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송 2023-06-15 13:00
[칼럼]

애플 비전 프로가 제시하는 3500달러짜리 공간 컴퓨팅
과연 어디에서 시작될까?

애플(Apple)이 지난 주 열린 전세계 개발자 회의 WWDC에서 새로운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발표했다.

M2 칩을 탑재한 MacBook Air 15를 비롯해 M2 칩 라인업을 완성한 M2 Ultra, 그리고 이를 탑재한 새로운 Mac Studio와 애플 실리콘으로의 전환을 완료하는 상징적인 Mac Pro까지. 기대했던 애플 신제품과 함께 올 가을 선보일 iOS 17, iPadOS 17, tvOS 17, watchOS 10, 그리고 macOS Sonoma 등 새로운 운영체제도 선보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애플 CEO 팀쿡(Tim Cook)이 마지막에 던진 한 마디,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그 유명한 'One more thing...'과 함께 WWDC 관람객들 머릿 속에서 지워져버렸다. 약 2시간 6분 가량의 애플 WWDC 온라인 키노트 가운데 거의 1/3 가량을 차지한 이 신제품은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라는 이름처럼 특별한 애플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준비해온 애플의 미래 먹거리다.

 

PC와 모바일에 이어 '공간' 컴퓨터을 내세운 애플

애플은 1977년 애플 II를 만들면서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 시대를, 그리고 2007년 아이폰(iPhone)을 발표하면서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열었다.

물론 애플이 최초로 PC나 스마트폰을 발명했다고 말하긴 어렵고 당시에도 시장에 다양한 제품과 시도들이 존재했으나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은 이를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노트북 시장에서 얇고 가벼우면서 오래 가는 배터리를 가진 저전력 고성능 컨셉을 제시한 맥북 에어(MacBook Air)나 휴대용 MP3 뮤직 플레이어 시장 구도를 한국에서 뺏었던 아이팟(iPod)과 아이튠즈(iTunes)도 시대의 흐름을 바꾼 제품이다.

 

그렇다면 애플이 비전 프로와 함께 제시한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er)'란 무엇일까?

애플은 사용자가 현실 세계 및 주변 사람들과의 연결성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면서 디지털 콘텐츠와 물리적인 세계를 매끄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공간 운영체제를 visionOS라고 소개한다.

 

사실 이름을 빼면 공간 컴퓨터의 개념과 구현은 오큘러스 이후 지금까지 다양하게 출시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그리고 이를 섞은 혼합현실(MR·XR) 방식의 장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경(Glass)처럼 눈에 걸치거나 머리에 쓰는 헤드셋 형태(Head Mounted Display, HMD)의 무언가로 눈 앞에 입체적인 그래픽과 반응형 콘텐츠를 보여주고 이를 직관적인 조작 방식으로 제어하면서 실제 같은 공간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애플의 기술 개발 그룹 부사장 마이크 록웰(Mike Rockwell)은 비전 프로 출시 보도자료에서 최초의 공간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시스템의 거의 모든 면을 새롭게 발명해야 했다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통합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앞선 개인용 전자기기인 독자적인 공간 컴퓨터를 착용 가능한 콤팩트한 폼팩터로 설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용 없이 3,499달러짜리 프로부터 시작?

이번에 발표된 애플 비전 프로는 전문가급에 해당하는 성능이나 기능이 더해졌을 때 애플 제품에 붙는 '프로(Pro)'라는 이름이 처음부터 들어갔다.

보통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에어팟 등에서 프로 라인업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 먼저 출시된 다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더 강력한 고급 기능을 사용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놓는다. (Mac에서는 거의 동시에 제품이 나왔으나 이는 애플이 IBM Power PC에서 인텔 x86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다)

 

그러나 비전 프로는 처음부터 가장 강력한 스펙의 최신 하드웨어 기술을 적용하고 가격도 그만큼 비싸게 책정했다. 경쟁사들이 그 동안 가격 경쟁력과 시장 보급률 등을 고려하여 어떻게 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을까 고민해서 내놓은 제품들이 그만큼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틀린 선택은 아니다.

