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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22-01-04 13:00
[리뷰]

계승자 3부작의 아쉬운 마무리
헤일로 인피니트 캠페인

헤일로 시리즈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1년 11월 15일 오리지널 엑스박스의 런칭 타이틀로 출시되었다. 오리지널 개발 스튜디오인 번지가 독립해 나가면서 4편부터 MS 자체 스튜디오인 343인더스트리를 통해 시리즈를 이어왔는데, 바로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것.

헤일로 1편의 출시일을 보면 알겠지만, 정식 넘버링 시리지의 여섯 번째 타이틀인 헤일로 인피니트는 딱 20주년이 되는 날짜에 출시 되었다. 아쉽게도 코어 컨텐츠인 싱글 플레이가 아닌 멀티플레이(베타)가 먼저 출시되었지만 무료 컨텐츠로 제공되는 대신 배틀패스 시스템을 더해 게이머들의 접근성을 높였인 것이 특징이다.

 

당초 지난해 엑스박스 시리즈 X/S 런칭작으로 기획되었지만 도저히 차세대기 런칭작이라 보기 부족한 그래픽으로 욕을 푸짐하게 먹고 연기된 것이 헤일로 시리즈 20주년작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했는데,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헤일로 출시 20주년을 맞이해 멀티 플레이(베타)가 무료 공개된데 이어 약 20여일 후인 12월 9일에는 캠페인 공개와 함께 멀티 플레이에 붙어있던 (베타) 딱지도 떼어내기에 이른다.

엑스박스 시리즈 X/S 런칭작 대신, 의도치는 않았겠지만 헤일로 20주년작이라는 타이틀을 달아버린 헤일로 인피니트. 한국어 더빙과 함께 다가온 계승자 3부작을 마무리하는 싱글 플레이를 경험해 봤다.

 

헤일로 인피니트, 건슈팅의 재미에 집중

헤일로 20주년작이 된 헤일로 인피니트는 헤일로 1편의 정신적 후속작을 표방하는 만큼 플레이 중 많은 부분이 초기작을 떠올리게 한다. 대표적인 것이 확실한 건슈팅의 재미로, 지금은 FPS 시스템의 표준으로 여겨진 실드-체력 자동 회복 시스템과 두 개의 주무기 스위칭, 수류탄 시스템은 건재하다.

여기에 게임을 전략적으로 풀어가는 열쇠인 가젯 시스템에 갈고리 총, 타 게임에서 보통 그래플링 훅이라고 불리는 장비가 추가되면서 건슈팅의 재미에 입체감을 높였다.

 

평면적이고 자칫 심심해지기 쉬운 것이 헤일로와 같은 건슈팅 타이틀의 약점이지만, 헤일로 인피니트에는 갈고리 총을 새롭게 도입해 3차원적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걸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고지를 점령해 적을 저격하거나, 이동 거리 단축, 적에게 스턴을 걸고 근접 공격으로 처형,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수의 적을 넉백 시키고, 멀리 떨어진 장비를 당겨오는 등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초기에 갈고리 총의 사정 거리, 등반 가능한 위치 등 몇 가지 익숙해져야할 부분이 있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익숙해지면 그 매력에 흠빡 빠지게 될 것이다. 기자는 치프의 초인적인 면모를 체험하기 위해 갈고리 총으로 적에게 빠르게 접근해 근접 공격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

 

단지, 장점이 있으면 약점도 있는 법.

갈고리 총이 도입되면서 이를 전투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퍼즐에도 쓰이면서 복잡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평면적인 퍼즐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해맬 수 있지만, 갈고리 총이 어렵다면 일반적인 건슈팅 방식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스캐너를 활용하면 주요 목표와 장비 아이템들이 두드러지게 표시된다. 배트맨 아캄 유니버스나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같이 화면 전체가 스캐너 모드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전파(?)를 발신해 탐지된 주요 목표나 장비 아이템 들을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타 게임은 스캐너 모드를 끄면 바로 일반 게임 화면으로 전환되어 스캐너 모드에서의 목표지점을 게이머가 기억하고 해야 하지만, 헤일로 인피니트의 스캐너 모드는 On / Off 방식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에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갈고리총 외에도 게임 플레이 중 '탐지기/ 임시 방벽/ 급속 이동' 장비를 획득할 수 있고, 수류탄도 전통의 파편 수류탄과 플라스마 수류탄 외에도 스파이크 수류탄, 다이나모 수류탄의 4종을 사용할 수 있다.

