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겹쳐 더위를 피해 산과 계속, 바다와 강으로
움직인다. 이때 추억을 남기기 위한 선택이 바로 카메라. 휴대폰 카메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준의 품질을 제공하고, 무엇보다
디지털 카메라는 따라올 수 없는 휴대성으로 컴팩트 카메라 시장을 평정해 버린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카메라의 작은 센서가 따라올 수 없는 대형 센서에서 기반한 압도적인
품질은 디지털 카메라만의 장점으로, 이는 동영상에서도 더욱 두드러진다. 이러한 품질에 대한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과 휴대폰
수준의 휴대성을 살려, 괴멸되다시피한 콤팩트 카메라 카테고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 바로 소니의 사이버샷 RX100
시리즈다.
지난 2012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소니 사이버샷 RX100은 크고 작은 변화를 거쳐
2018년인 올해 무려 24-200mm 고배율 줌 렌즈를 더해 무려 8배 줌을 지원한다. 컴팩트 카메라로 분류되는 만큼
미러리스나 DSLR처럼 상황에 따라 렌즈 교체가 어려웠던 RX100 시리즈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게 되었다.
단지, 고배율 줌 렌즈를 채택하면서 F1.8이던 RX100 시리즈의 조리개 수치가 F2.8로 어두워진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소니 사이버샷 RX100 VI는 어떤 카메라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동일 배터리로 더욱 오래, 많이 찍는 RX100 VI
소니 사이버샷 RX100 VI는 전작과 비교해 앞/뒤 폭이 약 2mm 늘어난
101.6mm(W) x 58.1mm(H) x 42.8mm(D)것을 제외하면 크기나 버튼, 다이얼 조작부의 배치 등 디자인은
적작과 동일하며, 본체 무게는 2g 늘어난 약 274g(베터리 / 메모리 카드 포함시 약 301g)이다.
OLED 1cm
전자식 뷰파인더는 팝업 버튼 클릭후 수동으로 돌출시켜야했던 것이 자동으로 돌출되도록 개선되었고, 조리개가 좁아진 영향으로
내장 플래시 범위는 ISO12800기준 전작의 20.4m에서 12.4m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3인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구도의 촬영 편의를 위해 위로 180도, 아래도 90도 조절이
가능하며, 새롭게 터치 컨트롤 지원이 추가되어 원하는 스팟에 초점을 쉽게 잡을 수 있어 촬영 구도의 자유도를 더욱
높여준다.
배터리는 전작과 동일한 NP-BX1을 사용하지만, 스펙상 소비전력이 뷰파인더 포함시
3W에서 2.5W로, LCD 포함시 2.6W에서 2.3W로 줄어들어 스틸 이미지 촬영은 약 220장에서 240장으로,
동영상 실제 촬영은 약 35분에서 약 40분, 연속 촬영은 약 65분에서 약 70분으로 개선되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5V 1.5A 정격 출력의 DC 어댑터 및 마이크로 USB 케이블이
제공되며, 본체에 배터리를 넣고 우측 멀티 커넥터에 연결해 전원 어댑터와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한다.
외부 배터리 충전기는 별도 구매다.
광학 8배줌과 디지털 4배 줌의 최대 32배줌과 더욱 빨라진 AF 속도의 여유
소니 사이버샷 RX100 VI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광학 8배줌과 디지털 줌 4배가
조합된 최대 32배줌이다. 스펙상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은 사이버샷 RX100 V와 동일한 1인치/ 2천만 화소와
비욘즈 X(BIONZ X)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 전체 이미지의 65% 면적에 달하는 AF 영역을 지원한다.
스펙상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 스펙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AF 속도는 전작의
0.05초보다 빨라진 0.03초를 구현해 연속 촬영이나 스포츠 경기, 공연장과 같이 동적 피사체 촬영에 더욱
적합해졌다.
24mm ~ 300mm 지원 렌즈는 비구면 렌즈 8매를 포함해 15매 12군 구성이며,
경통의 길이는 본체 포함 약 7.2cm(24mm)에서 9.8cm(300mm)까지 변화하고, 악세서리를 추가하기 어려운 제품
특성상 렌즈 보호를 위한 베리어가 내장되어 있다.
소니 RX100 시리즈는 스마트폰으로 설 자리를 잃게된 '컴팩트 카메라' 시장을 1인치
센서 기반의 고품질을 앞세워 탈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한 제품군이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품질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해
오면서 그 차이를 크게 실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했다.
