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내가 누구? 저전력 미니 PC라고 불러다오, MSI Wind Box DC111:: 보드나라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MSI Wind Box DC111 (이하 윈드박스 DC111)은 아이비브릿지 계열 모바일 셀러론 1037U 기반의 미니 PC로, 저전력의 아담한 서브 PC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다.

이게 PC라고? 한손으로 들어도 여유 있는 미니 PC

미니 ITX 폼팩터가 보급 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한데 이제 PC 시장에는 그보다 한층 더 작은 미니 PC 열풍이 불고 있다. 물론 '미니'라고 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비한다면 아직도 헤비급이지만 과거를 생각한다면 콩알만 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SI 윈드박스 DC111 역시 작은 크기가 가장 큰 특징인데 무게는 고작 900 그램 정도에 불과해 한손으로도 거뜬히 들 수 있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데스크톱 PC를 휴대하고 다닐 일은 거의 없겠지만 실내에서 옮기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므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는 충분한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세로 거치용 스탠드가 기본 제공 되므로 이를 통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상단부와 하단부 통풍구 양쪽에 공기 소통이 원활해진다.

미니 사이즈에 데스크톱 확장성 구현

작다고 해서 크게 부족한 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미니 PC여서 그래픽카드 대신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HDMI와 D-Sub 포트를 통해 듀얼 디스플레이 출력이 가능하고 USB 3.0 포트도 2개나 제공 된다.

그리고 헤드폰, 마이크 포트 뿐 아니라 S/PDIF 포트로 디지털 오디오 출력도 지원하므로 만약 사운드 품질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소비자라면 긍정적으로 볼 만한 부분이다.

측면에는 SD카드, MS (메모리 스틱), MMC (멀티미디어 카드)가 호환 되는 카드리더가 제공 된다. 따라서 USB 포트로 연결하는 외장형 카드리더보다 간편하게 플래시 메모리 저장장치들을 활용할 수 있다.

전원 버튼은 제풍 상단부 모서리 한켠에 위치해 있다. 살짝만 손을 대도 눌러지기 때문에 실수로 전원을 끌 수 있으므로 USB 포트에 장치를 연결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중요한 작업 내용이 날아가 버릴 수 있다. 괜히 신경 쓰기 싫다면 제어판의 전원 옵션에 들어가 전원 버튼을 눌러도 시스템이 종료 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다.

섣불리 도전할 수 없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MSI 윈드박스 DC111의 내부 모습은 과연 어떻게 구성 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제품을 분해 해보았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라면 직접 제품 내부를 살펴보는 것은 참는 것이 좋다.

경고문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제품 커버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나사를 2개 풀어야 하는데 그 중 하나에는 경고문 스티커가 부착 되어 있다. 나사를 풀기 위해 스티커를 훼손하는 경우 제품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번 기사에 사용 된 제품은 EMI 테스트(전자파장해시험)를 위해 이미 한 번 분해 되어서 스티커가 훼손 되어 있지만 실제 판매 될 제품에는 온전한 스티커가 부착 된다.

따라서 사용자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나 수리를 위해 직접 제품을 분해하는 것이 제한 되는데 이는 PC에 능숙한 사용자에게 아쉬움이 남는 점이다.

어쨌든 커버를 분리하면 내부에 장착 된 2.5인치 500GB HDD와 CPU 쿨링 솔루션, 노트북용 SO-DIMM 규격의 4GB DDR3 메모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 중 교체 가능한 것은 HDD와 메모리 뿐이며 CPU인 셀러론 1037U는 메인보드에 SoC (System-On-Chip) 방식으로 통합 되어 분리할 수 없다.

한편 MSI 윈드박스의 메모리 슬롯은 최대 4GB까지 지원하므로 기본 용량에서 더 늘릴 수 없으며 작동 속도는 DDR3-1600MHz까지 지원해 이미 같은 사양의 메모리가 탑재 된 모델은 업그레이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스템 성능 향상을 원한다면 HDD를 SSD로 교체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사용자가 직접 제품을 분해하면 보증 서비스와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므로 정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MSI나 제품 유통사에 문의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MSI 윈드박스 DC111의 시스템 정보

CPU-Z와 GPU-Z 유틸리티를 사용하면 MSI 윈드박스의 CPU와 내장 그래픽 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CPU는 인텔 아이비브릿지 계열 셀러론 1037U (듀얼 코어, 1.8GHz)이며 모바일 프로세서답게 TDP는 17W에 불과해 저전력 시스템을 구성하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내장 그래픽인 인텔 HD 그래픽스는 다이렉트X 11까지 지원하며 기본 클럭은 350MHz이지만 그래픽 요구 사양이 높은 프로그램 구동 시 최대 1GHz까지 클럭이 올라가 상황에 따라 소비전력을 유동적으로 조절한다.

