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PC라면 일반 데스크탑 PC의 축소판을 떠올리던 때도 있었다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IT를 대표하는 기기로 데스크탑 PC를 드는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문서 작업, 게임, 음악/ 영화 감상, 그래픽 디자인, 동영상 인코딩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PC의 특성상, 고성능 메인 PC외에 흔히 말하는 세컨드 PC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었다.
대표적인 세컨드 PC의 활용 영역이었던 HTPC
이를 위해 다양한 가격대의 케이스가 끊임없이 출시되던 시기가 있었다
대표적인 세컨드 PC의 예를 들자면, 전용 AV기기보다 가격도 싸고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게임도 즐기고 TV도 볼 수 있는 HTPC(Home Theater PC)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세컨드 PC가 유행일 때는 일반적인 의미의 PC를 위한 타워형 케이스보다, 가전제품이라는 측면에서 디자인을 중시한 슬림형 케이스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대의 변화, 흐려지는 세컨드 PC의 정체성
세컨드 PC는, 그 안의 PC라는 단어 때문에 아직까지도 타워형 PC의 소형화를 떠올리는 경우가 절대적일텐데, PC는 별도의 파워서플라이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입력장치등으로 인해 특정 위치에 고정된 느낌을 받게된다.
새로운 기기의 대중화는 세컨드 PC의 필요성과 개념에 변화를 불러왔다
물론,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데스크탑 PC 외의 휴대용 기기는 가격이나 성능, 휴대성면에서 지금과 달리 대중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기에, HTPC나 파일/ 미디어 서버등을 운영하기 위한 용도의 세컨드 PC 개념은 낯설지 않았고, 실제로 세컨드 PC외에 현실적인 대안이 없었다.
하지만 MP3 플레이어와 PMP, PDA 등의 개인용 휴대형 다목적 IT 기기들이 대중화되고, 휴대용 기기의 다목적성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이르러 정점에 이르면서 세컨드 PC라는 구분이 무의미해지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주변에서 세컨드 PC라는 말을 듣기 어려워졌으며, 전통적인 의미의 세컨드 PC 개념에 변화를 몰고왔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로의 변화
세컨드 PC의 개념 변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으로, 손안의 PC라고도 불리는 스마트폰은 기능상 PMP와 MP3 플레이어를 포함하며 세컨드 PC의 주요 기능을 대신할 정도로 발전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진화는 세컨드 PC의 영역을 잠식하게된다
인터넷과 게임, 음악/ 영화/ 사진 감상 및 편집, GPS가 탑재된 모델은 네이게이션 기능도 가능하고, 문서 작업, 메일 확인 등, 말 그대로 PC 전용 프로그램을 쓸 수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능면에서 기존의 세컨드 PC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
게다가 마찬가지 이유로, 노트북 대체가 가능한 태블릿은 휴대성 역시 뛰어나 전통적인 의미의 세컨드 PC는 현 시점에서 그 의미가 급속히 퇴색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는 단순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외에도 급속히 대중화된 초고속 인터넷과 클라우드와 같은 주변 환경의 변화가 뒷받침 해주고 있다.
따라서 지금 시대에 와서는 굳이 사용 장소가 한정된 세컨드 PC보다,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클라우드 인프라의 뒷받침
이러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활성화에는 바로 초고속 인터넷과 클라우드 인프라의 뒷받침을 빼놓을 수 없는데, 지금까지 일반적인 TV는 PC나 게임기, AV기기의 신호를 받아 표시해 주는데 그쳤다.
PC없이 HTPC 기능 대부분이 가능한 스마트 TV
하지만 최근 스마트 TV는 케이블이든, WiFi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으면 TV 시청은 물론 웹 서핑, VOD 재생, 게임이 가능하고, USB 드라이브나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저장된 음악/ 영화/ 사진 감상도 가능하다.
게다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PC없이도 스마트 TV에서 PC용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소프트웨어 설정이 복잡해 누구나 쉽게 설정할 수 없었던 세컨드 PC를 이용한 파일 서버나 미디어 서버 기능 NAS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통해 간단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복잡했던 네트워크 용도의 세컨드 PC도 NAS와 클라우드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보던 영상을 태블릿이나 PC에서 이어 볼 수 있으며, 전용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회사나 학교 팀원간 자료 공유와 협업을 훨씬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세컨드 PC? 이제는 세컨드 디바이스의 시대
예전 미니 PC는 보통 세컨드 PC로 구분되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메인 PC로 활용된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전용 디바이스의 기능과 성능 향상되는 동안, 예전에는 세컨드 PC로나 사용되었던 미니 PC의 기능과 성능을 메인 PC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끌어 올려, 지금에 와서는 단순히 외형만으로 메인 PC와 세컨드 PC를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시는 세컨드 PC 개념의 퇴색을 불러왔다
HTPC의 역할은 스마트 TV가, 파일/ 미디어 서버의 기능은 NAS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가, 일반적인 작업을 위한 세컨드 PC의 기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그 영역을 상당부분 공유하하고, SF 영화에서나 보던 동작 인식 컨트롤과 스마트 와치, 스마트 글라스 같은 새로운 스마트 기기는 물론,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웠던 스마트 가발에 대한 특허 출원도 계획되는 등,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요구에 따라 앞으로도 전통적인 세컨드 PC의 의미가 계속 퇴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컨드 디바이스와 공존, 생존을 위해 변신하는 PC 시장
두께를 줄이는데 혈안이 되있던 노트북은 2-in-1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PC가 개인용 IT 기기의 주력이던 시절과 달리 바로 내일 어떤 새로운 개념과 기술, 현상이 일어날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세컨드 PC의 개념이 희미해져가며 세컨드 디바이스가 오히려 보다 합리적 개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런만큼 소비자들 또한 굳이 굳이 세컨드 PC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디바이스를 구매하는 소비패턴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PC의 소비 감소로 나타나고 있기에 전통적인 PC 시장 역시 생존을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PC 시장은 생존, 세컨드 디바이스와의 공존을 위해 변신하고 있다
현재는 이러한 모습은 세컨드 디바이스에 파이를 침식당한 전통적 세컨드 PC인 일체형 PC나 미니 PC의 고성능화,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한 노트북의 2-in-1 화 등 기능의 차별화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전통적인 PC는 특화된 세컨드 디바이스가 제공하기 어려운 고성능을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특화된 작업 수행을 위해 최적화딘 방향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PC에 WiFi와 블루투스, 모바일 기기 충전 강화, 스마트 기기를 통한 원격 제어등이 더 이상 낯선 기능이 아닐 정도로 보급되며 세컨드 디바이스와의 공존을 위한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 또한 앞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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