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스터에게 애니게이트 3500A는 기억에 남는 각별한 공유기다. 인터넷 공유를 위해 처음으로 구입했던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유무선공유기에 대한 인연과 더불어 사용기를 통해 네트워크 제품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약 3년전만 하더라도 국내 제품중에 가장 인지도 높은 유무선공유기였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임에도 안정적인 속도와 넓은 커버리지, 무선의 활용등에 매료되었다.
구매당시 테스터의 무지몽매 안목에 NITRO-XM이란 기술이 주는 무선의 체감속도는 대단해 보였고, 이 니트로-XM 때문에 여타 공유기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서슴없이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3500A V1의 니트로-XM과 일반 모드에서의 속도는 테스터에게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V2에 거는 기대와 의혹이 반반이다. 과연 이번 V2는 과거를 극복하고 만족감을 줄런지 살펴보기로 한다.
니트로-XM(Nitro-XM)은 표준 802.11g에 근거한 무선전송방식으로 대표적으로 직접연결과 압축전송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직접연결(Direct-Link)은 패킷 전송방식의 일환으로 클라이언트 시스템 사이에 패킷을 전송할 때 AP를 거치지 않고 클라이언트 시스템끼리 직접적인 패킷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패킷외의 보안키등은 반드시 AP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모든 송수신이 직접 연결된다는 것은 아니다. 압축전송(Data Compression)은 전송패킷을 압축해 전송속도를 높이는 기술로 3500A 시리즈가 갖는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제공되는 부속품으로 사용설명서와 전원어댑터, 랜케이블, 5dBI 안테나등의 기본적인 구성이다. 테스터에게 국한된 내용일지 모르지만, 이제까지 수많은 유무선공유기를 다루어 오면서 가장 완벽한 사용설명서를 뽑으라면 서슴없이 ANYGATE 브랜드라고 할 것이고, 사실상 그렇다. 과찬일지 모르나 공유기 설명서의 표본이라 생각할 정도로 상세한 부분까지 쉽게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너희들이 설명서 보겠냐?"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허술한 설명서를 제공하는 제조사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다.
전원어댑터의 설명은 생략하기로 유명한 테스터지만, 이번만큼은 혹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지 몰라 잠시 설명하기로 한다. 3500A V2에 제공된 전원어댑터는 5V 2A의 출력을 지니고 있어 V1에 제공되었던 12V 1A와는 출력이 다르다. 혹시 동일한 출력이라고 착각해 번갈아 사용하려다 공유기를 태우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제품의 외형은 사진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기존 3500A 제품의 사용자라면 같은 금형속의 한 형제임을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 제품과 달라진 점이 없는 디자인으로 여타 유무선공유기와 다르게 전원스위치를 별도로 탑재해 전원의 ON/OFF를 쉽게 할 수 있다. 간혹 공유기의 오류로 인하거나 ISP의 변경시, ISP 모뎀 교체시 공유기의 전원을 ON/OFF할 필요성이 생긴다. 이때 일반적으로 전원잭을 뽑았다가 다시 연결하는데, 접지에 따른 순간적인 과전압 유입등으로 인해 내부부품을 태우기도 한다. 드물게 발생하는 일이나 이런 만에 하나의 사고까지 방지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외출시 전원을 차단할 때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3500A V2의 내부는 PCB 일체화와 스크린 프린팅 방식으로 상당히 간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급형 제품들이 RF Module의 PCI 슬롯방식이라면 보급형에서는 PCB 집적방식을 채택한다. V2도 PCB 집적방식으로 여러 칩셋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SMA 안테나는 RF 트랜시버와 프린팅으로 연결되어 다른 공유기에서 보아온 케이블등은 찾아 볼 수 없다. 안테나 우측에는 라우터의 재시작을 위한 리셋(Reset) 버튼이 위치한다. RF 트랜시버는 발열과 보호를 위한 스프레드히트싱크(Spread_Heatsink)로 감싸져 있다.
