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맞이 MP3P 5종 비교 구매가이드!! Page 7:: 보드나라

7. 마치면서

글쓴놈의 선택... 해야하나?

맨 처음에 언급했듯이, 지금까지 살펴본 제품들은 자기 고유의 색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의 가격과 마케팅, 인기 TOP 10 안에 드는 만큼 두터운 팬층도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접하기 쉬운 매체를 살펴보면 MP3P의 주 사용연령은 10대로 판단된다. (대부분의 카페, 팬사이트, 포럼, 블로그에는 '야자(야간자율학습)'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불현듯 10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제품의 가격에 대한 고찰이 필요해서다. 고가의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인 FireGL이나 Quadro가 있는 것은 어느정도 고급 유저라면 알만한 사실이지만, 해당 성능을 다 사용하지 못한다면, '개발에 편자'와 다름없다. MP3P가 뛰어나 확장성이 좋고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해도 비싼 가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면 주 소비층인 10대에게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실. 그래서 까다로운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제품에 비해 덜 화려한 IV-100이 인기상품 10위권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 살펴본 제품들을 잠시 뒤돌아 보면 Clix는 전면 스크린 가장자리를 직접 누르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가장 훌륭한 디스플레이인 AMOLED를 사용하고 있지만 지문과 스크레치에 약한 겉면과 더러워지기 쉬운 흰색의 아랫면 USB 포트 커버가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D2는 DMB 수신이 가능해 풍부한 컨텐츠를 자랑하며, COWON 특유의 세세한 EQ설정과 함께 터치스크린 방식을 사용하며, 다양한 출력 지원과 SD를 통한 메모리 확장성은 뛰어나지만, 가장 두꺼우며, 아쉬운 UI를 가지고 있다. iPod nano는 얇고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휠방식의 터치 센서를 통해 아날로그적인 디지털 기기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혀 한국적이지 않는 Drag&Drop이 주를 이루는 폴더개념과는 상반된 iTune 프로그램이 단점이며, T9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파일전송/ 무선 헤드셋/ 휴대폰과의 전화연결 등의 아이디어와 좋은 그립감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낮은 동영상 프레임을 지원하며, 블루투스를 활성화 시키지 않으면 최신 테마가 느려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각종 시장 조사기관들은 2008년도 전세계 MP3P 시장을 약 580억 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제품들은 해외 시장에 대비하는 다국어 지원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제2 제3의 iPod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드웨어 디바이스 뿐만 아니다.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컨텐츠 판매를 위해 음원과 동영상 제공 컨텐츠 판매 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iTune Store, 이 때를 노린 자체적인 컨텐츠 판매와 휴대폰과 MP3P까지 노리고 있는 음원제공 업체들로 영원한 1위 자리는 지키기 힘들어 보인다.

제조사에 따라 뚜렷한 특징이 있는 MP3P 제품을 두고 필자의 판단으로는 어느 하나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모두의 장점만 모아놓은 제품을 기대한다는 변명밖에는 되지 않지만, 정답이 없는 이야기를 두고 너무 긴 시간을 늘어 놓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기사는 '벤치마크'가 아닌 '가이드'가 목적이기 때문에 제품의 선택은 독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

컴퓨터를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들이 그렇듯이 적절한 시기에 내 용도에 맞는 제품을 구입해 알차게 사용하면, 그 이상의 자기 만족은 없다.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해 새로나온 제품을 꼭 써봐야 하는 분이라면, 말리지 않겠지만, 매월 적금과 보험금, 카드대금으로 허리가 휘고 있는 60~70%의 대중들이라면, 필자의 판단에 돌을 던지지는 않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