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지난 4부에 걸친 기사로 '가짜 그래픽카드'가 안긴 여러 가지 충격을 접했다. 그저 클럭만 낮은 줄 알았던 지포스 GT 630이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지 못한 데 이어, GTX 550 Ti와 GT 610 그래픽카드 역시 제 성능을 내지 못했던 일부 유통사들의 문제있는 제품들을 만났다.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제품이라 할 수 없는 그래픽카드를 보면서 일반 소비자들은 문제된 유통사인 액슬비전코리아와 대원CTS, 엠탑코리아와 그레이트월코리아를 향해 분개했다. 유통 과정이나 기술적으로나 해당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유통사 내부에서도 알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정상 제품처럼 판매했다는 사실은 논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래픽카드도 이러한 문제가 잠재된 것은 아닌지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단품으로 사가져 가는 것 외에도 일부 조립 PC에 가격 경쟁력을 올리고자 문제 있는 저가 제품을 사용한 점도 있었고 시장에선 이미 단종됐지만 유통 과정 상에 남아있던 제품들이 오픈 마켓이나 일부 온라인 판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던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 유통사 혹은 문제된 제품 말고도 우리가 평소 알지 못했던 다른 제품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내재된 것은 아닐지 믿고 살 수 없는 시장적 불안을 감지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이런 '가짜 그래픽카드'가 전한 경고의 메시지를 돌아보고 대체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문제의 제품들을 피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가짜 그래픽카드'의 범주, 지포스 GTX 650도 피할 순 없었다
지난 4부 기사에 걸쳐 글쓴이는 문제 있는 그래픽카드로 GTX 550 Ti와 GT 630, GT 610 등 세 가지 종류로 유통되던 문제의 제품들을 골라 냈다. 조사를 하며 이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 짐작해 왔는데 브레인박스에서 지포스 GTX 650도 이러한 '가짜 그래픽카드'의 범주에 속한 제품들이 있다며 보도를 했다.
케이벤치 내에서도 지포스 GTX 650 중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있다는 댓글 제보가 있었으나 다른 분야로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작성하던 찰나에 등록된 것인지라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조사했던 지포스 GT 630, GT 610 그래픽카드의 경우엔 저가형 그래픽카드로 간주하고 GTX 550 Ti는 2세대 전의 그래픽카드로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제품은 아니라 판단했다.
그렇지만 지포스 GTX 650 그래픽카드 중에 이러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다른 경우다. 지포스 600 시리즈 중에 단연 10만 원 초반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가 아닌가? 브레인박스는 글쓴이가 '가짜 그래픽카드'로 의심해 추려낸 것과 같은 방법으로 정상 제품보다 제원이 떨어지면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그래픽카드를 골라냈다.
▲ 브레인박스에서 문제로 제기한 GTX 650 그래픽카드(기사 관련 링크)
이렇게 해서 골라낸 제품은 엠탑코리아의 '지포스 GTX 650 V2 D5 1GB' 제품과 그레이트월코리아의 'VESTA 지포스 GTX 650 D5 1GB' 제품이었다. 본래 지포스 GTX 650은 레퍼런스 제품 기준으로 코어 클럭이 1,071MHz, CUDA 코어 개수는 384개가 갖춰져 있어야 하나 브레인박스에서 조사된 두 제품 모두 코어 클럭이 800MHz였고 CUDA 코어 개수는 절반 수준인 192개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왔다.
성능 테스트 결과에서도 이들이 문제가 있는 그래픽카드라는 점을 반증했다. 레퍼런스 제품으로 테스트한 결과 값이 2,052점 이었으나 문제된 제품들은 1,598점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 제품보다 약 22%의 성능이 떨어진 것이다. 이는 CUDA 코어 개수가 같은 지포스 GTS 450 그래픽카드에서 1,798점이 나왔던 것보다도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글쓴이가 미리 정리했듯이 GTX 550 Ti와 GT 630, GT 610 외에도 이러한 문제의 범주에 속한 제품은 더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GTX 650으로 판매되던 두 제품에서도 결국은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영상] 엔비디아에 대응하는 인텔 가우디3/AMD MI300/범클라우드 진영의 NPU/,그리고 AI 하드웨어 개발 흐름과 추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