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만을 위한 게이밍 마우스! 잘만 FPSGUN FG1000 Page 4:: 보드나라

4. 좌우 움직임의 강화! 상하 움직임의 약화?

잘만 FPSGUN을 잡는 방법은 총을 잡는 것과 똑같이 오른손으로 그립을 잡으면 된다. 일반인 손 크기나 그보다 약간 작은 손이면 무난하게 잡을 수 있고 필자처럼 손이 큰 사람은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2개의 트리거 버튼과 맞추면 나머지 약지와 새끼 손가락이 약간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위에서 보면 이런 식으로 잡게 되는데, FPSGUN FG1000은 버티컬 마우스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용 컨트롤러처럼 세로로 잡게 되므로 일반 마우스와 달리 손목뼈가 꺾이는 자세가 아니라 손이 피곤하지 않다.

이런 식으로 FPSGUN을 잡고 움직이다 보면
맷돌을 갈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FPSGUN FG1000의 테스트는 필자와 지난 번 게이밍 마우스 기사를 썼던 mercutio 기자가 함께 해봤는데(사진에 나온 손의 모델이 mercutio 기자다),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이 마우스를 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훨씬 편한데,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다는 점이었다.

FPSGUN FG1000의 상하 움직임이 좌우보다 불편한 이유는 이 제품이 처음부터 광 센서의 좌우 이동에 중점을 둔 제품이기 때문인데, 잘만에서 설명하는 FPSGUN의 특징 센서 위치 차이로 인한 수평 움직임이 2배라는 것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FPSGUN FG1000은 센서가 사용자의 손 앞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센서를 좌우로 이동시킬 때는 위의 잘만 홈페이지에 있는 올바른 사용법처럼 FG1000 전체를 움직일 필요 없이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앞부분만 좌우로 흔들어주면 된다.

사진을 보면 FG1000의 바닥에 있는 Feet는 일반 마우스의 2배인 8개가 붙어 있다. Feet의 역할이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 마찰을 줄여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제품 전체로 본다면 일반 마우스 2개를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과 동일하다.

좌우 움직임에서는 그립 부분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센서가 위치한 윗부분만 움직이므로 일반 마우스보다 더 편하게 사용하게 되지만, 상하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센서부와 그립부 모두가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일반 마우스 2배의 힘이 들어간다. 물론 FG1000 무게가 181g으로 무게추가 들어가는 게이밍 마우스들보다 훨씬 가벼운 편이지만 좌우 움직임은 좀더 가볍고 상하 움직임은 좀더 무겁다 보니 상대적으로 좌우에 비해 상하 움직임이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

게다가 일반 마우스에서는 좌우 이동이나 상하 이동 모두 마우스 전체를 움직여서 하는데 비해 FG1000은 상하 이동은 본체를 움직이고 좌우 이동은 그립을 고정시킨 채 앞부분만 움직이는 방식이라 상하와 좌우 이동이 섞인 복잡한 컨트롤을 할 때는 오히려 컨트롤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FPSGUN FG1000이 일반 마우스보다 상하 움직임이 제한된 이유는 FPS 게임의 컨트롤이 마우스와 함께 키보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후좌우를 의미하는 키보드의 W, A, S, D 키는 FPS 게임 뿐만 아니라 비슷한 방식의 캐릭터를 움직이는 3D 게임에서 이동 방법으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키다.

일반적인 FPS(1인칭 슈팅) 게임에서 캐릭터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것은 마우스가 아니라 키보드의 전/후/좌/우를 의미하는 W, A, S, D 키다. 마우스는 캐릭터가 바라보는 곳을 향하게 하는 방향 지시를 하고 실제로 그곳으로 캐릭터를 이동시키는 것은 키보드가 담당하게 된다.

FPSGUN을 이용한 마우스의 움직임은 FPS 게임에서는 총의 방향을 뜻한다. FPS 게임에서 대개 화면의 기준은 총이 조준하고 있는 방향을 가운데로 잡기 때문에 중앙에 총알이 닿는 탄착점을 의미하는 크로스헤어(CrossHair)가 위치하게 된다.

3D로 된 맵 안을 오가면서 플레이하는 FPS 게임은 게임 특성상 상하보다는 좌우로 광범위하게 형성된 맵을 돌아다니면서 싸우기 때문에 마우스의 좌우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 특히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 측면과 후방의 적을 빠르게 살피기 위해서 좌우 이동이 빨라야 한다. FPSGUN FG1000은 이런 FPS 게임의 특성에 맞춰 좌우 움직임만을 극대화 해서 나온 게이밍 마우스다.

같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컨트롤이라고 하지만 RTS(리얼타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마우스를 이용한 움직임이 주축이고 키보드는 각 기능의 단축키에 불과하다. 때문에 마우스 움직임은 상하좌우 어느 쪽이던지 동일한 힘과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이런 방식의 게임에는 게이밍 마우스라고 해도 FPSGUN FG1000이 일반 저가형 마우스보다 더 불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