만약 애플이 가격을 낮추려 했다면 비전 프로에 탑재되는 하드웨어 성능이 낮아지고 각종 센서 및 부품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공간 컴퓨팅에 대한 시각적인 구현 및 처리 속도, 반응성 등을 떨어뜨렸을 때 과연 기존 MR 기기 경험자들이나 일반 소비자들이 경쟁 제품과 비교해서 애플 비전 프로가 특별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오히려 애플도 다를 바 없다는 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그렇다고 애플이 비전 프로 예상 가격을 무제한으로 잡고 제품을 설계한 것은 아니다. 비전 프로를 개발자용 킷으로 내놓은 것도 아니고 당장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팔 생각이라면 제품 가격을 매긴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 가격에 팔 수 있는 시장을 미리 찾아봤어야 한다. 

사실 애플이 발표한 비전 프로의 소비자 가격 3,499달러에 매칭하는 비슷한 장치가 하나 존재한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혼합현실(MR) 기기 홀로렌즈2 (HoloLens 2)다.

홀로렌즈2는 기업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메타 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나 HTC 바이브 프로2 (VIVE Pro 2), 파이맥스(Pimax) 8K VR, 엔리얼 에어(Nreal Air) AR 글래스 등 다양한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비전 프로와 비교하고 있지만, WWDC 발표를 자세히 살펴볼수록 애플은 처음부터 1세대 비전 프로의 타겟을 홀로렌즈2로 설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전 프로가 받아들여지는 2가지 시장, 기업 그리고 AV

잠깐 시간을 돌려 WWDC의 애플 비전 프로 발표 영상을 보자. 아니 시계를 좀더 뒤로 돌려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비전을 보자. (보드나라: 무료 업그레이드와 홀로그래픽 지원, MS 차세대 윈도우10 전략 발표)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비전의 상당 부분은 윈도우 10에서 구현하는데 실패했다. 음성비서 코타나는 결국 대중화되지 못했고(덧붙여 끝내 한국어도 지원하지 않았다!), 윈도우가 탑재된 스마트폰도 실패했으며, 자체 엔진을 쓴 엣지(Edge) 브라우저도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대체자가 되지 못했고, 윈도우 스토어와 유니버셜 앱도 표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한 실패 사례 중에는 세계 최초의 홀로그래픽 컴퓨팅 플랫폼을 표방한 윈도우 10 기반 홀로렌즈도 있다.

홀로렌즈는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이 필요없는 최초의 무선 홀로그래픽 컴퓨터로 첨단 센서가 내장되어 현실 화면에 다양한 홀로그래픽을 투영해서 보여준다. 주위의 공간과 사물의 형태, 깊이 등을 센서로 감지해 사용자 주변에 3차원 홀로그램을 입혀 사용자가 보고 이해할 수 있고 목소리나 손동작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을 만들어준다.

여기까지의 설명을 보고 다시 홀로렌즈 초기 컨셉을 보면 마치 애플 비전 프로가 구현되는 방식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물론 필자가 말하려는 것은 구현 방식이나 컨셉의 유사성이 아니다. 바로 홀로렌즈가 기업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 심지어 미군까지 홀로렌즈2의 군용 커스트마이즈 버전 IVAS(Integrated Visual Augmentation System)을 도입하는 테스트 과정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일반 소비자 가운데 3,499달러를 지불하고 애플 비전 프로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하면 애플 비전 프로는 같은 가격의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보다 낫다는 것만 증명하면 된다.

