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아니라면 게임에서 스피커보다는 헤드셋을 사용하는 편이 좀 더 좋습니다. 팀원과의 소통을 할 수 있는 마이크뿐만 아니라 게임에서의 집중도(공간감, 방향) 역시 스피커보다는 헤드셋이 좀 더 높기 때문이죠. 스피커라고 다 같은 스피커가 아니듯 헤드셋 역시 여러 브랜드와 제품이 있으며 제품 간에 차이도 상당히 큰 편입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게이밍 헤드셋은 소리에 있어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브랜드인 젠하이저 GSP 302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젠하이저 게이밍 헤드셋은 음악 감상용의 헤드폰과는 다른 EPOS라는 이름으로 출시와 관리가 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기기의 설계나 튜닝은 젠하이저의 노하우가 그대로 사용이 됩니다. 전 젠하이저에서 게이밍 헤드셋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2년 전 젠하이저 청음샵에 들렀다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헤드폰의 종류만큼은 아니지만 유/무선 라인의 게이밍 헤드셋 종류가 상당히 많아서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GSP 302 게이밍 헤드셋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GSP 302는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도 보급형에 해당하는 제품이고 무선이 아닌 유선(3.5mm)으로 연결을 합니다. 3.5mm 커넥터는 PC와 연결할 때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플랫폼(PC, 콘솔 게임기,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펙을 정리하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마이크의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On/Off가 되는 플립업 방식의 마이크와 2년간의 고객지원 부분이었습니다. 3.5mm 커넥터로 연결되는 제품의 경우 이런 방식이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보통은 무선이나 USB로 연결되는 제품에 많이 사용됩니다.) 고객지원 역시 대부분의 제품들이 1년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반가운 부분이었습니다. 고객지원은 젠하이저 고객센터가 아닌 필스전자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젠하이저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사용해본 적이 있지만 게이밍용 헤드셋은 처음이라 상당히 기대가 되더군요.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 디자인은 기존 젠하이저 헤드폰과 같은 방식(흰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되어있으며 제품의 스펙이나 특징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조금 이상한 건 DB나 박스에서도 드라이버의 크기(40mm / 50mm)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더군요. 일부러 뺀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고객지원에 필요하니 제품 보증서는 잘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박스는 봉인 씰이 없어서 상당히 아쉽더군요. 젠하이저 유선, 무선(블루투스)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모두 있었는데 왜 이 제품에만 빠졌을까요? (다른 게이밍 헤드셋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헤드셋은 별도의 케이스에 안전하게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헤드셋, 4극 변환 젠더와 유의사항이 적인 안내서가 있습니다.
제품 사용 시 안전에 대한 부분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GSP 302는 기본적으로 사운드와 마이크 신호가 분리되어있는 3극 커넥터 두 개로 되어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콘솔기기에서 사용수 있도록 3극 -> 4극 변환 젠더가 기본적으로 제공이 됩니다.
젠하이저 헤드셋은 다른 제품에 비해 마이크가 좀 큰 편입니다.
사운드(초록), 마이크(핑크) 3극 커넥터 두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이크 때문인지 무게가 좀 있어 보이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가벼운 편입니다.
헤드밴드는 가운데가 뚫려있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누가 봐도 게이밍 헤드셋 디자인입니다. ^^
밴드 길이의 조절 범위는 꽤 큰 편이지만 최대로 늘렸을 때도 그리 커지지는 않습니다. 저처럼 두상이 큰 분들이라면 최대로 늘린 상태에서 사용을 해야 합니다. (아마도 서양 두상에 맞춰진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밴드 조절 길이를 확인할 수 있는 숫자가 없어서 그 부분이 아쉽더군요. 헤드셋 리뷰를 할 때마다 언급을 하는 부분이지만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되는 기능입니다.
케이블은 분리형이 아닌 고정형으로 되어있습니다.
밴드에는 좌우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인조가죽으로 된 이어 패드는 분리가 되므로 사용하다가 교체할 수 있습니다.
GSP 302의 특징 중 하나인 Lift Mute 방식의 마이크입니다. 마이크를 내리면 자동으로 마이크가 켜지고 반대로 올리면 마이크가 꺼지게 됩니다. 마이크 중간에 릴레이(스위치)를 사용해서 자동으로 On/Off 되는 방식으로 실제 사용 시 정말 편리합니다. 마이크를 끄지 않아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마이크는 그릴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노캔의 경우 별로도 On/Off는 할 수 없습니다. 마이크는 플립 방식으로 위아래로 움직이고 좌우로도 방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유선 게이밍 헤드셋의 경우 케이블 중간에 리모컨이 있어서 여러 가지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은데 사용하다 보면 이게 상당히 걸리적거립니다. GSP 302는 오른쪽 이어 컵에 있는 다이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이런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헤드셋을 고를 때 꼭 체크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이 리모컨의 유무입니다.
헤드셋의 착용감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좌우 조절 범위가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머리가 큰 제 두상으로도 작다는 느낌이 없었고 좌우 장력 역시 강하지 않았습니다. 밀폐형 방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한 시간 넘게 착용을 하게 되면 약간의 뻐근함이 느껴지는 정도라 이 부분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보다 머리가 작은 분들이라면 이런 불편함은 좀 더 줄어들겠죠.
보통 게이밍 헤드셋의 경우 중저음을 좀 더 강하게 튜닝을 하는 편인데 GSP 302는 중저음 강화가 아닌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 맞춘 튜닝이었습니다. 저음 대역이 살짝 있긴 하지만 과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한 저음이나 양감이 많은 소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 잡혀있는 밸런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팀원과의 대화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500Hz ~ 2,500Hz(2.5kHz) 대역의 소리가 좋아서 팀원 간의 소통이 중요한 오버워치와 같은 게임에 딱이었습니다. 게이밍 헤드셋이지만 요즘 일상이 되어버린 온라인 회의나 수업에서도 상당히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게임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온라인 회의나 수업까지 모든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헤드셋이었습니다.
◆ EPOS 젠하이저 GSP 302 헤드셋 마이크 테스트 영상
헤드셋의 소리도 좋았지만 마이크 테스트에서도 많이 놀랐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되어서 잡음 없이 상당히 깔끔하게 녹음이 되었습니다.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온라인 수업이나 회의를 진행하더라도 전혀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3극 -> 4극 변환 젠더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이나 콘솔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가의 하이파이 장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음악 감상에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목소리의 전달 능력이 좋은 만큼 유튜브 방송을 볼 때도 좋았습니다. GSP 302는 디자인하고 이름만 게이밍이지 사실상 어떤 환경이나 기기에서 사용하더라도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주는 기기였습니다.
GSP 302는 현재 8만원 중후반대의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지원되지 않는 유선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가격적인 부분에서 좀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품의 기능(소리)나 활용도(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생각한다면 이 정도 가격은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단순히 게임의 사플뿐만이 아니라 음악을 들을 때도 만족스러웠고 노캔이 지원되는 마이크의 성능은 온라인 회의나 수업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GSP 302 헤드셋 하나만으로 모든 환경이나 기기에서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보급형 라인의 성능이 이정도인데 좀 더 고급 제품의 소리는 어떨지가 궁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제품의 기능에서는 모두 만족했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모두 포함해도 젠하이저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제품의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오타나 수정 그리고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