 들고 사진을 찍을 일이 많이 없다는 점에서 후면 카메라를 뺀 것이 나쁜 선택만은
아니다.

메이트북은 33.7Wh 고밀도 리튬이온 배터리(4430mAh@7.6V)를 장착해 업무용으로 최대 10시간, 고해상도 비디오 재생시 9시간,
음악 재생시 29시간 동안 쓸 수 있으며, USB-C 규격을 지원하는 전원 어댑터를 통해 손쉽게 충전 가능하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완충시
2시간 30분이 걸리고 1시간 충전으로 60%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다. USB-C 충전기는 5V/9V/12V 2A 정격 출력을 지원하며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만큼 작고 가벼우며 USB-C 케이블도 충분한 길이로 휴대 및 사용이 편리하다.

입출력 및 충전을 USB-C 포트 하나로 하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된 USB 기기와 연결하기 위한 USB-C to USB-A 변환 젠더와
USB-C to micro-USB 변환 케이블도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메이트북에 2-in-1 확장성을 제공하는 주변기기들

화웨이 메이트북은 본체 만으로는 윈도우 10이 설치된 태블릿 PC지만 함께 판매되는 액세서리를 이용해 2-in-1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키보드 커버와 독(Dock), 그리고 스타일러스 펜 모두 메이트북과 같은 패키지 디자인을 하고 있다.

커버 형태의 메이트북 포트폴리오 키보드(MateBook Portfolio Keyboard)는 본체를 완전히
감싸서 별도의 파우치 없이 안전하게 보호하며 블랙과 브라운 두 가지 컬러로 고급스러운 가죽 케이스 느낌을 준다. 그 대신 키보드가 무거워지면서 메이트북 포함 전체
무게가 1.15kg 정도로 늘어나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커브드 키캡과 1.5mm로 타사 제품보다 16% 얇은 키 스트로크, 자동 백라이트,
터치패드,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메이트북 본체 하단에 있는 커넥터와 마그네틱으로 손쉽게 탈부착 가능하다.

모바일 태블릿 키보드처럼 뒷면을 덮는
커버를 접어서 스탠드로 사용하는데 마그네틱으로 고정하는 부분에 따라 2단계 각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킥스탠드를 직접 사용하는 것처럼 단단하게
고정되지는 않는다. 키보드에는 마그네틱으로 부착 가능한 메이트펜 전용 홀더가 포함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12만원.

메이트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이트펜(MatePen)은 윈도우 10 1주년 업데이트에 들어간 윈도우 잉크(Windows Ink)를 지원하는
액티브 방식의 스타일러스 펜이다. 서피스처럼 따로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고 펜 뒷부분을 뽑아 micro-USB 커넥터를 통해 직접 충전하는
방식이다. 메이트북에 포함된 USB-C to micro-USB 케이블을 이용하거나 일반 micro-USB 지원 모바일 충전기를 써도 된다.
스타일러스 팁도 빼서 교체할 수 있다.

메이트펜은 일반 액티브 스타일러스 펜과 달리 지우개 버튼과 마우스 우클릭 버튼 외에 뒷부분에 레이저 버튼이 추가로 달려있는데, 프리젠테이션
작업이 많은 비즈니스 사용자들을 위해 펜 뒷부분을 레이저 포인터로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7만 9천원이다.

메이트북에는 USB-C 포트 하나만 달려있어 충전과 함께 여러 주변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려면 입출력 포트를 확장시키는 별도의 독(Dock)을
사용해야 한다. 올인원 메이트독(MateDock)은 외장 배터리팩 크기에 다양한 입출력 포트를 갖췄으며, 메이트북 키보드 커버와 같은 재질과
색상의 파우치를 사용해 함께 휴대했을 때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메이트독 입출력 포트는 USB-C 및 전원 어댑터 포트, 0.5A와 0.9A 전원 공급이 가능한 풀사이즈 USB 3.0 포트 2개,
이더넷(유선랜) 포트, HDMI 출력 포트, VGA(D-SUB) 포트로 구성된다.