 

실제로 애플은 비전 프로 소개 내용 가운데 자동차의 공기 흐름을 분석하는 내용이나 가상의 공간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을 띄워놓을 수 있다는 내용도 슬쩍 언급하고 있다. 가족과의 추억만 소개한 비전 프로의 3D 사진과 동영상 촬영 기능도 업무 현장에 필요한 작업 과정을 입체감 있게 기록해서 저장하거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비전 프로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고화질 영상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텍스트 기반 문서를 읽거나 관련 업무를 할 때도 시인성을 높이고 눈의 피로도를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좀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AV(Audio Video)다. 보다 나은 화질과 음질을 위해서라면 수천 달러쯤은 과감히 지불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비전 프로는 눈 한쪽당 4K TV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2개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에서 들리는 듯한 맞춤형 공간 음향 시스템을 제공한다.

AV의 최종 목적지인 집 짓기 단계까지 가지 않고도 작은 AV룸에 나만의 전용 극장과 실감나는 음향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다른 애플 기기와도 연계한 홈 AV 시스템 구축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비전 프로의 공간 컴퓨팅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것과 대중적인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도 관건인데, 애플 TV와 애플 뮤직을 통해 가입자들에게 최상의 콘텐츠 품질을 제공하는 애플이 비전 프로용으로도 자체 콘텐츠 품질을 올릴 것이 분명하고, 대중적인 콘텐츠 확보는 이미 비전 프로 발표 행사에 디즈니가 등장한 것으로 어느 정도는 해결됐다.

 

기업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UX와 보안 기능 탑재

그렇다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MR 장치는 어떤 조건이 포함될까?

먼저 사용자와 주변 환경이 단절되어선 안된다. 비전 프로를 쓴 상태에서 직장 동료나 상사가 다가왔을 때 이를 보지 못했다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홀로렌즈2는 처음부터 사용자의 눈을 볼 수 있는 AR 글래스 디자인에 필요하다면 바이저를 위로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아이사이트(EyeSight)라는 기능을 넣어 배경이 완전히 가상의 그래픽으로 바뀐 상태라도 누군가 다가오면 그 부분이 투명해지면서 상대방의 모습을 보여주고, 외부 디스플레이에 착용자의 눈을 드러내어 헤드셋을 벗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눈을 보고 대화하는 느낌을 준다.

 

아이사이트는 사용자가 공간 사진 또는 동영상을 촬영할 때 이를 다른 사람에게 명확하게 알리는 시각적 표시도 해주기 때문에 카메라가 달린 HMD 장치를 착용했을 때 발생하기 쉬운 몰카 범죄나 기업 기밀 유출 등도 방지할 수 있다. 비전 프로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려면 고글 위에 있는 물리적인 버튼을 눌러야 하므로 외부에서도 카메라 촬영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비전 프로를 쓰고 FaceTime 비디오나 화상 회의를 하면 어떨까? 비슷한 장치들은 가상화된 메타버스 세계에서 우스꽝스러운 3D 아바타를 보여줬지만, 비전 프로는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Face ID를 만든 것처럼 사용자의 모습을 3D로 실제와 비슷한 페르소나(Persona)를 만들고 눈이나 입술, 행동 등을 인식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가상의 캐릭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 걱정을 덜기 위해 비전 프로에는 새로운 보안 인증 시스템인 Optic ID를 탑재했다. 사용자의 홍채를 분석하여 등록된 Optic ID와 비교해 장치를 즉시 잠금해제한다.

 

실제 사람과 가상 캐릭터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애플은 모든 플랫폼의 FaceTime 앱에 새로운 하트, 풍선, 불꽃놀이 같은 다양한 효과를 제스처 만으로 간단하게 활성화 하거나 사람과 배경, 프리젠테이션을 분리해서 다양하게 표시하는 등 여러 방법을 써서 참가자들이 비전 프로 사용자의 페르소나 캐릭터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비전 프로의 컨트롤이 눈과 손, 목소리로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화상 회의에서 탁구채 만한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휘두르거나 핸드 트래킹을 위해 고글 전면에서 계속 손을 움직인다면 다른 사람들 눈에 꽤나 어수선하게 보일 것이다.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불러오거나 검색하기 위해 음성 명령을 내리는 것도 회의에 방해가 된다.

