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서 우리는 그래픽 시장의 영향력을 반전 시키기 위해 AMD가 준비한 회심의 한 수인 맨틀(Mantle)에 대해 알아봤다.
게임 체인저를 내세우는 AMD 맨틀, 가능성은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과연?
게임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히 맨틀은 AMD GCN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획실히 끌어올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공전의 화재작인 배틀필드4에서는 물론, Star Swarm에서 괄목할 만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특히, 그래픽 카드에 투자하거나 소프트웨어나 기술 지원등의 이유로 현 플랫폼을 유지해야 돼서 CPU 업그레이드가 제한되는 경우와 같이, CPU 성능이 낮을 경우 특히 더 유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맨틀이 좋기만 한 것일까? 지금부터 시선을 달리해 잠시 맨틀의 이면을 살펴보자.
들쑥날쑥 불안한 맨틀의 성능
맨틀은 분명 좋은 성능을 내주었으나, 지난 기사에서 살펴본 것은 라데온 R9 290 단 한 종류, 그렇다면 다른 그래픽 카드에서는 성능이 어떻게 될까?
배틀필드4에서 라데온 R9 290X는 분명히 라데온 R9 290보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이지만, 실제로 보면 라데온 R9 290에 훨씬 못 미치는, 라데온 R9 270X와 라데온 R9 280X 사이의 성능으로 확인된다.
또한 맨틀 지원 버전인 카탈리스트 14.1 베타 1.6 버전에서의 성능과 카탈리스트 13.12 WHQL 버전과 비교시 라데온 R9 290X의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진 모습이 확인된다.
다른 하위 모델의 경우 맨틀 적용시 오히려 성능이 낮아지는 모습도 확인되지만, 아직 다른 모델에 대한 최적화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라데온 R9 290X의 이번 테스트 결과는 맨틀 지원 카탈리스트가 라데온 R9 290 시리즈에 최적화되었다는 AMD의 발표를 무색케하는 결과이다.
게다가, 스타 스웜(Extreme 프리셋) 테스트에서는 맨틀 결과 기준으로 라데온 R9 290X의 성능이 라데온 R9 290보다 높게 측정되었으나, 이번에는 라데온 R9 290의 성능이 라데온 R9 280X보다 낮게 측정된데다, 라데온 R9 280X는 라데온 R9 290X와 동급으로 측정되었다.
또한 이 결과는 DirectX 테스트에서는 맨틀 테스트에서와 차이는 있지만 라데온 R9 280X가 가장 좋고 다음으로 라데온 R9 290, 라데온 R9 290X, 라데온 R9 270X 순으로, 확실히 맨틀 결과가 DirectX 결과보다 높게 측정되긴 하지만 테스트 결과에 그래픽 카드 성능에 따른 일관성을 보기 어렵다.
게다가, 배틀필드4는 그나마 성능이 일정하게 측정되었지만, 스타 스웜의 경우 같은 그래픽 카드라도 테스트 중에 20프레임 가까이 차이를 보여, 아무리 게임 특성과 초기 드라이버의 불안함을 감안해도 성능 편차가 지나치게 나타났다
아직은 지진난 듯 불안한 AMD Mantle, 시급한 안정화 필요
첫 베타라지만 아이리쉬 운전처럼 성능이 불안한 맨틀, 괜찮은 걸까?
AMD 맨틀 그 자체로는 분명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이미 알려진 곳만 해도 4곳의 대형 게임 제작사가 지원을 밝힌 만큼 앞날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앞서 봤듯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던 AMD의 고질병인 드라이버 문제가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몇 단계 아래의 그래픽 카드보다 성능이 낮게 측정되는 것은 물론이요, 맨틀을 씀에도 기존 드라이버의 DirectX 버전보다 오히려 성능이 낮게 측정되고, 성능이 들쑥 날쑥하기까지 하다.
아무리 첫 베타 드라이버라지만 이렇게 불안한 모습은 AMD 맨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와 개발사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게다가 직접 맨틀을 활용 파트너십을 체결한 옥사이드 게임즈의 공동 설립자가 맨틀에 대해 로우레벨 API로 부르기엔 부족하다는 언급까지 한 상황에서, 이번 베타 드라이버에서와 같이 불안한 모습이 오래 계속된다면 맨틀 역시 '까탈리스트'의 악몽이 재현되어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가능성도 무시하긴 어렵다.
AMD 맨틀은 GCN외에 다른 아키텍처도 지원 가능하다(동참할 다른 GPU 제조사가 있을지는...)
게다가 등장한지 8년이 지났지만 NVIDIA가 제안한 PhysX 사용 제안을 AMD가 거절한 것 처럼, AMD 맨틀 역시 GCN 외에 다른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 카드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NVIDIA가 AMD의 맨틀을 지원할지는 의문이다.
3D 게임 초창기에 부두가 독자 API인 글라이드를 내세워 시장을 평정한 것은 게임용으로 미성숙했던 OpenGL과 DirectX 탓도 있지만, 이미 DirectX가 성숙한 상황에서 추가 성능을 필요로하는 PhysX와 달리 오히려 성능을 높여준다고는 하지만 초기인 경쟁사의 API를 도입할 가능성이 얼마나될까?
잘못하면 독자 API 도입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남 좋은 일만 시켜줄지도...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오히려 10여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Glide라는 걸출한 독자 API를 개발한 3dfx를 인수한 만큼, NVIDIA로써는 독자 API가 필요하다면 Glide를 내세워 자체 API를 개발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보이며, 이 경우 고전 PC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콘솔계를 점령한 AMD의 맨틀보다 PC쪽에서의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AMD 입장에서 시장 경쟁은 다시 원점, 시쳇말로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이다.
그래픽 카드 시장 역전의 발판으로 야심차게 맨틀을 준비한 AMD, 게임 개발사와의 연대도 좋고, 성능 향상도 좋지만, 현재로써는 드라이버 안정화가 시급해 보인다.
[영상] 엔비디아에 대응하는 인텔 가우디3/AMD MI300/범클라우드 진영의 NPU/,그리고 AI 하드웨어 개발 흐름과 추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