독특한 기능을 갖춘 장비와 수류탄을 활용하면 다양한 전투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종류가 다양한 만큼 장비와 수류탄의 특성을  파악하고 스위칭에 익숙해지는 것이 헤일로 인피니트의 입체적인 전투를 즐기는 또 다른 열쇠이다.

 

출시 연기의 직접적인 이유였던 그래픽은 일신하여 헤일로 20주년 타이틀이라는 이름을 걸기에 모자람없는 모습으로 쇄신하였다. 밈화 될 정도로 욕먹었던 코버넌트의 텍스처는 물론이고 각종 사물과 지형 지물 등이 차세대기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재탄생하였고, 각종 이펙트와 디테일도 화려해져 몰입감은 높여준다.

단지, 최적화 면에서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주로 컷신에서 발생하는 프레임 드랍, 일부 옵션이 과도한 사양을 요구해 기대되는 성능보다 실제 경험할 수 있는 성능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비단 기자만의 경험은 아니다.

 

양날의 칼, 할일이 너무 많아 보이는 오픈월드

이 기지는 지금부터 우리겁니다,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헤일로 인피니트의 게임 진행은 오픈월드 방식이 차용되었다.

코버넌트의 분파인 베니스드들이 점령하고 있는 전진기지 등의 주요 거점을 탈환하고 아군 패잔병들을 구조하는 등의 미션을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 메인 미션만 따라가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은 없지만, 추가 임무를 진행하면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캠페인 진행을 위한 장비, 해병 지원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게이머가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거점에서는 멀티 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장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어, 헤일로 멀티 플레이를 즐기는 게이머에게 거점 점령 사이드 미션 진행의 동기 부여 요소로 볼 수 있다. 

 

단지, 치프의 장비 업그레이드는 미션 중에 획득하는 아이템을 통해 진행되는데, 처음 플레이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업그레이드 파트나 자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 사이드 미션까지 온 사방을 뛰어다녀야 한다고 여길 수 있다.

헤일로 시리즈가 메인스토리 기반의 일방통행에 가까운 시리즈였음을 감안하면 오픈월드 방식은 불필요한 게임 시간 늘리기 요소로 보일 수 있고, 이는 게이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인이다.

 

메인 미션이나 사이드 미션 대부분이 거점 점령/ 탈환 방식인 것도 아쉽다. 레드 팩션, 파 크라이 및 저스트 코즈 시리즈등 FPS 게임에 거점 점령 컨텐츠가 적용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 많은 게이머들에게 익숙해져 있어 신선함을 느낄 요소는 아니다.

거점 점령 과정에서 '용맹점수'를 획득, 잠금을 해제해 거점에서 장비와 아군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미션을 진행해야 유용한 장비가 해금되는지 짐작하기 어려워 부담으로 작용하기 쉽다.

게다가 정작 이렇게 잠금해제해도 정작 게임 내에서 효용성을 따지자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높은 난이도 도전자에게는 거점의 지원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스토리 위주로 낮은 난이도에서 진행하는 게이머라면 지원 해제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아이작 클라크, 고든 프리맨과 함께 3대 우주 공돌이로 불리는 마스터 치프에게 거점에서의 지원 의미는 과연?

 

헤일로 인피니트 캠페인, 차기작 떡밥 투척용?

번지가 개발한 3편까지에 비해 343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헤일로 시리즈는 5편인 가디언즈까지의 평가는 좋은 편이 아니었고, 6편인 인피니트도 캠페인의 구성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헤일로 인피니트 캠페인을 즐기려는 게이머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난이도가 높아질 위험을 감수하고 메인스토리 위주로 진행할 것인가, 플레이 편의를 위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귀찮아도 사이드 미션을 차곡 차곡 풀어갈 것인가? 처음 헤일로 인피니트를 플레이하려는 게이머는 후자를 고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메인 스토리 위주로 진행해도 내용 이해는 문제가 없지만, 캠페인을 통해 치프가 조난 당한 기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게임의 배경이되는 제타 헤일로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두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흩어져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하는 것이 스토리 게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단지, 헤일로 인피니트는 계승자 3부작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타이틀로, 악평을 들었던 전작의 스토리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할 임무를 띄었지만, 전작에서의 이야기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에서 차기작에 대한 떡밥만 던져진 느낌이다.

  태그(Tag)  : 마이크로소프트, 패키지게임(PC), 콘솔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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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기자 / 필명 이오니카 / 이오니카님에게 문의하기 ghostlee@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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