인터실(INTERSIL)사의 ISL3886IK는 프리즘 DuetteTM 의 듀얼-밴드 라디오 칩셋으로 802.11a/b/g 무선랜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54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고 니트로XM 기술로 이론상 140Mbps의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니트로-XM을 공동개발한 인터실사는 홈페이지에는 한국어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펌웨어를 지원하기 위해 2M 용량의 삼성사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하고, 전송등을 위한 버퍼 메모리로 삼성사의 8MB 메모리를 두 개 장착해 16MB의 넉넉함을 보이고 있다.
 
이더넷 스위치 컨트롤러 칩셋으로 흔히 꽃게표라 불리우는 리얼텍사의 RTL8305SC 칩셋을 탑재했다. 10Base-T와 100Base-TX 가동을 위한 트랜시버를 내장하고 있어 10/100Mbps의 양방향 전송 속도를 지원하다. ARM 프로세서는 알루미늄 방열판으로 쿨링을 하고 있다.
Conexnt ARM926 네트워크 프로세서는 180MHz의 속도를 지니고 있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ARM9 계열의 150MHz 프로세서보다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16M의 플래시 메모리와 64MB의 SDRAM 메모리까지 지원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에이엘테크 공유기의 주칩으로 국내에는 유일하게 적용되리라 생각된다.
1개의 WAN 포트와 4개의 LAN 포트의 입출력을 제어한 MAC PHY와 포트의 모습이다. 랜포트 상단에는 맥어드레스가 인쇄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전원부에는 전원의 ON/OFF가 가능한 스위치 버튼을 장착했고, 필터링을 위한 인덕터 코일고 알루미늄 박막 캐패시터로 구성되어 있다. 전면부에는 동작상태를 알리는 색광별 LED가 위치해 각 동작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 3500A V2의 내부구조는 그동안 보아왔던 여타 공유기의 내부와 달리 상당히 정교하고, 고가에 해당하는 삼성사의 부품등을 사용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ALTECH는 몇 안되는 펌웨어 자체 개발 업체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테스터도 그랬지만, 펌웨어의 중요성을 잘 인지 못한다. 그럴 것이 펌웨어야 어찌되었든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인터넷에 접속되고, 전송속도 또한 제 속도를 지원한다면 펌웨어가 아랍어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조금만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활용하려면 한글 펌웨어의 지원이 얼마나 대단한 기술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국내만 하더라도 펌웨어를 자체개발한 업체가 두세곳에 불과하고, 펌웨어를 한글 런칭화 또한 어렵다고 한다. 신생업체들의 펌웨어가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음을 느끼는 것은 동일한 펌웨어를 약간만 변형해 적용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외국 브랜드 메이커들은 공유기의 비한글화 펌웨어로 욕을 들으면서도 한글화를 포기하는 이유가 있다. 한국내의 판매량이 적은 탓도 있지만, 기존 영문 펌웨어를 한글로 런칭하면서 발생하는 오류로 무선속도의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실제 한글펌웨어보다 영문펌웨어에서 무선속도가 더 높게 출력되고 안정적이고, 끊김등의 오류도 적은 편이다. 그런만큼 자체 한글 펌웨어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에이엘테크의 기술력이 대단하다고 여기는 이유다.
웹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192.168.10.1]을 기입하고 이동하면 상기와 같은 화면이 출력된다. 간단한 현재의 동작상태를 알리는 창으로 설정하기를 누르면 된다.
에이엘테크사만의 자체적인 펌웨어의 구성이다. 좌측에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우측의 설정창에서 세부목차로 이동할 수 있는 메뉴와 설정부로 나뉜다. 전체의 구성은 이런 모습이라는 사실만을 알리고 펌웨어의 설명은 생략하려 한다. 펌웨어의 중요성을 누차 설명하고, 대단한 기술력이 담긴 땀의 결정체라고 역설하지만, 이 부분만 나오면 마우스 스크롤을 힘차게 돌리기 때문에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겠다. 실구매자는 사용설명서만 봐도 쉽게 이해할 것이다.