윈도우 8 Pro K가 기본 설치 되어 있으며 윈도우 스토어도 이용 가능

데스크톱 완제품답게 운영체제는 윈도우 8 Pro K가 기본 설치(Pre-Installed) 방식으로 제공 되는데 그에 따라 사용자는 별도로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윈도우 8은 터치 입력 방식에 최적화 된 모던 UI를 제공하므로 PC용 터치 패드를 연결한다면 모바일 환경과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고 윈도우 스토어에서 전용 앱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데스크톱 모드로 진입하면 기존의 윈도우 7과 큰 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장치 관리자 항목에 들어가면 윈드박스 DC111의 주요사양을 살펴볼 수 있는데 그 중 네트워크 어댑터 항목에서는 무선 랜(리얼텍 RTL8188CE)이 보인다. 802.11b / g / n을 통해 무선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므로 굳이 랜 케이블이나 별도의 무선 랜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풀 HD 동영상 재생 정도는 기본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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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MSI 윈드박스 DC111 같은 제품은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따라 1080p (풀 HD, 1920x1080) 이상의 고해상도 동영상을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가속 기능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1080p 동영상은 물론 4K UHD (3860x2160 / 4096x2160) 해상도의 동영상도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므로 멀티미디어 재생 용도로 제격이다. 4K UHD 동영상을 윈도우 8의 미디어 플레이어로 재생해본 결과 CPU 사용률은 20% 내외를 유지해 안정적이었다.

다만 윈드박스 DC111은 HDMI 포트와 D-Sub 포트로 출력 가능한 최대 해상도가 1080p 정도로 제한 되기 때문에 4K UHD 동영상은 본래 해상도로 재생할 수 없으므로 그 점을 유의하자.

소비전력과 발열은 데스크톱에 비해 애교 수준

좌측부터 대기 상태, 아이들(IDLE) 상태, Unigine Heaven 4.0 실행 상태

한편 MSI 윈드박스 DC111은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가 사용 된 미니 PC이므로 일반 데스크톱보다 소비전력이 낮을 것을 기대할 수 있는데 실제로 측정해본 결과 그 예상이 맞았다.

전원 케이블만 연결한 대기 상태에서는 0W를 기록해 대기전력이 1W 미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시스템 전원을 켜고 아무 작업도 실행하지 않은 아이들(IDLE) 상태에서는 14W, 테셀레이션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Unigine Heaven 4.0을 실행하여 CPU와 GPU 부하를 최대한 높인 상태에서는 31W로 측정 되었다.

일반 데스크톱 PC는 내장 그래픽만 사용하는 경우에도 아이들 상태에서 50W 내외의 전력을 소비하고 그래픽카드가 추가 되면 100W 이상은 기본이므로 전기 요금 고지서를 볼 때마다 울컥하는 심정이 드는 사람이라면 윈드박스 DC111 같은 저전력 제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좌측), Unigine Heaven 4.0 1시간 이상 실행(우측)

윈드박스 DC111이 데스크톱보다 발열량이 낮은 노트북용 부품들로 구성 되었지만 CPU 쿨러와 통풍구를 제외하면 특별한 쿨링 솔루션이 구비 되지 않아서 발열 때문에 시스템이 뻗어 버리지는 않을까 의심 되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온도를 측정 해보았다.

윈도우 8 진입 후 아무런 프로그램도 실행하지 않은 아이들(IDLE) 상태에서는 최대 30°C, Unigine Heaven 4.0을 1시간 이상 실행해 시스템 부하 수준을 가능한 높인 상태에서는 최대 48°C를 기록하였다.

일반 데스크톱은 아이들 상태에서도 50°C까지는 가볍게 기록하기 때문에 이 정도라면 충분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해 붉은색으로 보이는 부분에는 HDD가 있는데 그곳에는 쿨링을 위해 넓은 면적의 통풍구가 배치 되어 있다.

고사양 게임용으로는 불합격

이미 예상하고 있는 이들이 많겠지만 MSI 윈드박스 DC111의 내장 그래픽은 게임 환경에서 적절한 성능을 제공하기 어렵다.

3DMark (2013)으로 테스트 해본 결과 아이스 스톰 테스트(다이렉트X 9)에서는 16666점, 클라우드 게이트 테스트(다이렉트X 10)에서는 1797점,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다이렉트X 11)에서는 245점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동일한 아이비브릿지 계열 프로세서인 코어 i7-3770K의 HD 그래픽스 4000에 비해 1/3 정도 수준이다.

왠지 D 학점을 받은 듯 해서 화가 난다

최신 게임인 레지던트 이블 6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테스트 해보면 실제 게임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다.

비록 다이렉트X 9 기반 게임이지만 CPU와 GPU 성능 모두 높은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MSI 윈드박스 DC111로는 테스트 내내 5 프레임 미만을 멤돌았으며 결국 낙제점인 랭크 D를 받았다.

무난한 실행이 가능하더라도 게임 상황에 따라 느려질 여지가 있다

물론 최신 게임이라고 해서 전부 실행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요구사양이 높지 않은 게임이라면 기본 옵션에서 1920x1200 해상도로 초당 25 프레임 정도(Fraps로 측정)를 유지해 무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물론 여러 유저가 한 곳에 모여 전투를 벌이는 경우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쾌적한 플레이 대신 인내심 테스트 시간을 가지게 하므로 게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일반 데스크톱 PC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