메이트독 전용 파우치는 본체를 마그네틱으로 간편하게 고정할 수 있고 USB 메모리나 메이트펜 같은 다른 액세서리도 함께 휴대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메이트독의 국내 판매 가격은 9만 9천원.
6세대 코어 m5 프로세서 탑재한 메이트북 성능은?

메이트북에 들어간 12인치 디스플레이는 3:2 화면 비율로 2160x1440 해상도를 지원해 PC 인터넷 브라우저 2개를 동시에 띄워도
충분하다. 물론 적절한 가독성을 제공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기본 화면 크기를 150%로 설정해놓았지만 자신에게 맞춰 변경하면 된다.

메이트북에 기본 설치된 메이트북 어시스턴트(MateBookAssistant)는 제품 사용설명서와 애프터 서비스(A/S), 그리고 각종 최신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앱이며, 메이트 트랜스(MateTrans)는 안드로이드 장치를 검색해 메이트북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외에 메이트북에 탑재된 돌비 오디오 기능으로 영화와 음악, 게임 등 콘텐츠에 최적화된 사운드 설정을 할 수 있다.

보드나라에 샘플로 제공된 화웨이 메이트북은 인텔 코어 m5-6Y54 프로세서를 탑재한 M5 모델이다. 14nm 공정으로 만들어진
스카이레이크 6세대 인텔 프로세서로 TDP 4.5W의 초저전력 모델이라 쿨링팬 없는 제품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 클럭 1.1GHz에
터보부스트 2.7GHz 동작, 듀얼코어 CPU에 하이퍼스레드 지원(2C/4T), 4MB 캐시, 인텔 HD 그래픽스 515 내장 그래픽 기능이
들어갔는데, CineBench R15 테스트 결과 상위 모델 코어 m5-6Y57과 비교해 CPU 점수만 약간 떨어지고 GPU 성능은 비슷한
것으로 나온다.

3DMark 벤치마크 결과도 마찬가지로 인텔 HD 그래픽스 520이 들어간 서피스 프로4보다 각 테스트 점수는 떨어지지만 어차피 외장
그래픽 카드와는 큰 성능 차이가 있으므로 실제로 할 수 있는 게임 종류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는 낮은 사양의 내장 그래픽으로도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인데, 코어 m5-6Y54 프로세서와 인텔 HD 그래픽스 515로 동작하는 메이트북에서도 2160x1440 해상도에 그래픽 옵션을 높게
설정해도 충분한 프레임을 보여준다. 풀HD 해상도에 그래픽 옵션을 적절하게 조절한다면 더 높은 프레임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메이트북에 들어간 256GB SSD SATA3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보이는데 최신 PCIe 기반 NVMe SSD 성능보다는 떨어지지만 읽기와
쓰기속도 모두 고른 성능을 보여주므로 실사용에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장 메모리 슬롯이 없기 때문에 스토리지 용량 확장이 불가능한
것이 아쉽다.
하이브리드 2-in-1 기기로 안성맞춤
화웨이 메이트북은 모바일 태블릿의 대안으로 2-in-1 PC를 선택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본체는 모바일 태블릿 디자인을 따라가면서
액세서리를 통해 윈도우 노트북과 똑같은 기능을 제공하도록 만들었다. 1주년 업데이트로 2-in-1 장치에 더 최적화된 윈도우 10 운영체제로
기존 PC 환경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키보드 커버와 펜, 확장 독 액세서리로 메이트북과 함께 휴대 및 사용이 편리하도록 기능과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썼다.

메이트북에 포트폴리오 키보드, 메이트펜, 그리고 메이트독까지 모든 액세서리를 구비하면 완벽한 2-in-1 장치로 탈바꿈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키보드 커버와 확장 독은 꼭 있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본체 구매 외에 액세서리 구매 비용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서피스 프로나 아이패드 프로보다는 액세서리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 마음에 든다.
메이트북이 화웨이에서 만든 첫 2-in-1 PC리는 점을 감안하면 디자인과 기능, 가격 등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다만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품 출시와 꾸준한 사후 관리(A/S)로 신뢰를 쌓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