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제품이었습니다.
현재 집에서 사용하는 AMD 슬림시스템을 이용해서 테스트를 해 볼 생각이었는데, 기존 시스템을 분해하는 도중에 파워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일년에 한두 번 겪는 감기를 하필이면 이번에 제대로 결려버린 것입니다ㅠㅠ
버티다가 결국에는 병원에 가서 주사 한방을 맞고서 좀 정신을 차리게 됐는데 문제는 그 동안 전혀 일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제껏 케이스를 모두 6개 정도 사용해 보면서 지겹게 분해와 조립을 반복해 왔었는데 이번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재 조립을 하고 나니 전원이 안 들어오는 것입니다! 다시 분해하고 주의를 기울여서 찬찬히 재 조립해봐도 마찬가지, 결국에는 다른 시스템에서 부품들을 동원해 와서 하나씩 바꿔가며 테스트해보니 파워가 나간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심플 V2에 포함되어 나오는 제품인데 어디가 고장 났는지 모르겠더군요. 감기까지 겹치는 바람에 AS도 못 받고, 아버님께서 주식투자용으로 사용하시는 것이라 욕은 욕대로 먹고…ㅜㅜ
어쨌든 제품을 테스트 할 의무가 있기에 일단 사용기를 1, 2부로 나눠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부에서는 제품 자체만을 관찰해 봅니다. 많은 이해 부탁 드립니다^^
외형:
1. 포장상태:
확실히 슬림타입 케이스라 전체적인 사이즈도 아담하다. 박스의 부피는 미들 타워 케이스보다 약간 큰 편이다.
박스 상단에 플라스틱 손잡이가 있어 이동에 도움을 준다.
내부 포장에는 특별한 점이 없다. 다만 케이스 받침대가 하나씩 스티로폼 완충제에 보관되어있는 점이 눈에 띈다.
2. 외관:
전체적인 색상은 은색이다. 케이스 좌측 면만이 개폐가 가능하고 받침대의 조립방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세워서만이 사용이 가능하다. 사실 이런 점은 슬림 시스템에 있어서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공간활용도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요즘 슬림 케이스가 인기가 좋은데 눕히거나 세워서 사용하는 것을 사용자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좋지 않는가?
물론 위 아래에나 우측 면에 환기구가 없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놓고 사용해도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눕혔을 때에는 받침대를 사용하지 못하며 바닥의 나사구멍이 보기 흉하다. 또한 LCD 창의 내용을 읽기가 곤란할 것이다.
전면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외부로 노출되는 ODD는 1개이다. 또한 노출된 3.5” 베이도 하나인데 여기에 메모리 카드리더기가 이미 위치하고 있기에 사실 3.5” 디스크 드라이브는 사용할 수 없다. 아니, 사용해야 한다면 리더기를 제거하고 사용해야 한다.
3.5” 드라이브야 요즘에는 사용이 극히 적은 편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으며 이에 비해 카드리더기를 제공하는 점은 반길만한 부분이다.
다만 불만스러운 점은 굳이 ODD 커버까지 만들어서 전체적인 디자인을 살리도록 했으면서도 리더기 자리에는 커버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 자주 사용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 노출된 상태로는 먼지나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많기에 깔끔한 커버로 평소에는 막아놓을 수 있게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전면 하단에 마련된 입출력 포트를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다행히 커버가 마련되어있다.
이 제품의 장점 중 하나인 LCD 표시창을 볼 수 있다. 온도와 팬, 하드 동작을 표시해 주며 시스템 사용 시간도 보여준다. 좌측의 설정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다. 자세한 확인은 2부에서…
후면을 보면 팬 구멍 2개와 IO쉴드, 파워 장착부, 그리고 PCI 포트커버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PCI 포트 커버가 흔치 않은 형상으로 되어있는데 그 이유를 지금은 알 수 없다. 이 부분 또한 조립 시에 살펴볼 예정이다.
후면 팬은 2개가 장착되어있으며 무소음 볼베어링 팬이라 한다. 이 부분 또한 차후에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시스템 쿨링을 위한 장치는 이것이 전부이며 통풍구 또한 오픈되는 좌측 커버에만 마련되어있기에 전체 온도제어에 약간 염려가 된다. 원래 슬림 시스템이 발열제어에 약한 편이라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내부구조:
슬림 시스템답게 상당히 비좁아 보인다. 물론 파워가 포함되어있지 않아 약간은 여유가 보이지만 예전에 한번 조립해 본 경험을 비추어 보면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기본적인 각종 버튼과 표시등의 연결선 외에도 LCD 및 카드 리더기의 연결선까지 처리해야 하며 통풍에 지장 없도록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ODD베이는 2개의 나사를 제거함으로 분리할 수 있다. 이 중 하나는 전용나사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ODD는 하나만이 장착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옆으로 2.5” 하드용 베이가 마련되어있는 점이다.
사실 전체적인 시스템 부피를 줄이기 위해 노트북용 ODD와 하드를 사용하는 케이스들을 본적이 있지만 이 제품의 크기를 보면 사실 그 효용성에 의문이 생긴다. 어차피 부피를 더 이상 줄이지 못한다면 굳이 더 비싼 노트북용 부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3.’5” 드라이브 베이를 하나라도 더 마련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각종 센서 및 버튼과 표시등의 연결선이다. 이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바로 전면 USB 포트와 카드리더기의 USB 연결선이다.
전면 USB 포트와 리더기 모두 메인보드의 USB 확장 포트를 통해 연결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즉, 메인보드에서 전부 3개 이상의 USB 확장 포트를 지원해야 하는데 사실 그런 제품을 보기 쉽지 않다. 게다가 microATX 보드는 더 더욱이 찾기가 힘들 것이다. 특히 확장성이 중요시되는 슬림형 케이스에서 여분의 USB단자는 상당히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더 아쉽다. 적어도 2개 정도는 허브를 통해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카드리더기를 분리해 봤다. 단순한 구조이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잦은 탈 부착은 나사홈이 헐거워질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고 싶지 않다.
카드리더기의 연결선이 리더기 케이스에 고정되어있는 방식을 볼 수 있다. 상당히 부실하게 고정되어있다.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부분이다.
총평:
요즘 들어 상당히 많은 케이스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슬림형 제품의 인기를 반영하듯 각 제작사마다 저마다 특색 있는 슬림형 케이스들을 구비하고 있다.
거의 정석으로 굳어져 버린 전면부 입출력 포트, 그리고 어느 정도 이상의 가격대의 제품이라면 필히 갖춰야 할 것으로 되어버린 듯한 LCD 표시창 등, 이 제품은 갖춰야 할 것은 갖추고 여기에 카드리더기 라는 덤까지 얹었다.
파워는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직접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유저들도 있을 수 있기에 단점은 될 수 없다.
전체적인 디자인 또한 특이한 만큼 주관적으로 평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그런대로 깔끔하고 세련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제품의 단점은 구성과 완성도가 약간 미흡하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2.5” 하드 베이라던지, 제품의 기능을 완전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USB 포트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카드리더기 자체의 완성도 또한 떨어진다. 이 부분은 사용에 있어서 지장을 주진 않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충분치 않아 보이는 발열대책 또한 상당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물론 이는 완전히 조립을 마친 후에 평가를 할 예정이다.
물론 제품 자체만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조립의 용이성, 카드리더기의 성능이나 LCD의 효용성 등은 2부에서 살펴볼 것이다.
PS. 다시 한번 본인에게 필드테스트의 기회를 제공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테스트가 가능해지는 대로 바로 조립 및 사용기를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