비전 프로는 시선을 감지해서 포인트 이동을 하고 이를 실행하는 손동작은 헤드셋 아래에서도 감지할 수 있도록 카메라가 배치되어 상대방의 시선에서 가려지거나 아주 자연스러운 제스처로 느껴지게 만든다.

 

그 밖에 최대 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외부 배터리를 기본으로 쓰고 외부 전원도 이 배터리에 연결하도록 한 방식도 회사에서 근무 환경이 수시로 바뀌거나 외부 전원 연결이 어려운 곳, 정전이나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전원이 끊어졌을 때를 대비한 UPS처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M2만으로 어려운 프로급 성능? Mac에서 끌어오는 워크플로

애플 비전 프로에는 저전력 고성능을 내기 위한 M2 칩과 카메라, 센서 및 마이크의 입력을 처리하는 새로운 R1 칩이 들어갔다. 카메라와 센서, 마이크의 입력을 처리하고 12ms 이내에 디스플레이에 이미지를 스트리밍하므로 착용자가 고개를 움직이는 방향을 거의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VR 기기의 멀미 현상도 줄일 수 있다.

다만 M2 칩이 프로급 레벨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8코어 CPU와 10코어 GPU, 16코어 뉴럴 엔진이 탑재된 M2 칩은 '모바일 컴퓨팅' 기준으로는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되는 저전력 '고성능' 프로세서지만, '퍼스널 컴퓨팅' 기준으로 Mac으로 본다면 보급형에 해당하고 그 위로 M2 Pro, M2 Max, M2 Ultra와 같은 상위 버전이 즐비하다.

 

애플은 WWDC 비전 프로 시연에서 Mac와 연결해 Mac 화면과 앱을 비전 프로 가상 화면으로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새로운 macOS Sonoma는 애플 실리콘의 진일보한 미디어 엔진을 활용하여 화면 공유 앱에 새로운 고성능 모드를 도입했다고 설명한다. 전문가급의 스튜디오 내부 및 원격 하이브리드 워크플로를 놀랍도록 빠르게 원격 제어할 수 있으며, 저지연성 오디오와 높은 프레임률을 제공하며 최대 2대의 가상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또한 고성능 모드로 전문가가 어디서나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 또는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에서 편집 작업, 마야(Maya)에서 복잡한 3D 요소 애니메이션 작업 등 자신의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에 안정적으로 액세스 할 수 있고, 참조 색상(Reference Color)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에는 전용 하드웨어 및 특별한 소프트웨어 없이는 수행할 수 없었던 원격 색상 워크플로도 진행 가능하다고 나온다.

이 같은 내용을 애플 비전 프로의 Mac 연결에 맞춰 생각해보자. 파이널 컷 프로나 다빈치 리졸브, 마야의 전문적인 작업 가운데 M2 칩이 탑재된 비전 프로 단독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은 M2 Pro/Max/Ultra가 들어간 Mac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워크플로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영상이나 음성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싱크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macOS도 visionOS도 저지연 기술과 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를 갖췄다.

즉, 비전 프로의 성능 부족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작업이 있다면 차세대 칩이 들어간 비전 프로 후속 모델을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고사양 Mac을 장만하는 것으로 해결된다.

 

게임 성능은 어떨까? 일단 발표 영상에서는 애플 아케이드와 게임패드를 지원하는 정도만 나왔다. 이 때문에 기존 VR 게임 플랫폼 사용자들은 비전 프로에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다만 애플이 macOS Sonoma에서 Metal 3를 활용한 새로운 게임 타이틀을 가져온 것과 다른 플랫폼 타이틀을 Mac으로 쉽게 이식할 수 있는 게임 변환 도구(Game Porting Toolkit)을 도입한 것, 그리고 CPU와 GPU를 게임에 최우선 순위로 할당한 게임 모드를 도입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게임 모드에서 블루투스(Bluetooth) 샘플률을 2배로 높여 에어팟의 오디오 지연 시간을 극적으로 낮추고, Xbox와 PlayStation 게임 컨트롤러의 입력 지연 시간을 크게 줄였다고 하는데, 이를 다른 애플 블루투스 입력 장치로 확대하고 비전 프로와의 연결에도 활용한다면 게임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워크플로 구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가지 더, 기업 입장에서 업무용 기기에 게임 성능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게임이 안되면 더 좋다. 비전 프로에서 게임을 하는 방법이 게임 패드를 손에 쥐는 것 뿐이라면 업무 시간에 일 인하고 게임 중인 직원을 찾기가 좀더 쉬울 것이다.

