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성능의 SSD 인텔 X25-M, 그리고 SSD의 미래 Page 5:: 보드나라

5.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시장을 기대하라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시장을 기대하라

현재의 SSD 성능에 놀랄 필요는 없다. 분명 HDD보다는 괄목할 만한 성장임에는 분명하지만 앞으로의 SSD 시장을 생각해보면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하다. 수명, 안정성, 용량, 속도 모든면에서 앞으로 SSD 시장은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지금의 관점에서는 SSD의 핵심은 메인컨트롤 칩셋이다. 인텔은 10채널 병렬 아키텍쳐를 통해 기술력의 우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인텔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빠르게 스타트를 끊긴했지만 다른 SSD 제조사들 또한 이에 못지 않은 속도의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간상의 싸움에서 밀리긴 했지만 아직은 초기시장이라 도태되지 않고 꾸준히 뒤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인텔이나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SSD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속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데이터 안정성과 수명이다. 컨트롤러를 향상시키고 속도를 높이는 것과 함께 데이터 안정성과 수명에 관련된 부분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 웨어 레블링 기술의 향상은 불가피하다. SSD 시장이 커져갈수록 점점 더욱 높은 용량의 제품들이 등장할테고, 그에 따라 향상된 웨어 레블링 기술을 적용하여 데이터가 분산되어 저장되는 확률을 높이고 SSD의 수명이 저하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속도 뿐만아니라 웨어 레블링 기술 또한 SSD 제조사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본다면, SSD 컨트롤러 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자체의 발전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MLC 방식은 SLC 방식보다 속도가 느리고 안정성이 떨어지기 하지만 앞으로의 SSD 시장에서는 SLC 방식보다 더 높은 평을 줄 수 있다. Multi Level Cell 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 셀당 2비트의 정보를 기록하는 수준이다. 추후 한 셀에 3비트 또는 그 이상의 데이터를 저장하도록 발전한다면 SSD의 가격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물론 기록 횟수 부분이나 데이터 안정성 부분도 함께 발전해야한다.

용량 뿐만 아니라 속도면에서도 낸드플래시의 발전은 기대할만한다. 일부 메모리 업체들은 ONFI (Open NAND Flash Interface) 2.0을 적용한 낸드플래시 개발을 통해 낸드플래시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또 다른 메모리 업체는 ONFI 2.0 기반의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HL 낸드플래시를 추진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자체의 속도가 빨라진다면, 컨트롤러와 큰 관계없이 SSD의 속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 하나, 운영체제의 개선도 SSD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마케팅 매니저는 그동안 HDD를 사용해왔었기에 윈도우즈는 분명 HDD에 최적화되어 있는 면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Sandisk의 CEO 또한 윈도우 비스타는 SSD 제조사들에게 특별한 도전을 제공할 것이라며 SSD를 최적화하여 사용할 수 없는 윈도우 비스타의 문제를 꼬집어 표현한바 있다. 비스타의 경우 보안상 파일시스템으로 4K 사이즈의 클러스터를 사용하여 작은 파일의 처리 속도가 떨어지는 SSD와 부조화가 발생한다. 일부 얼리어답터의 경우 비스타를 포기하고 XP로 선회하거나 파티션을 따로 관리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SSD보다는 앞으로 출시될 SSD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SSD는 지금도 충분한 매리트가 느껴지긴 하지만 HDD가 걸어온 과정만큼 SSD 또한 기나긴 시간 동안 더욱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낸드플래시, 컨트롤러가 빠르게 발전하고 운영체제의 지원이 함께하여, 머지 않아 HDD의 시대는 가고 SSD의 시대가 다가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