위 사진은 소니 RX100 VI(P모드)과 삼성 갤럭시 S9+(자동)를 모두 기본
설정에서 HDR 옵션을 끄고 촬영한 사진이다. 실제 두 기기의 사진 품질은 광량이 풍부한 낮 시간대와 해가 지기 시작한 밤
시간대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F1.5 조리개가 가능한 갤럭시 S9+의 야간 사진이 부분적으로 더 뛰어난 품질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물론, 선예도와 다이나믹 레인지처럼 세세한 부분을 비교하면 소니 RX100 VI의 품질이
뛰어나다. 단지, 이정도 차이라면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1인치 센서를 내세운 소니 RX100 시리즈의 메리트는 초기 제품군 런칭 당시보다
많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결과적으로, RX100 VI에 도입된 광학 8배 줌은 소니가 RX100 시리즈의 사진
품질을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 우위를 내세우기 애매해진 상황에서 도입한 타계책으로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갤럭시 S9+의 8배 줌(광학 2배 * 디지털 4배)과 소니 RX100 VI의
광학 8배 줌을 비교한 것으로, 소니 RX100 VI이 대형 센서와 광확 줌의 조화로 더욱 선명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스마트폰과 컴팩트 카메라 모두 렌즈 교환이 불가능한 특성을 감안할 때, 소니 사이버샷 RX100 VI는 1인치 센서의
품질과 컴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을 유지하면서 고배율 줌 렌즈의 범용성을 더한 기기로 볼 수 있다.
단지, 앞서 야간 사진에서 보듯, 전작까지 최대/최소 조리개 값이 F1.8/
2.8에서 F2.8/ 4.5로 좁아져 셔터 속도 확보와 야간 촬영에 불리해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소니 RX100 VI의 또 다른 특징은 전작의 S-Log2와 S-Log3 지원에 이어
HLG(Hybrid Log Gamma)을 새롭게 지원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위 영상은 직접 손으로 파지한 상태에서 별도의 픽처 프로파일을
적용하지 않은 노멀한 영상과 픽처 프로파일 HLG(컬러모드 BT.2020)을 적용해 촬영한 영상이다.
HLG는 3월 출시된 보급형 풀 프레임기인 소니 알파7 III에서도 지원한 기능으로, 컬러 그레이딩 작업없이
HDR 컨텐츠를 편집할 수 있어 워크플로우를 단축할 수 있다. RX100 VI 동영상 또한 알파 7 III와 같이 색 비트 깊이는 8bit
기반으로 촬영된다.
소니 RX100 VI의 4K 동영상 촬영은 단순히 해상도에 맞춰 이뤄지는 일반 4K
동영상 촬영과 달리 약 1.7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조정하는 풀픽셀 리드아웃 방식으로 이뤄져, 모아레 및 재기스 감쇠
효과를 통한 고품질 4K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컨셉이 아리송해진 소니 사이버샷 RX100 VI
소니 사이버샷 RX100 VI는 모델명과 디자인 상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RX100 V의
후속기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RX100 시리즈가 지원하던 3배 줌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광학 8배 줌과 렌즈 밝기, 내장 ND
필터가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RX10 IV의 소형화 버전으로도 볼 수 있다.
터치 컨트롤과 HLG를 이용한 4K HDR 지원, 더욱 빨라진 AF 속도와 광학 8배
줌이라는 변신을 시도했지만 RX100 V의 후계기로 보기에는 어두운 조리개가 아쉽고, RX10 IV의 후계기라기엔 확실한
그립과 핫슈, 오디오 잭 등의 기능이 아쉽다.
RX100 VA가 발표된 상황이라, RX100 VI의 타겟층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겠다.
우선은 RX100 시리즈의 휴대성과 틸트형 액정의 자유로운 구도를 유지하며 대구경 광학
줌이 필요한 사용자, 혹은 높은 수준의 광학 줌에 매력을 느끼지만 RX10 시리즈나 DSLR 및 고배율 줌 렌즈의 높은
가격 및 무게가 아쉬웠던 사용자.
좋게 말하면 RX100과 RX10 시리즈의 적절한 균형을 맞춘 모델이요, 나쁘게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제품이 바로 소니 사이버샷 RX100 VI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