무선설정중 고급 설정에는 니트로XM 모드의 설정이 있다. 서두에서 설명한 다이렉트링크(DirectLink), 압축전송(Compression), 작은 단위의 패킷들을 압축해 전송하는 Concatenation 방식, 피기-백 ACK 방식등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옵션이 제대로 동작하려면 니트로XM을 지원하는 무선랜카드가 필수다.
테스터가 이번 3500A V2를 원했던 이유중에 하나가 WOL(Wake On LAN)기능 때문이다. WOL 기능은 원격지에서 공유기에 접속해 클라이언트로 연결된 특정 PC의 전원을 ON/OFF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원격지에서도 자신의 PC를 사용할 수 있는 효과를 낸다. 이 WOL 기능은 소수의 업체만이 지원하는 기능이라 희소성 가치가 높다.
재미있는 기능으로 무선채널의 사용현황을 알려주는 유틸리티로 타 공유기가 점유한 채널에 대해 표시를 해주고 있다.
|
TEST SPECIFICATION
|
|
CPU
|
AM2 64 3000+(1.8GHz)
|
INTEL P3 600 x2
|
|
M/B
|
Meditech NF550 Magic
|
TYAN DUAL BOARD
|
|
RAM
|
DDR PC2-5300U 512MB X 2
|
PC-133 256MB ECC
|
|
VGA
|
REXTECH GF 8800GTS
|
AGP 32MB
|
|
HDD
|
S-ATA II 160GB
|
SCSI 36GB
|
|
ODD
|
TSST SH-S182M
|
CD-ROM 48X
|
|
PSU
|
DELTA GPS-550AB
|
SAMSUNG 300W
|
|
SOFTWARE
|
WINDOWS XP SP2, IPERF
|
|
NOTEBOOK
|
TOSHIBA YONAH 1.6GHz/ 1GB PC2-4200/ S-ATA 80GB/ X200 128MB/ Wire,Wireless LAN
|
|
NETWORK SPECIFICATION
|
|
IP ROUTER
|
ANYGATE 3500A V2
|
|
Wireless LAN
|
BELKIN N1 F5D8010 PCMCIA CARD
ANYGATE XM-142 USB CARD
ATHEROS AR5006EG PCI CARD
ZIO WLB5254USB+ USB CARD
|
근래에 출시되는 거의 국내 공유기는 광랜을 지원하고, 유선 속도는 상하향 90M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보이고 있으므로 유선테스트는 생략한다. 어차피 유무선공유기를 구입하는 입장이라면 가장 궁금한 것이 무선속도이기 때문에 바로 무선속도를 측정해 결과를 확인해 본다.
아이퍼프(iperf)로 측정한 3500A V2 & XM-142와의 무선 전송속도의 결과다. 상향 55.2Mbps와 하향 56.9Mbps로 무압축 패킷의 전송에 있어서는 가히 MIMO를 능가하는 수준이라 여겨질만 하다. 실제 패킷의 압축 전송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이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전송속도를 보인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무선 주파수 변동폭을 살펴보면 상하향 양방향 모두 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상향에서는 46Mbps와 61Mbps라는 급등폭이 낙차가 큰 편이어서 안정적이라고 평하기는 힘들다. 기본적으로 55Mbps 전후로 일정한 속도를 보이다가 마지막에 전송 속도가 상승하는 것을 보여 주었다.