 

기업에 Mac만큼 팔 수 있는 공간 컴퓨팅 시대의 시작

애플 비전 프로의 사용자 맞춤형 디자인과 장치에 개인의 생체 정보를 등록하는 보안 기능을 볼 때 애플은 이 제품을 기업에서 누구나 돌려쓰는 공용 장비가 아니라 근무자 개개인에게 지급하는 개인용 단말기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ac과의 연동 때문에 비전 프로를 Mac과 아이패드/아이폰 관계처럼 함께 쓰는 보조 장치 하나가 더 추가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M2 칩이나 그 후속 칩셋이 탑재된 비전 프로가 기존 Mac이나 아이패드 프로로 하던 업무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기업 입장에선 애플 비전 프로를 써도 업무 효율이 똑같다면 업무용 PC나 외부 모니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직원에게 가상의 무한한 업무 공간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손 하나 뻗을 정도의 작은 책상 하나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되고 지정 좌석을 만들 필요도 없다. 상대방에 대한 호출은 비전 프로나 다른 연결된 애플 기기로 언제든지 가능하다. 여러 명이 모일 회의 공간을 찾지 않아도 되고, 재택 근무나 출장 등 자리에 없는 직원도 어디서나 회의에 참여하거나 협업이 가능해진다.

과연 이렇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이 직원 한 명당 3,499달러의 가치가 없을까?

개당 3,499달러짜리 장비를 레거시 PC 대체용으로 지급할만한 기업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홀로렌즈2 도입이 가능한 기업은 애플의 판매 리스트에 올라갈 것이며, 남들보다 빨리 애플의 공간 컴퓨팅을 업무용으로 도입하거나 비전 프로 대량 구매 자체가 기업 이미지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곳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물론 이 제품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애플 "1세대" 제품이고 2세대에는 더 나은 기술이나 성능, 혹은 좀더 대중적인 가격을 가진 공간 컴퓨터가 나올 수도 있다. 그 제품은 프로의 딱지를 버리고 비전 프로로 공간 컴퓨팅에 익숙해진 개발자와 기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 출처: Apple, Microsoft

 

  태그(Tag)  : 애플, 혼합현실, 헤드셋, 홀로렌즈, 가상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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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원 수석기자 / 필명 폭풍전야 / 폭풍전야님에게 문의하기 swlee@bodnara.co.kr
남들 좋다는 것은 다 따라 하지만 정작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랬는데, 어쩌다 직업이 되는 바람에 일과 지름이 일심동체인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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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으로 편집방침을 바꿉니다.
윈도리트윗 / 23-06-15 14:43/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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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발자회의에서 제일 어이없던게 원모어 저건데 반응보면 사림들 상상력이 오히려 애플보다 뛰어난거 같더군요. 하지만 그 상상력도 배터리2시간과 ㅊ400만원과 애플a/s의 삼단콤보를 이겨낼지는. 한가지 희소식은 삼성조차도 이거 금방 못 베낄 정도의 왼성도와 기술이라니까 가능하다면 지르세요!
푸른바다 / 23-06-15 17:07/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예전에 이수원 수석기자가 작성한 "360도 VR 비디오를 위한 존 카맥의 선택
오큘러스 5K 비디오 기술" (www.bodnara.co.kr/bbs/article.html?num=147250)
이번 one more thing..에서는 스펙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다고 하니 비교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존 카맥이 동종 업계를 떠난 상태로 알고 있어서 그의 VR에 대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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