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독점'시대는 이제 끝났다. 1980년대 초, Apple의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에 의해 최초로 선보인 (물론 최초의 PC에 대한 기준은 보는 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PC는 스마트폰의 출현
이전까지 크리에이티브툴과 네트워크/멀티미디어 터미널로서 대체제가 없는 독보적인 존재였지만 이제 그 PC는 독점적 지위에서 '공생적' 지위로
입지가 변하고 있다.
이제 PC를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PC를 통해서야만 할 수 있었던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책을보거나 (늘어놓다보니 잡스의 아이패드 프리젠테이션이 자꾸
떠오른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이 범접할 수 없는 PC의 영역은 여전히 존재하고 PC가 지구상에 사라질것이라는 말은 억측에 불과하지만,
PC가 기존에 가진 독점적인 지위는 이제 더 이상 재현이 불가능하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더 대중화된다고 기존의 PC가 사라지진 않아
30년동안 PC의 성능은 엄청나게 향상되고 모니터는 더욱 커졌으며 사용은 더욱 편해졌지만
PC가 가진 패러다임은 변하지 않았다. 굳이 하나 변화를 꼽으라면 DOS에서 Windows로 넘어가는 OS의 GUI도입을 꼽겠다. 30년동안 PC는 언제나 책상 위에 있었고 키보드와 마우스가 존재했으며 모니터와 본체가 존재했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패턴은
'이기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PC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하는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현은 'PC가 있어야만 할수있는 일'들에 대한 선입견을
보기좋게 깨버리면서 PC가 가진 독점적 지위를 송두리째 흔들어대고 있다. 당장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판매량이 꺾이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으며,
사람들은 새로운 PC용 디바이스보다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현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사용량에서도 이러한 디바이스의 인터넷
사용량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좀 급진적인 사람들은 '휴대성이 결여된 PC는 5년내에 자취를 감출것'이라며 'X드립'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급진적인 사람들이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기존의 PC로
대표되는 '고정식 디바이스'가 모바일디 바이스가 가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따라갈 수 없는 것처럼, 모바일 디바이스 역시 기존의 '고정식
디바이스'가 가지는 장점을 절대로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이게 가능하다면 '모바일 1인용 TV가 대중화되면 거실에 두는 대형TV는 필요가
없어질 것' 이라는 논리도 성립되어야 한다. 그러나 시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독점적 지위가 무너지고 시장이 재편되면서 조정을 거칠것임은 당연하다.
PC는 더욱 PC다운 장점을 강화하면서 기존의 PC 개념이 사용자에게 제공해주지 못한 다양한 개념을 받아들일 것이며, 모바일은 모바일의 장점을
강화하면서도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PC에서나 구현가능한 다양한 개념을 더욱 받아들일 것이다. 물론 그 변화는 모바일만큼 PC에서도 임팩트있게
나타날 것임에 틀림없다.
포스트 PC, 레거시 PC의 모든것을 바꿔놓을 것
이러한 변화는 PC로 연상되는 다양한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30년동안 PC는 언제나 책상위에만 있었고, 이를 탈피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있어왔지만 주류로 자리잡지 못했다. 언제나 PC는 책상
위에서만 사용했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컨트롤했다.
벌써부터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 윈도우8의 등장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입력을 받는 PC를 출현하게 하는 신호탄이다. 입력방식이 변화하면서 사용패턴도 변화한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필요없는 PC는 책상을 벗어나 더욱
다양한 위치에 놓고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위치에 놓기 위해서는 그 모양도 변화해야 한다. 책상 한쪽구석에 본체를 놓아두고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책상위에 올려놓고는 책상을 벗어나 다양하게 활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모양이 변화한다면, 그러한 변화가 입력장치의 변화와
OS 인터페이스의 변화와 함께 맞물린다면 보다 임팩트있는 다양한 PC사용패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술은 이미 다 구현되어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제3의 방식의 입력방식,
모바일에서 검증된 새로운 OS 인터페이스, 기존 레거시 데스크탑 PC와 판이하게 다른 새로운 모양의 PC. 지금까지 이러한 PC가
'이기종'이었던 이유는 이러한 기술을 제대로 적용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지만 새로운 모바일 디바이스는 이러한 기술의 적용에 대한 해답을 이미
제시했다. 이제 실제 적용된 제품의 출현만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이기종'으로 불려왔던 이런
다양한 PC는 이제부터 새로운 사용패턴의 변화가 가져올 차세대 포스트 PC의 후보자들이다.
새로운 물결에 대응하는 PC의 변화를 준비하여야 할 때
PC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출현 전까지 다른 대체제가 없는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었지만
개방된 플랫폼을 유지해 시장의 다양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디바이스가 대중화되면서 PC의 독점적 지위는 이미 무너졌으며, 이제 PC는 스스로 다른
디바이스와 경쟁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상황이 변하면 그에 따르는 대응도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 개방형 플랫폼에 기반한 획일적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다양한 방식의 산업은 PC가 다른 디바이스와 경쟁하게 되면서 더이상 현재의 규모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PC시장은 이제
다른 디바이스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산업의 방향을 변화할 수 밖에 없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제공할 수 없는 PC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PC는 필수적인것'이라고
외치거나, 모바일 디바이스의 사용패턴을 기꺼이 받아들여 여기에 PC가 가진 장점을 더해 새로운 디바이스 사용패턴을 제시하거나. 아니면 또다른
무엇인가가 존재하거나.
PC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제 이러한 '포스트PC'의 출현을 준비하여야 할 때가
왔다. PC가 가진 어떤 점이 새로운 디바이스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지, 새로운 디바이스의 사용패턴과 결합한 새로운 PC가 갖추어야 할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포스트 PC는 어떤것인지, 준비하여야 할 때가 왔다. 아니 이미 지났다.
2012년 1분기 통계자료를 보면 이미 PC시장이 그 변화에 한가운데로 들어갔음을 이미
알 수 있다. 그러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남보다 천원 싼 그래픽카드'를 외치는것이 살아남는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게문 셔터를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옆집,뒷집, 앞집이 가게문 셔터를 내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남은 2012년 동안 보드나라는 보드나라가 생각하는 PC의 변화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