압축된 파일을 전송함으로써 니트로XM이 갖는 압축전송 속도를 알아보기로 했다. 450MB 용량의 압축된 패킷을 송수신하면서 측정된 결과로 상향 24.6Mbps와 하향 11.9Mbps의 속도를 보여주었다. 압축파일의 전송으로 인해 대역폭은 많이 감소했으나 상향에서 24Mbps의 속도를 보여 이전의 3500A에서 개선된 제품은 맞는 것 같다.
|
구분
|
칩셋 종류
|
호환성 유무
|
테스트 결과
|
비고
|
|
상향
|
하향
|
|
ATHEROS
AR5006EG
|
AR2423
|
이상무
|
23.6 Mbps
|
23.1 Mbps
|
PCI 랩탑 내장
|
|
BELKIN
F5D8010
|
Airgo
|
이상무
|
22.7 Mbps
|
21.9 Mbps
|
PCMCIA
|
|
ZIO
WLB5254USB+
|
Ralink
|
이상무
|
18.6 Mbps
|
23.8 Mbps
|
USB
|
|
ALTECH
XM-142
|
Conexant
|
이상무
|
56.9 Mbps
|
55.2 Mbps
|
USB
|
랜카드는 칩셋과 인터페이스가 다른 종류로 호환성등의 테스트를 실행했다. ANYGATE 3500A V2가 워낙 특이한 칩셋을 사용해 다른 칩셋과의 호환성등을 파악하는 테스트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애니게이트 시리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유기와 랜카드가 동일한 칩셋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지만, 기존 사용자들도 일정한 속도는 보장되어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성능테스트의 결과를 보면 라링크 칩셋의 USB 랜카드에서 성능이 약간 떨어지지만, 전체적으로 20Mbps 이상의 속도는 보장된다. MIMO 방식의 유무선공유기보다 랜카드별 호환은 떨어진다는 결론이다. 최적의 성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동일 칩셋인 XM-142 랜카드가 제일 좋을 것이다.
대지 60평 정도의 단독주택인 테스터의 거주 환경이다. 벽은 30cm 정도의 적벽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환경보다 외부에서의 성능을 파악한 결과다. 붉은색 원지역은 아예 측정이 불가해 3500A V2의 무선 성능에 대한 의혹이 생긴다. 약 1시간동안 랩탑 PC로 여러 지역에 대한 중복 테스트를 거듭했으나 커버리지 성능은 그다지 좋다고 평가할 수 없다.
계절적으로 겨울에는 어떤 제품이든 발열테스트는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우연히 만지게 된 공유기의 하단부분에서 심한 발열을 느끼고 실측을 시도했다. 사진의 측정결과와 같이 섭씨 70도에 해당되는 발열온도를 보이고 있어 쿨링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여름에는 어느정도의 발열이 발생할지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상당부분 당혹스러운 것은 테스터 본인이었다. 여타 사용기나 리뷰를 봐도 테스터가 측정한 성능보다도 좋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뽑기운이 다한 탓일까?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제품중에 하나였던 3500A의 후속작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컷던 탓일지도 모른다. 단거리에 대한 동일지역내의 성능은 이미 결과에서 보듯 상당히 개선되었고, 우수한 성능임을 알 수 있다.
또한 FTP서버를 구축하려는 사용자와 원격제어가 필요한 사용자라면 3500A V2의 펌웨어에 대해 큰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칩셋에 대한 호환성도 많이 개선되어 이전과 같이 궁합에 따른 성능저하도 적은 편이라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다.
그러나 커버리지 테스트를 실측하면서 느낀 당혹감은 말로 형언하기 힘들다. 비록 MIMO와 같은 넓은 커버리지 성능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 802.11g 무선라우터와는 비슷한 수준에는 도달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외곽지역 테스트는 벽에 의한 회절과 굴절이 심해 성능의 저하는 어느정도 예상했으나 측정불가까지 나오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개선이 절실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불만스럽던 점중 하나는 발열부분으로 사용전압이 낮아졌고 V1 제품군의 발열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 때문에 내부 구조를 점검하면서 개선되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계기로 측정하게 된 발열의 결과는 실망이란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내부 온도 20도 정도의 공간에서 70도까지 상승하는 발열 문제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수정이 되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